아내와 딸내미가 원단을 방에 펼쳐 놓고 이리저리 크기를 재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커튼을 만든다고 하기에 같이 참여하였다. 크기에 맟추어서 재단하고 어디를 어떤 방법으로 꿰맬지를 정하여 시침을 해주면 나는 재봉틀로 박기만하면 된다. 재단하고 시침하는 진지한 모습을 찍을까 하다가 단념하였다. 분명 화장을 하지 않았다거나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핑계를 댈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나는 평생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항상 사진 찍히기를 거부하지 않는데 아내와 딸내미는 이유가 많다.
젊어서는 빵은 간식으로나 생각하였다. 나이가 들어가며 차츰 이상한 버릇이 사라지기는 하였지만 빵을 먹은 후에는 꼭 밥을 챙겨 먹었으니 아내가 얼마나 미워했을까?
요즈음 아내와 딸은 빵 만들기에 푹 빠진 느낌이다. 밀가루를 반죽하는 모습을 보면 밥을 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많은 시행착오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인터넷에서 만드는 방법을 찾아서 자주 만든다. 기왕 만드는 김에 많이 만들어서 오래 두고 먹으면 좋으련만 한두 번 먹으면 끝이다. 덕분에 빵 자주 먹는다. 딸내미는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도 빵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되듯이 찍는다.
지난 가을에 감을 따지 않아서 올겨울에는 까치밥이 풍성하였다. 덕분에 이런저런 새들을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봄이 가까워지면서 대부분은 껍질만 남고 일부는 말라서 곶감이 되어가고 있었다. 새들이 아무 때나 몰려드는 것은 아니고 아침저녁에 주로 온다. 집에 있는 날이면 사진 촬영하기 좋은 오전에 수시로 살펴보다가 기회가 되면 분합문과 방충망을 조금 열고 카메라를 발코니 밖으로 내밀지 않고 실내에서 촬영하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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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박구리
새 이름일 잘 모르니 궁금할 때마다 스마트폰의 '구글렌즈' 앱을 이용하여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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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엊그제부터 주변에서 나무를 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우리집 앞에 있는 벚나무와 감나무도 예외 없이 강전정을 해 버렸다. 몇 년 전까지는 강력하게 항의하여 강전정을 면하기도 하였지만 해마다 얼굴 붉히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포기하였다. 강전정을 한다고 나무가 죽는 것은 아니니 칼자루 쥔 분들을 어쩔 수 없다. 성북동집 꽃밭에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수형을 잡아 보기로 하였다.
캐나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 캐나다 프린스 애드워드 아일랜드 섬을 배경으로 한 소설 'Anne of Green Gables'를 출판하였다. '빨강머리 앤'이라는 명칭은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일본의 '니폰 애니메이션'에서 번안 제목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85년도에 첫 방영을 하였다고 하는데 딸내미가 어려서 볼 때 나도 처음 본 셈이다. 소설로도 읽고 애니메이션도 그 후 몇 번인가 더 보았다. 아내가 빨강머리 앤을 좋아해서 가끔 그림을 그리기도 하였고, 속초에 있는 '앤커피스토리'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 사시는 딸내미의 인스타그램 이웃 분이 강원도 고성에 '앤트리카페'가 생겼다고 알려주셨다고 한다. 아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하루에 고성을 다녀 올 수 있냐고 묻기에 같이 가자고 하였다. 아내가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닌데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900번대 채널에서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 3회 차를 방영하는 것을 찾아냈다. 몇 번째 보는지는 모르지만 제목만 보아도 내용이 짐작이 가건만 눈을 떼지 못하겠다. 혹시 놓칠까 해서 스마트폰에 알람을 설정해 두고 기다렸다가 보고 있다. 아내는 자기가 그린 빨강머리 앤과 배경의 꽃이 나올 때에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블로그(삶이 한편의 동화라면.....https://frog30000.tistory.com/)와 인스타그램을 운용하는 딸내미는 뭔가를 할 때마다 사진 촬영을 한다. 주방에서 요리나 커피를 만들 때에도 과정마다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아내도 거드는 편이다. 이 중 한 달 동안 내가 맛 본(별식이나 반찬이나 커피 등)....
딸내미가 커피에 일가견이 있다. 커피는 약간 달작지근하면 종류 불문하고 마시지만 우유를 먹지 않으니 라떼는 빠졌다./20220101
갓 겉절이/20220102
군고구마/20220105
20220112
딸내미 제주 친구네 감귤/20220115
배추전/20220115
집에서 만든 빵과 커피/20220115
깍두기/20220115
Jun이 먹으면 날아갈까 봐서 흥분한 구름빵,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름빵 이야기를 한다던데 Jun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20220116
제주 친구가 보내 준 레드향/20220117
선물 받은 마카롱/20220119
녹차와 허브차와 꽃차도 자주 맛보기는 하지만 내 취향에는 커피만은 못하다./20220120
매생이국과 굴전/20220121
파스타/20220122
꽃차/20220122
냉동 반건시/20220124
냉동 반거시를 말리니 맛있는 곶감이 되었다.
딸내미 일본 친구?가 보내 준 카레에 야채와 고기와 카레를 넣고 조리하였는데, 일본 친구는 조리법이 예상외라고 했다는데 맛있게 먹었다./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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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생이 튀김/20220129
작년에 성북동산 호박으로 끓인 호박죽과 고명으로 얹은 호박씨/20220130
작년에 성북동산 들깨로 만든 깨강정/20220130
밀가루에 성북동산 호박을 넣어 반죽하고 성북동산 들깨가루를 넣은 칼국수. 들깨 수제비 사진은 없다./20220130
가을에 감을 딸 때 몇 개 남겨 놓은 감을 까치밥이라고 하는데 감을 따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것도 까치밥이라고 해야 하나? 감뿐만이 아니라 은행도 수확을 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홍시가 되어 떨어지면 은행처럼 밟을까 피해 다녀야하는 대상이 되었다. 덕분에 새들에게는 겨울철 좋은 먹잇감이다. 거실 창문을 통해서 내다보고 있다가 새들이 모이면 카메라를 들이대곤 한다. 창문을 조용히 조금만 열고 렌즈를 창문 밖으로 내밀지 않으면 정신없이 도망가지는 않는다. 청딱따구리와 직박구리는 인터넷에서 찾아서 이름을 알게 되었다. 딱따구리 종류는 부리로 나무를 두들겨서 벌레나 잡아먹는 것으로 알았는데 의외이다. 새들이 아무 때나 와서 먹는 것이 아니고 주로 아침나절에 오는데 어떤 날은 새를 보기 힘들 정도로 뜸하다.
항상 사용하던 퍼스널컴퓨터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단다. 스위치를 눌러도 전원이 차단되어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근자에 두어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한참 후에 스위치를 다시 누르니 회복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컴퓨터 뚜껑을 열어보니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고장 난 부분도 살필 겸 붓과 청소기를 이용하여 팬(fan)과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붓으로 털면 정전기 우려가 있다고도 하던데.....
모든 커넥터와 슬롯을 분리시켰다 끼우거나 움직여 주어서 확실하게 접속이 되도록 하였다. 전원부가 의심되기는 하였지만 혹시 회복되지 않았을까 해서 전원스위치를 눌러 보았지만 변화가 없다. 오래 사용한 가전제품의 전원부고장은 전해콘덴서에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까지 수리해 본 퍼스널컴퓨터에서는 전원부에 문제가 없었다.
전원부의 뚜껑을 여니 가장 큰 전해콘덴서 한 개의 윗면이 볼록하고 오염된 흔적이 있기에 기판에서 빼냈다. 이 분야 전문가인 친구 이ㅇ인에게 전화로 전해콘덴서 고장 시 형상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고 테스터로 확인하는 방법을 듣기는 하였지만 확인 가능한 규격이 아닌듯해서 그만두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자기가 기지고 있는 전원장치를 주겠다는데 빨리 고쳐야 하겠기에 사양하였다.
■ 20220119
Thomas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라 빨리 고쳐야 하겠는데 내가 출근하니 부품을 구입하러 갈 처지가 되지 않는다. 오전에 딸내미에게 용산전자랜드나 장사동 세운상가에 가서 전해콘덴서를 구입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취직하여 서울에 살게 된 젊은 시절에 주로 다니던 장사동이 쇠퇴하여 그 후로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부품을 구입하곤 하였는데 이마저 인터넷을 이용한 후로는 다니지 않았다. 10여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서 어디쯤 부품가게가 모여 있는지 알려주고 일일이 찾아다니지 말고 취급하는 곳을 물어보라고 일렀다.
딸내미가 용산전자상가에 갔더니 일러준 부근에 부품가게는 있는데 필요한 전해콘덴서(200wv 820μF)는 없고 어느 가게에 가면 있을 것이라고 여러 곳에서 지목하는 가게는 폐업을 했는지 없더란다.
딸내미가 용산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장사동 세운상가로 이동하였는데 눈이 쌓였다.
세운상가 및 주변 장사동의 부품가게를 찾아 다녔으나 지목하는 가게에 가니 주문하면 일주일 쯤 걸린다고 한단다. 가지고간 고장 난 전해콘덴서의 지름과 길이를 재어보고 내게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전화로 묻는데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은 터라 기판에 들어갈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딸내미는 세운상가에 간 길에 종묘와 운현궁에 들려서 눈 구경을 하고 왔단다. 이 와중에 WS가 퍼스널컴퓨터의 전원장치를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발송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퇴근 후 전원장치를 확인해 보니 기판에 기존 전해콘덴서의 지름인 22mm와 25mm짜리 동심원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길이는 기존 전해콘덴서가 45mm인데 50mm까지는 사용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서 전해콘덴서를 검색해 보니 그 많은 전해콘덴서 중에 해당규격과 크기가 일치하는 것이 한 군데 있기는 한데 미심쩍어서 상기 제품을 구입하였다. 빨리 고쳐볼까 해서 현장구매를 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하루 늦게 인터넷에서 주문하게 되었다.
■ 20220121
고장 난 전해콘덴서(200wv 820μF/Φ22x45mm) 보다 용량이 큰 전해콘덴서(200wv 1000μF/Φ25x46mm)를 2개 쌍으로 구입하였다.
기판에서 두 번째 기존 전해콘덴서를 분리하고.....
새로 구입한 전해콘덴서로 교체하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여 퍼스널컴퓨터의 수리를 마쳤다.
전원스위치를 누르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WS가 배달시킨 전원장치로 바꾸는 작업은 만만치도 않을 뿐더러 부품교체로 정상작동 되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다. 조만간 퍼스널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한다니 거기에 전원장치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굳이 부품교체를 해 본 것은 예전에 사용했던 초창기 8bit 퍼스널컴퓨터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것이라 섣불리 전원스위치를 켜자니 부담스럽다.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으니 분명 전해콘덴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용상 쓸모없는 구닥다리지만 현재 가동이 가능한지 그냥 겉모양만 갖추고 있는지는 천지차이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에 일부러 전원장치를 수리해 보았다고나 할까?
작년 12월 초(20211204)에 대전 성북동에 다녀온 이후로는 장거리 운행을 하지 못하였다. 멀어야 Jun을 데려다 주러 목동에 있는 유치원을 두 번 다녀온 것이 전부다. 마냥 세워 두면 않되겠기에 매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아파트 실내주차장을 서너 바퀴 돌거나 동네 골목을 나갔다 오기는 하였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20220116) 오후에 시동을 걸기 위하여 버튼을 눌러서 차 문을 열려니 꼼짝을 하지 않는다. 수동으로 키를 이용하여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자동차보험회사에 연락하면 되겠지만 꼭 차를 움직여야 할 상황도 아니고 시동을 건 다음에 배터리가 충전될 때까지 가다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만두었다.
어제(20220119) 오후에 자동차 배터리의 전압을 재어보니 7.25v이다. 일 년 전에 배터리를 교환하였는데 너무 방심하였더니 벌써 이런다. 납축전지가 이렇게 전압이 낮아져도 회복될지 모르겠다. 그동안 쓰지 않던 비상용 Car jump starter를 배터리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보았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점퍼용 전선을 어렵게 찾아내고 아들내미에게 연락하였더니 오늘 저녁에 들린단다.
아들내미 승용차에 점퍼선을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보았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점퍼선을 연결한 상태로 한동안 기다렸다가 다시 시도하니 조금 진전된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시동은 걸리지 않는다. 더 기다렸다가 이번에는 Car jump starter도 연결하고 시동을 걸었더니 몇 번의 시도 끝에 시동이 걸렸다.
아들내미를 돌려보내고 30분정도 공회전을 하였다가 어디라도 운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포 전류리포구 부근을 다녀왔다.
겨울철삼각형(시리우스-프로키온+베텔게우스)과 오리온자리가 쉽게 보인다. 카메라를 준비해 가지 않았기에 스마트폰으로 찍어보았다.
Car jump st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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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분 동안 시동을 끄지 않고 54km를 주행하고 집에 돌아와서 전압을 재보니 12.47v이다. 다음날(20220121) 아침에 시동 걸기 전에는 12.19v, 40분 동안 공회전 후 시동을 끄고 재니 12.50v, 밤에 다시 재니 12.22v, 그 다음날(20220122) 아침에 재니 12.17v, 동네 병원에 타고 다녀와서 재보니 12.42v이다. 당분간은 Car jump starter를 만충전한 상태로 가지고 다니고 자주 주행을 해야 하겠다. 납축전지가 잘 회복되기를 기대해 본다.
■ 20220120 (김포 전류리포구 : 혼자서 : 배터리 충전 : 54km) -우장산역-화곡역-화곡로입구교차로-남부순환-김포공항-개화ic-78김포한강로-운양용화사ic-금포로-봉성리교차로 쉼터(되돌아서)-금포로-운양용화사ic-78김포한강로-올림픽대로-발산ic-발산역-
해마다 1월 말이면 회사원 전체가 지방으로 이동하여 합숙하며 Workshop이 개최되곤 한다. 내가 입사한 이후로는 동해안에서 개최 되었다.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올해의 계획을 발표하며 공동의 관심사를 토론하는 공식행사는 숙연한 기분이 들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5년 동안 직장생활하며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서먹하기는 해도 이름만 알고 얼굴을 모르는 분들과 한 방을 쓰고, 부서원끼리 밤늦도록 모여서 한 잔하고, 자유 시간에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특이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코로나 19로 단체 행사가 불가능하여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되었다.
유튜브를 이용한 온라인 행사이지만 예전에 오프라인에서 진행하였던 절차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오후에 분과토론을 위하여 스마트폰에 [ifland] 앱을 설치하였다. ifland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공지된 대로 따라서 들어갔는데 갑자기 아바타를 선택하고 치장하는 곳으로 연결되었다. 이것 저것 눌러 보다가 잘못 들어왔나 당황해서 빠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다. 어찌어찌하다보니 고양이 아바타로 이미 분과토론장에 입장해 버렸다. 다시 빠져나와서 간신히 실명으로 바꾸기는 하였지만 ifland에 처음 들어와 보니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의자에 앉는 방법을 몰라 그냥 서 있었고 이름을 호출하는데도 응대하지 못하였다. 그냥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중간에 방향키를 눌러보니 내 아바타가 움직이고 마우스로 회의장 방향을 움직여 보기는 하였지만 원활하지는 않다. 토론이 끝날 즈음에야 마이크를 클릭하면 말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메타버스]가 내 주변에 가까이 와 있구나!
마지막 순서인 수석부회장님의 특강은 의미심장하고 앞선 생각을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 끝부분은 요즈음 회자되는 오징어게임에 비추어 명강연을 하셨다.
올겨울에는 성북동집에 온실을 만들지 않는 대신 노지에서 겨울울 나지 못할 화분들을 서울집으로 가져왔다. 초겨울에는 발코니에 내놓았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며 화분들을 거실로 들여 놓았다. 서울집이 동향집이라 아침나절이나 햇빛이 들어오는데 세월이 흐르며 요즈음은 주변의 건물들이 높아지니 일조시간이 더욱 줄어들었다. 뉴스에서 불법으로 실내에서 대마초를 키우는 곳에서 보았던 벌겋게 빛나는 식물용 전구가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벌건 기운이 적은 LED형 12W(색온도 3500K) 식물생장 전구를 구입하였다.
■ 20220111
전선과 소켓과 스위치를 구입하고 주문한 식물생장 전구가 배달되어 열이 얼마나 나는지 붉은 기운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설치해 보았다. 전구에서 열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비출 범위를 생각해서 여기에 맞는 전등갓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 20220112
구입할 전등갓을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보았지만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없고 생각보다 고가인 것이 많다. 만들어 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집에 있는 과일바구니가 크기도 적당하고 전등갓으로 쉽게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선으로 된 틀에 딸내미가 헝겊으로 만든 것이란다.
딸내미가 헝겊바구니 가운데를 뚫어서 소켓도 끼우고 전구를 켰을 때 열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과일바구니로 쓸 때는 헝겊의 바깥쪽에 철선 틀이 있었지만 전등갓으로 쓰기 위하여 반대로 철선 틀 안에 헝겊을 넣었다.
얇은 철판을 오리고 가운데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서 소켓을 전등갓과 연결 시켰다. 전선이 전등갓의 철판과 만나는 부분은 전기테이프와 열수축튜브로 보강하였다. 전등갓이 헝겊이므로 세탁을 위하여 벗겨낼 수 있도록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제품으로 나온 전등갓을 구입한 것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 20220114
이틀 동안 임시로 설치하여 위치나 높이를 관찰하다가 전선을 고정시키고 스위치 부근의 배선도 교체하였다. 전등 높이는 필요시 조정이 가능하도록 여유를 두고 고정시켰다.
■ 20220115
전선에 케이블타이로 소켓을 고정시켰더니 한 쪽으로 기운다. 반대편에 무거운 것을 다는 등 조치를 하였으나 임시방편이란 생각이 들어서 핫멜트로 보완하여 식물생장 전구 설치작업을 마쳤다.
아침
낮
초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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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밤에는 어두워야하니 낮에만 켜 두기로 하였다. 성북동집에서 타이머를 가져다 설치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낮에만 켤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