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컴퓨터 전원장치 수리/20220118-20220121

 

  20220118

항상 사용하던 퍼스널컴퓨터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단다. 스위치를 눌러도 전원이 차단되어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근자에 두어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한참 후에 스위치를 다시 누르니 회복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컴퓨터 뚜껑을 열어보니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고장 난 부분도 살필 겸 붓과 청소기를 이용하여 팬(fan)과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털어냈다. 붓으로 털면 정전기 우려가 있다고도 하던데..... 

 

 

모든 커넥터와 슬롯을 분리시켰다 끼우거나 움직여 주어서 확실하게 접속이 되도록 하였다. 전원부가 의심되기는 하였지만 혹시 회복되지 않았을까 해서 전원스위치를 눌러 보았지만 변화가 없다. 오래 사용한 가전제품의 전원부고장은 전해콘덴서에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제까지 수리해 본 퍼스널컴퓨터에서는 전원부에 문제가 없었다. 

 

 

전원부의 뚜껑을 여니 가장 큰 전해콘덴서 한 개의 윗면이 볼록하고 오염된 흔적이 있기에 기판에서 빼냈다. 이 분야 전문가인 친구 이ㅇ인에게 전화로 전해콘덴서 고장 시 형상변화에 대하여 알아보고 테스터로 확인하는 방법을 듣기는 하였지만 확인 가능한 규격이 아닌듯해서 그만두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자기가 기지고 있는 전원장치를 주겠다는데 빨리 고쳐야 하겠기에 사양하였다.

 

 

 

  20220119

Thomas가 주로 사용하는 컴퓨터라 빨리 고쳐야 하겠는데 내가 출근하니 부품을 구입하러 갈 처지가 되지 않는다. 오전에 딸내미에게 용산전자랜드나 장사동 세운상가에 가서 전해콘덴서를 구입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취직하여 서울에 살게 된 젊은 시절에 주로 다니던 장사동이 쇠퇴하여 그 후로는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부품을 구입하곤 하였는데 이마저 인터넷을 이용한 후로는 다니지 않았다. 10여 년 전의 기억을 더듬어서 어디쯤 부품가게가 모여 있는지 알려주고 일일이 찾아다니지 말고 취급하는 곳을 물어보라고 일렀다.  

 

딸내미가 용산전자상가에 갔더니 일러준 부근에 부품가게는 있는데 필요한 전해콘덴서(200wv 820μF)는 없고 어느 가게에 가면 있을 것이라고 여러 곳에서 지목하는 가게는 폐업을 했는지 없더란다. 

 

 

딸내미가 용산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장사동 세운상가로 이동하였는데 눈이 쌓였다. 

 

 

 

 

 

세운상가 및 주변 장사동의 부품가게를 찾아 다녔으나 지목하는 가게에 가니 주문하면 일주일 쯤 걸린다고 한단다. 가지고간 고장 난 전해콘덴서의 지름과 길이를 재어보고 내게 대체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전화로 묻는데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은 터라 기판에 들어갈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딸내미는 세운상가에 간 길에 종묘와 운현궁에 들려서 눈 구경을 하고 왔단다. 이 와중에 WS가 퍼스널컴퓨터의 전원장치를 인터넷에서 구입하여 발송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퇴근 후 전원장치를 확인해 보니 기판에 기존 전해콘덴서의 지름인 22mm와  25mm짜리 동심원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길이는 기존 전해콘덴서가 45mm인데 50mm까지는 사용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서 전해콘덴서를 검색해 보니 그 많은 전해콘덴서 중에 해당규격과 크기가 일치하는 것이 한 군데 있기는 한데 미심쩍어서 상기 제품을 구입하였다. 빨리 고쳐볼까 해서 현장구매를 하려고 했었는데 결국 하루 늦게 인터넷에서 주문하게 되었다.  

 

 

  20220121

 

고장 난 전해콘덴서(200wv 820μF/Φ22x45mm) 보다 용량이 큰 전해콘덴서(200wv 1000μF/Φ25x46mm)를 2개 쌍으로 구입하였다.

 

 

기판에서 두 번째 기존 전해콘덴서를 분리하고.....

 

 

새로 구입한 전해콘덴서로 교체하고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하여 퍼스널컴퓨터의 수리를 마쳤다.

 

 

전원스위치를 누르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WS가 배달시킨 전원장치로 바꾸는 작업은 만만치도 않을 뿐더러 부품교체로 정상작동 되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겠다. 조만간 퍼스널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한다니 거기에 전원장치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굳이 부품교체를 해 본 것은 예전에 사용했던 초창기 8bit 퍼스널컴퓨터 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수십 년 동안 사용하지 않던 것이라 섣불리 전원스위치를 켜자니 부담스럽다.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었으니 분명 전해콘덴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실용상 쓸모없는 구닥다리지만 현재 가동이 가능한지 그냥 겉모양만 갖추고 있는지는 천지차이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가능한 상태로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번에 일부러 전원장치를 수리해 보았다고나 할까?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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