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대전 성북동)/20240907-20240914)
■ 새뜸/20240907
금수봉이 구름에 덮였다.
예전의 성북천(금곡천)이 자연하천이었을 때에는 빨간 지붕의 농막 쪽으로 해서 파란지붕(우리집) 앞으로 난 길이 신뜸(성북1통)으로 가는 2번 째 큰 길이었다. 즉 길의 우측에 있는 반달 모양의 논은 자연하천에 직선으로 둑을 만들면서 생긴 것이다. 하천 둑에 도로가 생기고 포장되면서 신뜸으로 가는 메인도로가 되었다. 예전의 길은 둑에 도로가 생기며 우리집 주변에서는 사라져 버렸다.
신뜸으로 올라가다가 성문안 골짜기에서 내려오는 개울을 따라 갔다.
금수봉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에 덮였다.
결속기(=곤포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볏짚을 둥글게 말아주는 장비이다. 결속기와 곤포기가 같은 장비인지도 모르겠다.
굿개말로 가는 길에 있는 결속기(=곤포기?) /20240913 촬영
성북1통 마을회관에서 국립대전숲체원 방향으로 가지 않고 성북동산림욕장이 있는 새뜸으로 향하였다.
새뜸
좀 더 올라가면 성북동산림욕장인데 여기서 돌아섰다.
■ 닷마지기/20240908
오늘은 평소 가지 않았던 닷마지기 방향으로 다녀왔다.
좀 늦게 출발하였더니 41번 시내버스 첫차가 지나간다.
옛 물레방앗간을 지나서....
닷마지기
중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하던 고 전G근네 집 터(전주 뒤쪽)
연기가 자욱하게 깔렸다.
고향친구 윤C환네 옛집(위쪽 집)
닷마지기를 다녀서 돌아올 때에는 한M수네 집 앞 길을 이용하였다. 겨울에 썰매를 타기도하고, 조대흙을 파다가 만들기 방학 숙제를 하던 하천은 복개되어 밭이 되었다.
어렸을 때 우리동네(성북2통)에 대나무가 있던 세 곳 중 한 군데인데 지금도 대나무가 있다.
■ 20240909
일찍 출발하였더니 캄캄하다. 여름철에 비하여 해 뜨는 시각이 많이 늦어진 것이 실감난다.
이G태님이 운영하는 우사의 불빛이 밝다.
성북천 상류에 있는 신뜸에서 다리를 건너서 성북천 서측 둑길로 돌아왔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걸은 거리가 짧아서 성북천 하류 방향으로 더 내려가기로 하였다.
용두탑(성북동돌탑)에서 둥구나무거리를 지나서....
주막거리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41번 시내버스 첫차가 성북동마을회관 정류장(06:00)을 지나간다.
주막거리(가운데둥구나무)
아침나절 고향친구 강S덕의 전화연락을 받고 여I환이 벌초하러 왔다기에 은진송씨 정려가 있는 산으로 가는 길에....
■ 20240910
큰 카메라(6D)를 들고 아침 산책에 나섰으나 날이 새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겨울철삼각형이 잘 보일만큼 이른 시간인데 별을 찍고 싶었지만 약간 안개가 껴서 흐릿하고 삼각대 없이 촬영하기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집에 돌아올 무렵이 되니 41번 시내버스 첫차가 지나간다. 집 주변 풍경이야 늘 거기가 거기인 사진이기도 하고, 카메라 들고 나가서 사진 찍지 않는 날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240911
좀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성북천 서측 둑길로 굿개말까지 갔다가 왔던 길로 돌아왔다.
굿개말
어느새 벼가 누렇게 익어간다.
■ Ju와 셋이서/20240913
낮의 길이도 많이 짧아지고 구름이 낀 날씨라서 인지 6시인데도 어둑어둑하다. 어제는 새벽까지 비도 내리고 늦게 일어나서 산책을 다녀오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매일 산책을 다녀왔었다. 어제 성북동집에 온 딸과 셋이서 아침 산책을 다녀왔다. 안개가 자욱하다. 주막거리를 거쳐서 굿개말까지 옛 도로를 따라서 내려갔다가 성북천 서측 둑길로 돌아왔다.
선돌(2)
(촬영/Ju)
올봄에 농사짓는 분에게 명아주를 일부러 심으셨냐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시금치를 심었다는데 지금은 아니지만 이따금 시금치가 보였었다.
성북2통마을회관 버스정류장 부근에 있는 대파밭이다. 대파가 많이 보이는 곳을 골라서 촬영하였다. 이 밭과 시금치밭을 농사짓는 분이 같은 분이다.
고향 강S덕이 농사짓는....
여기도....
팽나무거리
■ 20240914
추석 이전 성북동의 마지막 산책을 아내와 딸과 함께 다녀왔다. 5시 50분에 출발하였다.
금수봉이 구름에 덮였다.
성북동집에서 성북산성이 보이는 동측방향으로 해가 뜨려고 훤해졌다.
성북1통(신뜸)을 거쳐서 국립대전숲체원 가는 길로 올라가다가 성북동 옛 도로를 따라서 돌아올 예정이다.
껴 있던 가로등이....
(촬영/Ju)
(촬영/Ju)
.... 꺼졌다.
옛 성북천변길....
성북천변 도로에서 성문안으로 가는 지름길을 들어섰는데 중간에 아무런 안내도 없이 출입하지 말라는 듯이 안전테이프가 쳐서 길을 막는다. 개인 땅이 아닐 텐데 이게 뭐야? 하면서 들어갔더니 옛 도로와 연결 부분에 주변을 성토하기 위해서 받아 놓은 흙이 길에 쌓여있다. 넘어갈 수 없겠기에 되돌아 나와서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서 국립대전숲체원으로 향하였다.
약사봉
성북1통....
아침노을이 볼만하게 변하는데 사진 촬영할 장소를 찾는 사이에 사라지곤 한다.
꽃이 멋있는 집....
약사봉 좌측으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대둔산이다.
구름에 덮인 금수봉과 나무에 가려진 빈계산
성북1통 골목길(1)
성북1통 골목길(2)
붓꽃
꽃은 예쁜데 아침 일찍 꽃이 져서 대부분 꽃이 져 있는 상태만 볼 수 있는 점이 아쉽다. 빨간색과 노란색 꽃이 같이 보이기에 아내가 살펴보니 두 그루가 아니라 한 그루이다. 어떤 꽃은 노란색과 빨간색 꽃이 혼합된 붓꽃도 있다.
분홍색 붓꽃
성문안 절(봉덕사) 입구
젊은 시절에는 나도 일을 거들던 밭이었다. 1990년도 고향집에 머물며 대전 내동 아파트공사현장으로 출퇴근 할 때에는 때때로 여기서 생산되는 머루포도(머스켓밸리)를 승용차에 실고 대전 오정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납품하기 했었다. 1970년대 쯤 인근에 포도주공장이 생기며 머스켓밸리 포도밭이 많이 조성되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도 포도밭을 처음 시작하셨다. 처음 한 일은 성북천(옛 금곡천)변에서 T자형 지지대를 만들 때 거푸집에 철사를 넣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만들었다. 지지대를 밭으로 옮겨서 세우고 철선 3줄을 설치한 다음 묘목을 심었다. 매년 이른 봄에 묻었던 로도 넝쿨을 땅에서 파내서 T자형 콘크리트 지지대에 연결한 3줄의 철사에 묶어 주고, 새순이 자라면 알맞은 위치에서 전지가위로 잘라서 철사에 묶어 주고, 거름 주고, 주변 풀 뽑고, 때때로 농약하고, 열리기 시작하면 종이봉지로 싸주고, 익으면 따서 출하하고, 수확이 끝나면 동면을 위하여 포도 넝쿨을 전지작업을 해서 철사에 묶인 포도넝쿨을 푼 다음 보온재로 싸서 땅을 파고 묻어 주었다. 나는 직업으로 포도밭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과정을 다 해 보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마도 성북동에 여기만 포도밭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갑자기 메스켓베리가 먹고 싶다.
대추알이 굵은데 품종은 모르겠다.
오랜만에 박을 본다.
동편을 지나는 옛도로에서 바라본 서편의 성북천변 도로의 가로수와 물건너뜸 모습이다. 멀리 있는 산의 중아부의 오목한 곳이 홀목재인데 올 해도 가보지 못하였다. 내년에는 가보아야 할 텐데....
금수봉과 백운봉(좌측)
백은봉은 이름에 걸맞게 흰 구름에 덮였다.
며칠 전에 벌초하러 왔다기에 찾아가서 만난 여I환의 옛집
탱자
초등학교 선배인 여I용댁(우측)
소씨네가 살다가 당숙이 사신 집 옆에 있는 김D주네 집터
수세미
(촬영/Ju)
성북2톰 마을회관
초등학교 1년 선배인 김Y복 댁
성북동집 앞에 도착하니 해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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