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한강 소설]을 읽고/20250702

 

(독서 : 20250628-20250702)

 

  읽어보지 않더라도 다른 작가의 소설과 한강 소설을 책장을 넘겨보며 비교해보면 한강의 소설은 여기저기 여백이 많다. 같은 분량이라면 그자 수가 적다고나 할까? 특히 '흰'은 소설이라기보다 시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여백이 많다. 글자가 없는 쪽도 있고, 사진인지 그림도 있고, 종이도 유난히 두꺼워서 읽는 도중에 두 장을 넘기는 것이 아닐까 해서 손가락으로 비비거나 쪽 번호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바로 전에 읽은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과  비교하자면 새의 선물이 전자제품의 사용설명서처럼 글 자체를 꼼꼼하게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면, '흰'은 사용설명서가 없는 전자제품의 사용법을 터득하기 위하여 요리조리 조작해 보면서 사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기보다 소설에 독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쓴 자전적인 소설로 [넋]에... 폴란드는 폭격에 부서지지 않은 나치에게 총살당했던 벽을 새 건물 앞으로 옮겨서 초와 꽃을 바친다. 이는 넋을 위한 일만은 아니고 살육당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믿는 것으로 가능한 한 오래 애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반면 한국은 죽은 자들이 애도를 온전히 받지 못하였다. 애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였다. 결별과 애도가 생략되며 청산되지 않은 자리마다 깨끗한 장막을 덧대어 가렸을 뿐이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엉망으로 넘어졌다가 얼어서 곱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던 사람이, 여태 인생을 낭비해 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씨팔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54쪽)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 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그걸 나는 투명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걸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99쪽)

  결혼식을 앞둔 이들은 서로의 부모에게 옷을 선물해야 한다. 산자에겐 비단옷을, 망자에겐 무명 소복을.... 동생이 건넨 라이터로 소매에 불을 붙이자 파르스름한 연기가 일었다. 흰옷이 그렇게 허공에 스미면 넋이 그것을 입을 거라고, 우리는 정말 믿고 있는가?(124쪽)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그것만이 최선의 작별의 말이라 믿는다.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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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Ju+Thomas 배웅)/20250629

 

Thomas가 여름방학이 시작되며 1박2일 일정으로.... Ju는 2박3일 일정으로 이른 아침에 성북동집에 다녀오려고 출발하였다. 요즈음 무더위가 심하여 오후에는 산책을 나가기가 힘들기에 더워지기 전에 Ju와 Thomas와 함께 영등포역까지 동행할 요량으로 따라나섰다.

 

출발

 

 

 

 

 

우장산역

 

 

전철5호선

 

 

 

 

 

 

 

 

신길역

 

 

전철1호선

 

 

영등포역 도착

 

 

승강장까지 따라가기 위하여 입장권을 뽑았다.

 

 

 

 

 

 

 

 

 

 

 

아침으로 먹을 삼각김밥...

 

 

Ju와 Thomas가 타고 갈 열차가 진입한다.

 

 

 

 

열차 탑승

 

 

출발

 

 

Ju와 Thomas를 떠나보내고 나는 전철승강장에서 집으로 돌아 갈 전철을 탔다.

 

 

 

  열차가 대전역에 도착한 후 1번 직행버스로 원내동에 도착하고, 기다렸다가 성북동행 41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기 직전 시각에 알람을 설정해두고 기다렸다.  

 

'대전시버스로'앱에서 확인하니 41번 시내버스가 원내동네가리 정류장 직전에 있다.

 

 

41번 시내버스가 통과하는 길을 '대전시버스로' 앱으로 추적하다가 성북2통에 도착하며 CCTV로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좀 기다리면 지나가려나했는데, 시내버스가 촬영할 틈도 없이 금방 집앞을 지나간다. 

 

 

이어서 Ju와 Thomas가 성북동집으로 들어온다.

 

 

 

 

 

 

 

 

 

 

 

아내도 따라서 들어온다. 좋은 세상이라고 해야 할지.... 무서운 세상이라고 해야 할지....

 

 

 

  능소화(발산동)

요즈음 능소화가 한창이다. 영등포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능소화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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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은희경 장편소설)을 읽고/20250615

 

(독서 : 20250605-20250615)

 

은희경 작가의 1995년도 작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를 발사하던 1995년도에 36세의 강진희(나)는 인류 최초의 유인 달착륙선인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1969년도에 12살의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어머니가 자살한 후 외할머니 댁에서 이모와 외삼촌과 함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겪으며 생활한다. 나는 1969년도에 고3이었으니 당시의 생활사가 이해가 되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12살 이후 나는 더이상 성숙할 필요가 없었다'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좀 무리한 전개가 아닌가 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진행되며 생각이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다. 최근에 한강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처럼 긴가민가한 부분이 없는 상세하고 실감나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메모를 하면서 읽은 것도 아니고 출퇴근길에 전철에서 읽기도 하였으니 메모를 할 수도 없었다. 연속성도 없고 체계적이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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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Sim+Ju 배웅)/20250608

 

따로 운동을 하는 것이 없으니 매일 5,000보 이상을 걷기로 하였다. 요즈음은 한낮에는 무더워서 아침 일찍 동네를 산책하곤 하였다. 서울집에 와 있던 아내와 함께 딸이 2박 3일 일정으로 성북동집으로 출발하는 날이다. 6시 48에 영등포역을 출발하는 기차를 예매하였다. 오늘은 일부러 동네 산책을 나갈 것이 아니라 아내와 딸이 성북동집으로 가는 모습을 촬영하며 영등포역까지 동행하기로 하였다. 기차시간에 맞추어 전철 5호선 첫차를 타기 위하여 5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아내는 주소가 대전이니 따로 경로카드가 없어서 전철을 탈 때마다 보증금을 넣고 임시카드를 발급받는다.

 

 

우장산역에서 전철 첫차를 탔다.

 

 

신길역에서 환승하여 영등포역에서 하차하였다. 내가 성북동집에 갈 때에는 승용차를 운전하여 다니니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탈 일이 없다. 아내와 딸은 종종 기차를 타기에 뒤쫓아 갔다.

 

 

영등포역 대합실에 있는 코레일 라운지로 들어간다.

 

 

커피를 마실 때에나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그냥 앉아 있어도 되는 곳이란다. 예매한 기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에 나는 영등포역 대합실을 둘러보았다.

 

 

 

 

 

 

 

 

 

 

 

타고 갈 부산행 1303호 열차(06:48)가 들어 올 시간이 가까워지자 대기해 있던 승객들이 개찰구를 빠져 나간다. 승객들을 피하여 아내와 딸이 승강장으로 가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하였으나 기회를 놓쳤다. 승강장까지 따라가도 되는지 모르겠기에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역무원이 어디 가시냐고 묻는다. 다른 승객들은 모두 승강장으로 나갔는데 아마도 어리버리한 노인네가 헤매는 것으로 생각되어 안내하러 온 모양이다. 

 

 

'전철 타려구요'라고 대답라고 전철 승강장으로 내려왔다. 아내와 딸은 당연하게 타고 갈 기차가 들어오는 승강장으로 내가 쫒아오는 줄 알았단다. 딸은 내가 입장권을 뽑으러 간 것으로 착각하였다고 한다. 영등포역까지 배웅하러 갔는데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내 쪽으로 돌아보기에 손을 흔들었는데 보지 못하였다고 한다.

 

 

아내와 딸이 타고 갈 기차가 들어온다.

 

 

기차가 출발한 후에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네 미즈메디병원 주차장의 넝쿨장미가 절정기를 넘어섰다.

 

 

아내와 딸이 대전역에서 내린 후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성북동집에 도착할 무렵에 '대전시내버스로' 앱을 이용하여 실시간 시내버스(41번)의 움직임을 추적하였다. 

 

 

성북2통마을회관 승강장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CCTV로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2분 쯤 지나니 아내와 딸이 CCTV화면에 보인다.

 

 

 

 

 

대문을 열고 울안으로 들어왔다.

 

 

 

 

 

딸이 울안으로 들어와서 조금 지나니 전실 미닫이문이 열리고 핸드폰으로 꽃밭을 촬영한다.

 

 

1분 쯤 지나니 카카오톡에 방금 촬영한 성북동집 꽃밭 사진이 올라온다. 

 

 

오후에는 WS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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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유심 교체/20250604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공개(20250422)된 후 유심을 교체해야 한다고 하는데 교체해 주는 대리점에 고객이 몰려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였다. 알뜰폰이다 보니 주변에 대리점이 없어서 예전에 다른 일로 서비스를 받기 위하여 인천이나 대전에 있는 대리점을 이용하기도 하였었다. 어정쩡하고 찝찝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데 유심 교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안내에 따라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20250510)하여 안심하고 지내는 중인데 아직도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기 위하여 예약하는 수요가 적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중에 통신사에서 유심 무료교체 대상이라는 안내와 함께 쿠팡이나 편이점에서 구매가 가능하고, 유심 셀프 교체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유심을 교체하면 혹시 카카오톡 사용 기록이나 전화번호 등 예전과 달라지는 문제가 있을까 조심스럽기는 하였지만 진행하기로 하였다. 딸의 주관으로 우선 유심 한 개를 구입하여 내 폰의 유심을 교체(20250604)하고 확인해 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심 세 개를 추가로 구입하여 가족들 폰까지 유심 교체를 마쳤다. 유심 구입 비용은 다음달 통신비에서 공제해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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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20250530

 

6월 3일까지 일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어제 오후에 서울집을 출발하여 대전 성북동집에 도착하였다. 어제와 오늘이 사전투표일이기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진잠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사전투표를 하였다. 아내는 현지인이고, 나는 외지인이기 때문에 따로 투표를 하였는데 외지인은 투표지를 봉투에 넣는 절차가 추가 되었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진잠동 행정복지센터는 옛 진잠현 관아 경내에 있다. 관아 건물 중 유일하게 기성관 건물이 남아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교실이 부족하여 한 학기는 향교에서 한 학기는 관아 경내의 동헌?에서 공부하였다. 2학년까지는 에 각자 집에서 가져 온 방석을 깔고 앉았으며, 글씨를 쓸 때에는 마루에 엎드려서 썼다. 3학년 때에는 각자 집에서 만들어온 앉은뱅이책상에서 공부하였다. 책상을 잃어버릴까봐서 방학 때에는 멜빵에 매고 집으로 가져왔다. 내 책상은 아버지가 사과상자로 상판을 만들고, 다리는 홀태다리를 잘라서 만들어 주셨다. 아마도 진잠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있는 느티나무 뒤쪽(동측)에 교실로 쓰던 동헌?이 있었으며 부근에 공동 우물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사전투표를 하러 가서 기성관을 보니 예전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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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한강 장편소설)을 읽고/20250527

(독서 : 20250520-20250527)

 

요즈음 출퇴근길이 편도 2시간 가까이 되는데 전철에서 가만히 있기가 뭐하다보니 스마트폰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것도 마땅치 않거니와 눈이 침침하다. 스마트폰 대신에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동네 작은도서관에 갔더니 한강의 장편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이 있기에 대출받았다.

 

인간이 어떤 계기로 갖게 된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의 후배(선영)의 연극에서 석고상을 발견하였는데 석고상을 만든 라이프캐스팅 조각가(장운형)를 만났다. 그 후 장운형의 여동생(장혜숙)이 오빠가 실종되었다며 스케치북('그녀의 차가운 손' 원고)을 보내왔다. 소설은 대부분 장운형의 스케치북이 주를 이루는 형식으로 손과 연관 된 외삼촌과 작품활동 중에 만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읽는 내내 몰입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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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농사지은 호두/20250524

 

영동에서 연산으로 일 보러 다니는 길에  재작년에 이어서 작년에도 친구 박G춘이 직접 농사지은 호두를 성북동집에 가지고 왔다. 작년에 왔을 때(20241202) '이제는 힘들어서 호두 농사를 그만두어야 하겠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다'는 말을 했었다. 그런데 작년 말에 영동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서 친구 핸드폰으로 모르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벌써 반 년 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이제 우리도 서운치 않을 만큼 나이가 들기는 하였지만 자유롭게 살다가 갑자기 병원에 갇히게 된 것이다.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가 안타깝다. 가끔 전화 메시지가 오는데 울분과 화를 꾹 참고 잘 견뎌내시라는 말이나 할 뿐이다. 친구 덕분에 국산 호두를 많이 먹었는데 이제 한 번 깔 양만 남았다. 다 먹기 전에 친구가 농사지은 호두 3알을 따로 챙겨두었다. 

 

호두까기 인형 앞에서....

 

 

 

 

 

작년 말(20241202)에 친구가 두 번째로 가지고 온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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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보일러 내부 환기팬 설치/20250522

 

가스보일러를 설치한 후 19년(200607)을 사용하는 중이다. 8년 전 쯤부터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온수가 중간에서 끊긴다. 보일러 조절기 표시판에 'Error 11'이 뜨면서 보일러가 저절로 꺼지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이따금 일어나는 현상이라 그냥 지냈는데 세월이 지날수록 빈도가 증가하였다. 두어 번 A/S를 받았는데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주변 환경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품 교체 없이 보일러 뚜껑을 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정도였다. A/S를 받고 며칠 지나면 다시 같은 현상이 일어나곤 하였다. 어제 갑자기 습하고 무더워지니 보일러가 꺼진다. 계속 이런 상태로 지낼 수 없겠기에 이번 기회에 보일러를 교체하려고 업체에 전화연락을 하였다. 그런데 상담을 해 보니 주변 환경 문제라면 보일러를 교체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고 한다. 불편하지만 그냥 쓰다가 보일러가 고장 나면 그때 교체하라고 한다.

그래서 전부터 생각해 두었던 보일러 내부에 전자부품이 있는 PCB기판에  환기팬을 설치하기로 하였다. 오래된 보일러이기에 배관 부분은 연결부분이 파손될 염려가 있으니 만지지 않고 PCB기판 쪽으로 향하도록 환기팬을 설치하였다. 12V 및 5V로 작동되는 팬인데 5V로만 작동되도록 어댑터에 연결하였다. 환기팬의 가동은 습도가 높을 때 만 필요하므로 평소에는 꺼두기 위하여 스위치를 설치하고, 작동 중에는 LED표시등이 점등되도록 하였다. 이런 방법으로 습도가 높을 때 보일러가 저절로 꺼지는 현상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LED표시등의 위치가 방에서 직접 보이지 않아서 불편하다. 당분간 환기팬 설치로 보일러가 저절로 꺼지는 현상이 개선되는지 지켜보려고 한다. LED표시등은 보일러 기능이 개선되면  방에서 쉽게 보이는 위치로 변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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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새 떼를 날릴 때까지(박재화 시집)를 읽고/20250428 

 

한 달 전(20250322)에 등단 40주년 기념 시집을 보내겠다며 고등학교 동창인 시인 박재화가 카톡을 보냈다. 시집은 내가 성북동집에 머물고 있을 때 서울집으로 배송되어서 딸이 받았다는 연락을 해 주었다. 보름 전에 서울집으로 돌아온 후에야 읽게 되었다. 

 

시를 이렇게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삼국시대의 역사적인 부분을 역사서가 아닌 시로 소화했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에서 보았던 '마지막 지게', '예외인간', '마지막 메시지', '현수막 거는 사람', '보츠니아...' 등은 친구가 세상을 보는 눈이 무척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편한 진실', '촌놈이지만', '마이너 리그', '시옷에 기대다'에서는 친구 지신의 생애가 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의 마른 몸매처럼 시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등단 40주년 기념 시집답게 친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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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창문 유리닦기+에어컨 배관 보온테이프 보완/20250426

 

오늘 '서울식물원해봄축제'가 시작되는 날이기에 아침 일찍 서울식물원에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모기나 파리가 생겨나기 전에 방충망을 열고 외부 유리창을 닦으려면 더는 미룰 수 없겠기에 계획을 변경하였다. 몇 년 전에 장만한 외부 유리창을 닦는 도구로 시작하였는데 생각처럼 수월하지가 않다. 자석을 이용하여 내외부에 세제를 바르며 닦아야 하는데 아래 집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니 세제나 물을 많이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런데 세제와 물을 적게 사용하니 움직임이 원활치 않아서 자석이 자꾸 떨어진다. 어쩔 수 없이 천천히 작업을 해야 하고 잘 닦이지도 않는다. 철물점에서 유리를 닦기 좋은 청소도구를 구입하여 방충망과 유리 닦기를 하였다. 한나절이면 끝나겠지 하였는데 하루 종일 외부창문만 닦고 내부창문은 손을 대지 못하였다. 작업을 도와주던 딸이 청소까지 마친 것은 늦은 밤이었다.   

 

외부유리 닦기를 마친 후 에어컨 배관 보온테이프 손보기를 하였다. 작년에 보온 테이프가 열화 되어 전선과 동관이 노출되었기에 보온테이프를 구입해 두었으나 날이 추워서 작업하지 않고 있었다. 발코니 창문을 열고 유리 닦기를 마친 후에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발코니 난간의 틈이 좁고 파이프가 멀고 낮아서 간신히 손이 닿는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엎드려서 작업하려니 완벽하게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온몸이 뻐근하다. 오랜만에 온종일 작업을 하였고 엉거주춤한 자세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작업 전

 

 

 

 

 

 

 

 

작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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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삼촌(현기영 중단편전집)을 읽고/20250326

 

직전에 한강의 장편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은 터라 제주 4·3사건과 연관된 소설이 없을까 해서 동네에 있는 책향기작은도서관에 갔다. 마침 '순이 삼촌'이 있기에 소설책을 대출을 받아왔다. 현기영 작가가 제주 출신이고 어려서 제주 4·3 사건을 직접 격은 분이기에 호감이 갔다. 현기영 작가의 중단편전집 중에서 '순이 삼촌'과 '도령마루의 까마귀'는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연결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소드방놀이'는 조선말기의 관아를 소재로 쓴 소설로 색다른 맛이 난다. 그 이외의 소설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나 관심사에서 벗어나서 인지 덤덤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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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집 디지털카메라/20250324

 

어쩌다 보니 요즈음은 거실 장식장 위에 DSLR카메라 4개가 있다. 며칠 후에는 동계철수를 마치고 대전 성북동집으로 복귀할 예정이니 카메라가 한자리에 모두 있지는 않으리라.

 

 

생각난 김에 사용 중인 디지털카메라를 모두 모아 보았다. 좌측부터 Thomas가 사용하는 Canon 800D(Thomas가 단독으로 결정하여 지인한테 구입), 딸과 Thomas가 사용하는 Canon 90D, 내가 주로 사용하는 Canon 6D, 최초로 구입했던 DSLR카메라인 Canon 400D(Thomas의 선배가 입대하며 배터리를 주고 가서 다시 사용하는데 동영상 기능이 없음), 똑딱이로 요즈음은 사용이 뜸한  Canon G1X, 최초로 구입한 디지털카메라로 Nikon Coolpix-4500(자동 초점을 맞추느라고 버벅대지만 꽃의 확대촬영 기능이 쓸 만 ), 이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가 2개 더 있다. G1X는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었고, Coolpix-4500는 배터리가 없지만 12V 납축전지에 외부전원용 어댑터를 끼워서 사용이 가능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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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집 봄맞이/20250317

 

지난주에는 봄기운이 완연했다. 워머와 장갑을 끼지 않고 외출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 드디어 봄이 왔나보다. 그런데 남부지방의 양산 원동매화축제(0301-0303)나 광양매화축제(0307-0316)의 매화는 이제야 꽃이 시작한 듯하고, 구례산수유축제(0315-0323)의 산수유도 아직 절정기는 아니고 작년보다 늦다고 한다. 일기예보로는 이번 주 초반은 꽃샘추위라는데 아마도 겨울의 마지막 몸부림이 아닐까? 아직 동계철수에서 대전 성북동집으로 복귀할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3월 말 쯤에는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침 해가 유리창에 두어 번 반사되어 앞 건물의 안쪽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바로 우측에 있다.

 

 

 

 

 

겨우내 거실에 들여놓았던 화분을 다시 발코니로 내놓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짱구 우측의 테이블에서 화분을 모두 내놓으면 치워버리자고 한다. 최근 성북동집에 다녀올 때(0306) 스킨답서스를 올려놓은 간이의자를 가져 온 것도 이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겨우내 거실에 들여놓았던 고무나무를 우선 발코니에 내놓았다. 

 

 

최근 성북동집에서 오던 날(0306) 매화 전지작업을 하며 잘라낸 매화 4줄기를 유리병에 넣어서 가져왔다. 꽃봉오리가 제법 커졌다. 

 

 

 

 

 

대전 성북동집 마스코트인 선화는 지난겨울이 시작될 무렵 동계철수를 할 때 서울집으로 따라왔다. 환경이 좋은 서울집에서 겨울을 났는데 성북동집으로 복귀할 때 따라 나설지....

 

 

아내와 딸이 며칠 전에 화분 5개를 구입해 왔다. 집안이 한결 화사해졌다.

 

 

 

 

 

최근 성북동집에서 올 때(0306) 가져온 빨강머리 앤 그림

 

 

요즈음 아내가 며칠 동안 수를 놓아서 만든 가방이다. 원래 수놓기는 품이 많이 드는 일이라서 나라면 엄두도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끈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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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한강 장편소설)를 읽고/20250313

 

(독서 :  20250303-20250313)

 

한 달 전(20250125)에 손자에게 부탁하여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장편소설)를 구입하였다. 작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식은 계엄령(20241203) 사태 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지나갔다. 이런 와중에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와 눈(雪)에 관한 소설 '작별' 읽은 터라 제주 4·3사건에 대한 소설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싶었다. 어쩌다보니 TV 저녁 뉴스를 두 군데나  보는 등 엉뚱한데 정신이 팔려서 차일피일하는 사이에 책을 구입한 후 한 달이 지났다. 4월 3일 이전에는 독서를 마치리라 생각하고 책을 잡았는데 11일 만에 완독하였다. 전에 읽었던 '소년이 온다'에 나오는 앵무새도 등장하고 '작별'에서처럼 눈(雪)이 등장한다. 이제까지 읽어 본 소설들은 대부분 사건이 주욱 나열되는 단순한 구조였다. 아마도 책 읽는 속도가 느려서 단순한 구조가 아니면 전에 읽은 부분을 쉽게 잊거나 이해하기 힘들어서 피하지 않았을까? 사실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에는 많이 혼란스럽고 쉽게 닥아 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작별'처럼 눈(雪) 이야기가 나오고, '소년이 온다'에서 나왔던 제주에 사는 친구(인선)네 앵무새를 구하러 가는 것이 또 나오니 쉽게 접근이 되었다. 한강 작가에 대한 이런저런 동영상과 글을 본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329쪽의 장편소설이지만 마치 십여 권짜리 대하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책이라지만 2/3를 읽을 때 까지도 가끔 소개되기는 하였지만 분위기를 잡는 수준이 아니었을까? 전체를 읽을 후 제주 4·3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부분(216쪽)부터 끝까지는 내가 소설을 읽는 방식대로 메모를 하며 다시 읽었다. 궁금한 부분은 또 다시 읽기도 하였는데 다시 읽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나고 더 많은 공감을 받았다.

 

 

 

 

 

 

 

 

 

 

 

 

 

 

 

다른 소설에서 제주 4·3사건(1948)과 6·25전쟁(1950)에 대하여 따로 읽었다. 제주 4·3사건에 관련된 분들이 군경의 치안유지 명목, 보도연맹 가입, 서북청년단, 6·25전쟁 초기의 예비검속 등으로 학살당하였다. 희생자 가족들이 4·19혁명(1960) 후 유족회가 결성되어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최초 위령제를 지냈다고 한다. 다음 해 5·16 군사정변(1961) 이후 군사정권이 끝나고 1995년도까지 활동이 중단되었던 유족회가 다시 결성되었다고 한다. 친구(인선)의 아버지 쪽과 어머니 쪽의 가족이 당한 4·3사건 중심으로 기술하였으며, 4·19혁명이후 어머니가 외삼촌을 찾기 위한 노력에 대한 소설이다. 다양하고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섬세한 표현,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상황을 인정하니 이렇게도 소설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제주도 방언으로 표현된 증언은 자세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두 번 읽은 부분은 한층 이해가 되었다. 결혼하기 전에 어머니가 외삼촌에 대하여 알아보기 위하여 아버지를 처음 만났을 때 '삼춘'이라 부른 것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원본으로 노벨상 수장자의 소설을 읽었다. 뿌듯하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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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수전 수리+손목닥터9988/20250308

 

 싱크대수전 수리

오래 사용해서인지 얼마 전부터 싱크대수전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하룻밤 사이에 한 대접 정도 샌다. 수전 자체를 교체하면 간단한 일이지만 유튜브를 찾아보니 수리하는데 문제가 없겠다. 육각렌치는 그저께 성북동집 다녀오는 길에 가지고 왔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 동영상을 한 번 더 보고 시작하였다. 

 

 

 

 

 

 

 

카트리지를 분리하니 패킹과 맞닿는 부분에 요철이 생겼다. 마땅한 연장이 없어서 끌로 대충 긁어내고 나무로 된 망치자루로 문질러서 매끈하게 다듬었다.    

 

 

[출처] 철물박사 TV.....  물새는 싱크대 수전!! 통째로 교체하기 전에 이것부터 점검해 보세요!! - YouTube

 

 

 

  손목닥터9988

나이 들며 움직일 일이 많이 줄어들었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기에 몸을 움직이는 계기가 될까 해서  작년 말(20241227)에 지인이 알려준 스마트폰 앱을 깔았다. 요즈음은 추워서 점심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서 45분 이상 걷는다. 어쩔 수 없이 건너뛰는 날이 있기는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동안 쌓인 포인트를 서울페이로 바꾼 후 마트에서 처음 사용하였다.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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