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한강 장편소설)를 읽고/20250513
딸이 다 읽기를 기다렸다가 소설책을 넘겨받았을 때 단순한 채식주의자 이야기가 아니라는 귀뜀을 해 주었다. 소설책(채식주의자/2007년 초판)의 차례를 보며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 아무런 연관이 없는 소설 3개를 한 권으로 묶은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차례대로 연결 된 소설이었다. 한강 작가의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기에 혹시 채식주의자 소설에 이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채식주의자에서는 주인공인 영혜와 남편 중심으로 쓰여 있으며 영혜가 꿈을 꾼 후 육식을 거부한다. 어려서부터 겪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은 가족모임에서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고 시도할 때 자해를 한다. 몽고반점은 영혜가 몽고반점이 있다는 것을 비디오작가인 형부가 알게 되고 이에 집착한다. 영혜의 알몸에 꽃을 그리는 것을 계기로 처제를 성폭행한다. 나무 불꽃은 언니인 은혜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영혜를 돌볼 때의 이야기이다. 음식을 거부하여 병원에서 코에 호스를 넣어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려는 시도(=폭력)도 거부한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위치가 아니라 관찰 대상이라고 해야 할까? 한강 작가의 특징인 짧은 문장이지만 강렬한 묘사가 충격적이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나 '작별하지 않는다'와 연관하여 공통점을 찾는다면 감당하기에 버거운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독서 : 20250508-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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