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시작되며 귀성 뉴스와 함께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CCTV로 확인해 보니 며칠 동안 눈이 많이 내렸다. 당장 가보고 싶지만 설날에 이어서 예약 된 일정이 있기에 성북동집에 가볼 형편이 되지 않는다. 예약된 일정이 끝나는 대로 2월 상순이 지나기 전에 가 보아야 하겠다. CCTV가 사용한 지 오래 되어서인지 상하는 물론 좌우로 보이는 범위가 차츰 줄어들어서 아쉽다. 전원을 차단했다가 다시 가동하면 원상회복이 되기는 하지만 오래가지 않으니 새 제품을 추가로 구입해야 할 듯하다.
식구들이 설음식을 만드는 틈에 Jun과 운동 삼아서 우장산을 한 바퀴 돌았다. 날이 추워서 44년 동안 써 온 빨간 빵모자를 썼다.
Jun은 강서구민회관 주변에는 가 보았다는데 우장산을 한 바퀴 돌기는 처음이란다. 산책로의 일부 구간에 눈을 녹이는 열선이 시공된 구간에서 제어패널에 영어로 쓰여 있기에 물어보니 눈을 녹이는 것이란다. 강서힐스테이트가 재건축되기 전에 거기에 살았었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축구를 좋아하기에 오랜만에 우장산축구장 스탠드에도 가 보았다.
Seung과 조각퍼즐 맞추기 게임을 하였다. Seung은 여러 번 해 보아서 인지 처음 해보는 내게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인디언감자(아피우스)에 밀가루를 입혀서 전을 부쳤는데 맛이 좋다.
● 오랜만에 가족 모두(9명)가 같이 모였다.
■ 설날/20250129
세배....
떡국도 먹고....
주로 장기알로 알까기를 하는데 Jun이 체스를 두는 바람에 이번에는 자석바둑알로 하였다. 손가락으로 튕겨도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만만치가 않다. Seung은 내가 아깝게 실수를 하면 봐주겠다고 하고, 자기가 실수하면 봐 달라고도 한다.
요즈음 운동삼아 매일 45분 이상 걷기 위하여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같은 코스로 만 다니면 지루하기에 매일 다른 길을 걷는다. 지나는 길에 축구를 좋아하는 Jun이 다니는 축구교실이 있겠기에 얼마 전에 물어보았다. 축구교실 명칭은 알려주지 않고 정비공장 단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에 있다고 하였는데 지난주에 어디에 있는지 일부러 지나가 보았었다. 그리고 수업 참관이 가능하다기에 Jun의 축구교실 운동시간에 맞추어서 아내와 함께 운동 삼아 걸어갔다.
정말 오랜만에 함께 수명산공원 길을 걸어서....
근자에 잘라 낸 귀룽나무 부근을 지나서....
축구교실에 도착하였다.
개인별 지도....
20250120 Jun의 축구교실 참관
팀을 나누어 시합을 한다. 생각보다 운동이 격하게 느껴진다. 나는 운동에 무관심하여 등산 이외에는 할 줄 아는 운동이 없다. 야구부가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녔기에 룰을 이해하며 관람할 수 있는 운동은 야구뿐이다. 축구는 대강 아는 정도이다. 코치선생님이 공을 차는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소리치는 모습에서 새로운 것을 알았다. 운동경기 중에 코치가 되는대로 크게 소리나 지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네! 빠르게 상황이 변하는데도 개인별로 이름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주문을 하고 있다. 더러는 운동을 중단시키고 바둑 복기하듯이 개인별로 지도한다. 얼마나 머리 회전이 빨라야 기능한 일인지..... 감탄스럽다.
Seung은 지쳤는지 영상을 보고....
● 축구교실 참관을 마치고 주변에서 같이 저녁밥을 먹을까 하였는데 손자들과 같이 먹을만한 식당이 없다. 나는 더 걷기 위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서 걸어왔고 아내는 에미 차로 손자들과 같이 초록집으로 돌아왔다. 같이 저녁밥을 먹고 색종이 오려붙이기, 그림 그리기, 알까기, 체스를 하다가 돌아갔다. 손자들이 가까이에 사니 자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어린 시절에는 대전 성북동 우리집에 사셨던 당숙(무두리아자씨)이,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깎기 쉬운 빡빡머리였지만 아버지가 깎아 주셨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고집스럽게 단골 이발소를 이용하였다. 1984년도 이후 발산동에서 40년 넘게 살면서도 오랫동안 단골 이발소를 다녔다. 이용사가 신앙촌으로 들어가며 단골이 없어졌다. 동네 이발소를 전전하거나 직장 주변의 구내 이발소나 블루클럽도 가고 미용실도 두어 번 가보았다. 그러다가 이발기를 구입(201307)한 이후로는 아내가 전속 이용사가 되었다. 초기에는 이렇게 깎아 달라는 주문을 많이 하였는데 이제는 12년차 전속 이용사를 믿고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는다.
흰 머리카락은 어쩔 수 없지만 숱이 많아서 괜찮겠지 하였는데 이제는 정수리 부분이 빗질하기 수월할 정도로 성글어졌다. 머리카락을 속아내는 작업이 필요 없게 되었다.
설을 쇠려고 이발을 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설이나 추석이 가까워지면 이발을 하였던 생각이 난다.
홍천군 내면 운두령임도의 진입로를 알고 나서부터는 자주 다녀왔다. 특히 불발현은 자운2리(괸돌/R) 쪽에서 진입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임도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출입이 통제되기 전까지는 관측지로서 좋은 조건이었다.아내와 함께 사자자리유성우를 보러 가서 초저녁부터 유성우가 출현하기 시작한 1시 경까지 별 사진을 촬영하였다.
자운리(덕두원)로 별 사진을 촬영하러 다닐 무렵(20010421 이후)에는 요즈음처럼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지도가 없고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이라 지도책(1:75,000)에 의존하였다. 별 사진은 밤에나 촬영하니 낮에 시간여유가 있을 때에는 더 나은 촬영지를 물색하러 다니곤 하였다. 우연히 지금의 보래령로가 생기기 이전의 골짜기를 따라서 들어갔는데 막다른 길에 외딴집이 나타났다. 20m 위쪽으로 운두령임도(H지점 부근)가 지나간다. 운두령임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진입로를 찾지 못하던 참이었다. 외딴집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운두령쪽의 진입로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알게 된 운두령임도는 한동안 출입통제를 하지 않아서 별 사진을 촬영하거나 여름 휴가지로 이용하곤 하였다. 몇 년? 후 외딴집 아래쪽에 보래령터널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터널이 준공(20091203)되어 봉평까지 보래령로(424번 지방도)가 개통되었다.
가이드촬영은 적도의에 CCD 자동가이드 기능이 없는 제품이라 암시야 가이드 어댑터(Vixen GA-4)에 아이피스를 끼운 망원경을 들여다보며 기이드성이 십자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기 스위치를 조작해야 한다. 정밀하게 극축을 맞추기도 만만치 않고, 조정기 스위치를 조작하는 일정한 패턴을 기억시키면 되지만 자동가이드가 되는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 촬영하는 동안(최대 15분 정도) 아이피스를 들여다보아야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필름카메라로 촬영하니 디지털카메라처럼 촬영한 사진의 노출상태를 바로 확인해서 다음 촬영에 반영하지 못한다. 촬영할 때 필름의 노출상태를 기록해 두었다가 필름현상 후 노출상태를 분석하여 다음 번 촬영 시 참조하는 수밖에 없었다.
자정에 월령 19.8일 달이 뜨며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하였다. 달이 없는 날은 새벽까지 촬영을 계속하지만 달빛을 피하여 북쪽 하늘의 카시오페이아자리와 북두칠성을 촬영하다가 필름이 소진되어 촬영을 중단하였다. 다른 카메라(FM2)로는 한 장을 더 촬영(04:20)하고 철수하였다. 보리밭이 잔디처럼 보인다.
[출처] Stellarium
[참고]사진 설명의 첫 부분에 있는 앞의 두 자리 숫자는 촬영년도이고, 다음 두 자리 숫자는 해당년도의 일련번호, 마지막 두 자리는 필름의 고유번호이다. 별사진 필름 보관홀더에는 앞의 4자리 숫자가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