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4(대전 성북동)/20240718-20240720
■ 20240718
성북동에서 지내며 주로 밭일을 하느라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운동하는 효과는 충분하였다. 그러나 장마철이 되면서 비가 내릴 때나 내린 후에도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없으니 집안에서 뒹굴거리게 되었다. 일하지 않으니 온몸이 찌뿌둥하여 비가 올 때는 스마트폰을 들고 방안에서 왔다 갔다 해서 하루 3,000~4,000 걸음을 걷거나, 비가 그친 뜸을 이용하여 동네산책을 다녀오곤 한다. 태어나서 학교 다니고 군대생활 마칠 때까지 27년을 살던 고향이기에 예전보다 많이 변하였어도 옛 모습을 떠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주로 산책 나가는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블로그에 포스팅 할 것을 고려해서 새로운 곳을 가보기도 한다.
오늘은 주막거리(가운데둥구나무)에서 예전의 메인도로를 따라서 성북3통 쪽을 다녀왔다.
우측의 약사봉 좌측에 멀리 대둔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멀리 장태산이 보인다.
약사봉 좌측으로 대둔산이 보인다. 우리동네에서는 남서쪽에 있는 약사봉에 구름이 덥히면 비가 올 징조이고, 북쪽에 있는 금수봉에 구름이 걷히면 비가 그친다는 것은 우리동네에서 유용한 일기예보이다.
여기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중학교 다닐 때 쯤 신발 달린 스케이트가 아니라 스케이트 날에 신발 대신 나무판으로 된 스케이트를 탔다. 이마저 우리동네에서 유일한 것이었는데 스케이트는 발에 고무줄로 고정했다. 더 어려서는 닷마지기에서 무릎 끓고 작은 꼬챙이로 썰매를 탔는데 좀 커서는 여기(친구 김D기네 논=블루베리 심은 곳인지 그 위 논인지?)와서 서서 진 꼬챙이로 썰매를 타거나 스케이트를 탔다. 얼음판에서 팽이를 치는 것은 덤이었다.
고양이....
좌측 밭에 명아주가 빽빽하다. 늦봄에 밭주인이 일하고 있기에 명아주를 키우는지 물어보았더니 시금치를 키운단다. 당시에는 시금치가 더러 보였는데..... 우리집 주변에서도 농사를 지으시는데 해마다 시원치 않아 보인다.
선돌(1)
우리동네(성북2통)에는 선돌 3기가 있는데 편의상 선돌(1)이라 부른다. 친구 동생인 김S수네 우사 옆에 있다. 어려서부터 늘 이 자리에서 보아온 것이라 별다른 감응은 없다. 예전에는 동네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주술적인 의미로 이용되기는 했었다.
선돌(2)
선돌(1) 부근에 있다. 선돌(3)은 웃둥구나무 밑에 있다.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선돌-1,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lgs06161&logNo=100165789516&navType=by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선돌-3..... https://m.blog.naver.com/lgs06161/222694658662
오랜만에 이 골목길로 들어섰다.
친구 강S덕네 옛집(안채)
뒤꼍에 소태나무가 있었고 지금은 좌측에 공장건물이 들어선 곳에 사랑채가 있었다. 썰매 타러 가는 형님 따라서 닷마지기에 갔다가 물에 빠졌을 때 사랑채에 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백Y기네 집 앞에는 대나무밭이 있었다. 우리동네에 대나무밭은 3군데가 있었는데 겨울철이면 동네 어린이들이 만든 연의 연살은 이 중에서 한 군데의 것이라 보면 된다. 더러는 지우산(대나무 우산살에 기름종이로 만든 우산)의 우산살을 쓰기는 했었지만 드문 일이었다. 몰래 대나무밭에 들어가서 조심조심 낫으로 대나무를 베어 왔는데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동네에서 2대 뿐인 진공관 라디오가 있어서 쌍둥이네 집처럼 가끔 버린 건전지를 주으러 왔던 곳이다. 오토(건전지 흑연봉)를 빼서 글씨 쓰려고....
휀스 부근에 옛 송D순 댁의 우물을 파는 중에 뱀이 여러 마리 나왔던 곳이다. 우측의 막다른 길은 예전에는 밭가운데집(김Y희네 옛집) 앞으로 연결되었었다.
도로에 30km 표지가 있던 부근쯤에 훼나무(회화나무) 고목이 있었다. 친구들과 놀던 가장 오래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좌측 집에 는 고등학생 때 마지막 본 이B순과 작년에 세상을 뜬 김G수와 내가 살던 집이 차례로 있었다. 팬티 입었다고 자랑을 듣던 나이였다. 셋이서 훼나무에 맨 그네도 타고 그 아래에서 소꿉놀이도 했던 곳이다. 훼나무는 아무데나 심지 않고 궁궐이나 절이나 양반댁에나 심었었다는데 왜 여기에 훼나무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차량에서 2시 방향으로 친구 강N구 및 강S덕이 살던 옛집이 있었다. 집터가 넓어서 집터 안에 밭과 산소가 있었는데 절집이라 불렀다. 절 앞에 훼나무가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해됐다.
■ 20240719
며칠 전에 아내를 따라서 국립대전숲체원 부근을 다녀왔었는데 오늘은 혼자 나섰다. 가며보니 전번에 지나친 곳이 있기에 보충하는 차원에서 촬영하였다.
봉덕사 표지판(성북1통)
어려서부터 성문안에 절(봉덕사)이 있었다. 법당에 모신 부처를 위에서 언급한 절집에서 조성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나보다 8살 많은 육촌 형님께 들었다. 조성작업을 할 때 회초리로 부처를 때린 동네 개구쟁이 형(강S재 삼촌)이 실명하고 일찍 세상을 뜬 것은 회초리로 부처를 때린 벌이 아니었겠냐고 했었다.
성북1통 마을회관 앞 쉼터의 등나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옛 이G필댁 앞길로 들어섰다. 사진에 보이는 우측 성북천 상류 부분에 물레방앗간에 물을 대는 보가 있었다.
산의 가운데 좌측으로 높게 솟은 부분이 성북산성 자리이다.
전G근네 집터
동갑이지만 1년 먼저 입학한 전G근이 살던 집터이다. 울타리가 측백나무였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를 하였으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는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떴다. 광석라디오와 로켓을 만들며 나의 취미생활의 시작이 되었던 시절이다. 지금도 좋아하는 단무지에 대한 추억도 이 때 생긴 일이었다.
■ 단무지에 대한 추억..... https://hhk2001.tistory.com/6034
닷마지기
어린 시절 썰매 타던 곳으로 위에서 언급한대로 친구 강S덕네 옛집 사랑방에서 이불 뒤집어썼을 때 물에 빠졌던 닷마지기이다. 형님이 나를 데리고 가서 물에 빠졌으니 형님이 부모님에게 혼날까 봐서 우리집 보다 더 멀리 있는 친구인 강G희(강S덕의 삼촌)네 집으로 데려간 것이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몇 번 내려서인지 표시가 난다.
■ 20240720
아침부터 바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산책을 시작할 때에는 안개가 자욱하였다. 안개 걷히는 속도로 빠르고 가끔 파란 하늘도 보이는데 여전히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계속되었다. 과연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서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쳤다.
부근이 예전에 왕버드나무가 있었던 곳dl다.
팽나무....
금수봉
약사봉
며칠 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서 성북천 둑이 여기저기 유실되었다. 오늘 보니 교량 상류 부근의 하천 바닥에 난 풀을 제거하고....
하류 쪽에 돌을 가져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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