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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3(대전 성북동)/20240712-20240716

 

  20240712

이제까지는 아내가 대부분 동네 누님과 둘이서 아침 산책을 하였다. 오늘은 아내가 나와 함께 5시 40분에 출발하여 산책을 시작하였다. 출발은 평소처럼 신뜸 방향으로 향하였다. 

 

이틀 전의 폭우로 흙탕물이던 성북천도 물이 맑아졌다. 건너편 자귀나무 꽃이 한창이다.

 

 

화목 보일러를 사용하는 이 댁에는 한여름인데도 불을 피우는 모양이다. 동네 누님의 말씀하시기를 "노인이 계시잖어?"라고 하시더란다.  

 

 

평소처럼 국립대전숲체원 방향으로 가려고 하였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아는 분이 그쪽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다. 산책나간 것이 죄는 아니지만 수해를 입었다는 말도 들었으니 지나치기가 뭐하다. 가던 길을 포기하고 다리를 건너서 (물)건너뜸(=서편) 쪽의 성북천을 따라서 내려왔다.

 

 

이틀 전의 폭우로 성북천이 넘치고 논에 흙이 쌓인 흔적이 보인다. 예전에 부근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소가 끄는 쟁기로 논을 갈던 37년 전 모습/19870504 촬영

 

 

멀리 약사봉이 보인다.

 

 

어린 시절 여름철에 물놀이하던 수로 입구의 보가 있던 부분을 지나서....

 

 

우리집 부근의 자귀나무 옆을 지났다.

 

 

이틀 전에 내린 비로 성북천에 물이 내려간 흔적이 역력하다.

 

 

 

 

 

 

 

 

내가 취업해서 서울로 떠날 때까지 살던 고향집 바깥마당을 거쳐서 징검다리로 성북천을 건너는 이  길이  (물)건너뜸으로 가는 가장 큰길이었다. 그러나 성북천에 둑이 생기며 하류 쪽으로 60m지점에 콘크리트 교량(19870504 촬영 사진에 다리가 보임)이 생기며 징검다리는 사라졌다. 사진 좌측으로.... 아래 사진에서 지붕이 보이는....

 

 

옛 공동빨래터

고향집 인근의 성북천변에서 용천수가 나오는 곳은 현재의 성북2통마을회관 버스승강장(신뜸 방향)과 빨래터뿐이었다. 아내는 새댁이었던 1980년대에 고향집에 오면 공동빨래터에서 빨래를 하였단다. 집안에서 듣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동네 분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었던 곳이었다고 한다.

 

 

 

 

 

트럭 좌측에서 조대흙(찰흙)을 파다 만들기 여름방학 숙제를 했었다. 코끼리를 만들었던 생각이 난다.

 

 

가운데 파란 지붕집이 고향동네에서 가장 늦게까지 초가지붕(아래 사진)이었던 춘재네 집이었다. 1975년도 쯤 부산에서 군생활할 때 외출 나가서 반여동에서 만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19880101 촬영

 

 

고향동네에서 두 번째 늦게 지붕 개량한 집이 우리집이었다. 이 사진을 예전에 블로그 [별을보는창문]에 포스팅하였으니 처음 보는 것은 아니다. 이제 보니 1986년 여름에 최초로 구입한 자가용(프레스토)이 고향집 앞 성북천변에 주차(사진 중앙 상단)되어 있다. /19861200 촬영

 

 

강S권네 옛집 옆으로 경사진 길이 홀목골로 걸어 다니던 큰 길이였다. 성북천에 교량이 생기면서 걸어 다니는 길은 없어져서 흔적만 남아있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길이 생겨났다.

 

 

 

 

 

 

 

 

 

 

 

홀목골로 가는 길....

 

 

 

 

 

 

 

 

 

 

 

버드나무

 

 

성북천 동측 둑길이 지금은 우리 동네의 메인도로이지만 예전에 아무런 시설이 없던 자연하천에서 곡선이던 하천을 직선화하며 둑(아래 사진)을 쌓았었다. 당시에는 동편에 있는 마을길이 메인도로이었다.

 

 

19870504 촬영

사진 중앙에 있는 집이 나의 성북동집이다. 초가집을 철거하고 기와집으로 신축하던 모습이다. 건자재가 집 앞에 쌓여 있고 서측 담장을 쌓기 이전이니 준공 직전의 모습이다. 

 

 

 

 

 

 

 

 

 

 

 

 

 

 

  20240713

 

고향친구 윤C환의 전화를 받고 수박을 싣고 오려고 탕골에 있는 친구네 밭으로 갔다.

 

 

 

며칠 전 폭우로 밭둑이 무너져서 아래 밭에 흙이 쌓이고 물이 고였던 흔적이 있다.

 

 

 

 

 

탕골에서 둔덕골로 넘어가는 방향

 

 

홀목골에서 탕골이 시작되는 부분

 

 

두 번째 전주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어린 시절에 옻시얌(옻샘)이라 부르던 샘이 있다. 

 

 

옻시얌(옻샘)/20190603 촬영

옻샘물을 개울 건너편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커다란 나무에 홈을 파서 만든 홈통이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었다. 나무 홈통 중간을 막으면 홈통으로 흐르던 물이 넘쳐서  홈통 아래쪽에  흐르는 개울로 떨어졌다. 거기 들어가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면 물이 차가워서 오래 버티지 못할 정도였다. 옻 오른 것처럼 땀띠가 날 때 좋다고 해서 옻샘이라 하지 않았을까? 상수도가 들어오기 이전에 동네 간이상수도 수원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이 부근은 최근에 성토를 하였다.

 

 

성북동집에서 서쪽 홀목재 방향으로 보이는 곳으로 걸어서 다니던 예전에는 홀목골 초입이기도하다. 펜스 바로 뒤에 산소 몇 기가 모여 있었는데 잔디가 있고 널찍하였다. 초등학교 입학하기 이전의 겨울에 친구들과 여기서 놀다가 산불을 냈다. 동네 어른들이 몰려와서 불을 껐는데 잔디가 타서 까맣게 재만 남은 산소에 아버님이 여물을 썰어다 덮어주었던 생각이 난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이웃에 살던 초등학교 동창인 이Y희가 나를 외면하며? 고향집 바깥마당을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 옛 강S권네 옆으로 난 비탈길로 홀목골 밭에 가던 생각도 난다. 

 

 

 

 

 

 

 

 

산징이고개 옆으로 성북산성이 보이고....

 

 

금수봉

 

 

 

  20240716

아침에 비가 내렸다. 오늘은 꽃밭과 앞밭에서 일을 할 형편이 못된다.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하여 아내와 함께 우산을 들고 산책에 나섰다. 근자에 몇 번 동네를 산책하였기에 이번에는 성북천 서편 둑길을 이용하여 국개말까지 가보자고 하였다. 일부 구간은 최근 포스팅한 사진과 겹쳐서 생략하였다.

 

 

 

 

팽나무거리

 

 

팽나무 아래의 반석 일부가 보인다. 

 

 

 

 

 

 

 

 

 

 

 

 

 

 

굴삭기가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국개말(성북3통) 직전에 있는 교량이 수해를 입어서 부근의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통과하기 마땅치 않아서 되돌아섰다.

 

 

 

 

 

진티로 가는 마빠우 방향

 

 

 

 

 

성북동 돌탑을 지나서....

 

 

 

 

 

지난 폭우에 닭을 키우는 비닐하우스에 무릎까지 물이 찼을 때 개가 목줄을 끊고 집으로 왔다는 비닐하우스인데 자세히 보니 닭이 보인다.

 

 

성북2통 마을회관

시진 우측으로 약간 보이는 아스팔트도로가 예전에는 고향동네의 메인도로였다. 당연하게 새뜸(성북1통)까지 가는 41번 시내버스가 이 길로 운행하였다. 이 당시까지는 축사가 주택지에 혼재되어 있었다. 고향집 주변에도 우사와 돈사가 있어서 냄새와 벌레에 시달려야 했다. 우리집 앞을 흐르는 성북천변에 둑을 만들었으나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 주택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성북동 돌탑을 중심으로 성북천변 부근으로 주택지에 있던 축사를 이전했다는 것이다. 그 후 성북천변에 도로가 개설되고 41번 시내버스도 새 길로 운행하게 되었단다. 성북2통마을회관 버스승강장도 이름은 그대로 두고 엉뚱한 곳으로 이전하게 된 셈이다. 우리집에서 80m정도 떨어진 승강장인데 정작 성북2통마을회관은 220m 거리에 있다. 이렇게 해서 이제는 메인도로가 된 성북천변 도로변에  축사가 줄줄이 있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인 사정을 모르는 최근에 이사 온 분들은 혐오시설이 메인도로변에 있다며 불만을 표한다고 들었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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