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일상/20270927-20240930
■ 20240927
아침 산책을 다녀온 후 바로 무 및 배추 이파리를 하나하나 들춰가며 핀셋으로 배추벌레와 달팽이를 잡았다. 오늘이 4일째인데 매일 배추벌레 20~50마리와 달팽이 5~10마리를 잡았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뜯어먹더라도 생장점이나 남겨두었으면 좋겠는데 막무가내이다.
오전에 진잠에 가서 아내의 폐렴 예방접종을 받기 위하여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두더지 퇴치기 수리
꽃밭의 골칫거리 중에 두더지가 있다. 화초 부근에 굴이 있으면 화초가 말라죽는다. 두더지 퇴치약과 덫으로도 되지 않아서 냄새가 고약한 크레졸 희석액을 두더지 굴 깊숙이 넣기도 하고 소리와 진동을 내는 두더지 퇴치기도 설치하였다. 한마디로 골칫거리다. 가장 효과를 본 것은 크레졸이 아닐까 하지만 어느 한가지로 특효가 있는 것은 없으니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건전지로 가동하는 두더지 퇴치기가 며칠 전부터 작동을 멈추었다. 벌써 건전지가 갈 때가 되었나? 해서 새것으로 바꾸었는데 작동되지 않는다. 분해해서 세심하게 확인해 보니 일부 기능은 살아있다. 모터(길이 2cm)를 분리해서 축을 돌려보니 뭔가 비정상적이다. 버릴 각오로 모터를 분해했는데 너무 작아서 맨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10배 루페로 확인해 보니 브러시 두 개 중에서 한 개가 닳아서 부러졌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노스플라이어로 만지작거려서 다시 조립하였더니 모터가 돌아간다. 금방 멈출 수도 있겠지만 어떻든 수리가 된 셈이다.
열수축튜브로 고정한 모터는 수리한 후 무명실로 묶어서 고정하니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원래 위치에 다시 설치하였다.
■ 20240928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 아침 산책을 다녀온 후 꽃밭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었다.
앞밭은 5일째 무와 배추 이파리를 들춰가며 배추벌레와 달팽이를 잡았다. 매일 잡아주는데도 줄어들지 않는다. 어제 사용한 핀셋이 두었다고 생각하는 곳에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어쩔 수 없이 나무젓가락으로 잡았는데 무척 불편하다. 작업하는 중에 배추흰나비가 날아와서 배추에 앉기에 엉겁결에 팔을 휘저으며 쫒아냈다. 이제까지는 배추흰나비에 대한 감정은 좋았는데 5일째 다리와 허리 아프고, 침침한 눈으로 몰두해서 배추벌레를 잡았는데 범인이 바로 배추흰나비였던 것이다. 핀셋은 엉뚱한 곳에서 발견 되었다.
추석 명절 이후 처음으로 앞밭에 심은 무와 배추에 물을 뿌려 주었다. 며칠 전에 2차로 파종한 무도 새싹이 돋아 나온다.
돼지감자 꽃이 계속해서 피고 있다.
설악초
한동안 백일홍과 배롱나무 꽃 등 늦여름 꽃의 배경으로 하얀 잎을 뽐내던 설악초였는데 이제 한 포기만 남았다.
설악초의 역할은 쑥부쟁이 꽃이 이어받았다.
꽃무릇
며칠 전에 꽃대가 나와서 곧 꽃이 피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낮에 드디어 꽃무릇이 피기 시작하였다.
배롱나무(2) 꽃(2차분)
배롱나무는 꽃이 지면 바로 위쪽에서 새로운 꽃이 피는데 아내가 깜빡하고 초기에 꽃이 진 꽃대를 잘라냈단다. 올해는 꽃을 볼 수 없겠구나했는데 새로운 꽃대가 나와서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장미
나도샤프란
● 꽃밭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부주의나 실수로 멀쩡한 꽃가지가 찢어지거나 꽃대가 꺾이는 경우가 있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아내가 꽃병에 꽂아 놓는다. 오늘 전실에 있는 테이블 3군데의 꽃병을 촬영하였다. 처음에는 꽃병에 꽂은 꽃 위주로 촬영하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꽃잎 색깔과 꽃병 색깔과 탁자 커버의 색깔 등의 선택에 아내의 심오한 계산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고 테이블까지 보이도록 다시 사진을 촬영하였다.
탁자(1)
탁자(2)
탁자(3)
율란
아침 산책길에 굿개말에서 길에 떨어진 알밤을 세 번째 주어왔다. 지난 두 번은 삶아서 티스푼으로 파먹었는데 이번에는 양이 많고 밤알이 좀 더 크다. 밤을 씻어서 일부는 남겨두고 아내가 칼로 껍질을 5시간 동안 깐 다음 수증기로 쪄서 율란을 만들었다. 계피가루가 들어가지 않았어도 맛있다. 중간에 그만 까라고 몇 번 말하였으나 끝을 보고야 말았다. 아내도 다 까고 나니 '인간승리'라는 말이 떠올랐단다. 혼자 먹기 미안해서 기다렸다가 아내와 같이 먹었는데 조금씩 아껴가며 먹었다.
인스턴트 물냄면+비빔냉면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10월에 들어서면 기온이 떨어져서 썰렁해 진다고 한다. 냉면을 먹고 싶은 더위는 아니라도 한낮에는 더운 느낌이 들 정도의 날씨지만 냉장고에 있는 인스턴트 냉면을 추워지기 전에 먹자고 하였다.
■ 20240929
레디쉬 수확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9월 1일 파종한 레디쉬를 뽑았다. 2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던데 별로 자라지 않았다. 무더위 탓인지 레디쉬를 심은 자리에 있던 농작물에 비료를 잘못 주어서인지 모르겠다. 올 여름에 농사지은 작물들이 모두 시원찮았는데 레디쉬도 마찬가지이다. 어제까지 닷새 동안 매일 배추벌레를 잡았는데 전혀 차도가 없다. 농약을 살포하면 일주일이상 지나야 먹을 수 있는데 무와 배추에 농약을 살포하기 전에 레디쉬를 수확한 것이다. 무와 배추에 농약을 살포하였는데 농약이 부족하여 충분히 뿌리지는 못하였다. 며칠 전에 파종한 무와 농약 살포와 관련이 없는 곳에는 물을 뿌려 주었다.
앞밭 일을 마치니 평소보다 일찍 일이 끝났다. 그냥 실내로 들어와서 저녁까지 지내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내를 도와 꽃밭의 풀을 뽑고, 두더지 퇴치를 위하여 크레졸을 땅속에 주입하였다.
꽃무릇
어제 피기 시작한 꽃무릇이 활짝 피었다. 곷무릇축제라도 해야 하나? 아내와 둘이서만 보기가 아깝다.
아침
돼지고기와 어묵과 가지를 넣은 덮밥
점심
오전에 수확한 레디쉬가 작고 많지 않아서 피클을 담기에는 부족하다. 데쳐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29일 동안 파종하고, 때때로 물 뿌려주고, 농약하고, 벌레잡고, 풀 뽑은 수고에 비하면 한 끼 식재료라니 정말 보잘 것 없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산책길에 주어온 밤
■ 20240930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좀처럼 물러나지 않더니 9월 21부터 갑자기 밤에는 기온이 떨어졌다. 하늘도 청명해 져서 가을이 성큼 닥아온 느낌이다. 더위에 시달려서 여행을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어디든 다녀오고 싶다. 아내가 인터넷에서 찾았다며 아스타국화 구경을 가자고 한다. 사실 아스타국화라는 이름도 생소한데 인터넷에 감악산 아스타국화축제에 관한 자료가 넘친다. 공휴일을 피해서 오늘(월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마음이 설랬는지 알람설정 시각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 밖에 나오니 짐작했던대로 달과 별이 멋있다. 거창(아스타국화축제장)으로 떠나기 전에 짬을 내서 별사진을 촬영하였는데 별도 포스팅 할 예정이다.
아스타국화
거창 아스타국화축제장에서 구입하였다. 아스타국화축제는 별도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 20240920-20241031 (성북동 : 41박37일(5일은 여행으로) : 둘이 와서 둘이 지내다 Ju와 한께 돌아옴 : 759km) ~ 산책+무 및 배추 벌레 잡기+진잠(C병원/Sim 예방접종+D 및 L마트/생필품)+두더지 퇴치기 수리(0927) -산책+화분 및 앞밭 물 주기+무 및 배추 벌레 잡기+꽃무릇 개화(0928) -산책+레디쉬 수확+무 및 배추 농약 살포+앞밭 물주기+꽃밭 풀 뽑기+두더지 퇴치용 크레졸 넣기(0929) -새벽에 그믐달 및 별사진+거창 감악산 아스타국화축제(별도 포스팅)(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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