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 임도(별 보던 추억의 임도)/20150909

 

  태기산은 나에게는 주변을 지날 때 마다 꼭 들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마저 느껴지는 산이다. 학창시절부터 별 보기를 좋아 했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는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부터이다. 그러나 카메라로 별 사진을 촬영한 것은 그러고도 몇 년이 지나서 직장에서 신입 딱지도 떼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부터였다. 그 즈음 별을 보는데 좋은 장소였던 태기산이니 설사 지금은 별을 보기에 조건이 적당하지 않더라도 나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데 이만한 장소는 없다. 태기산 능선에 들려서 탁 트인 전망도 구경하고 한숨 자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전에 별 보러 다니던 임도 입구를 지나게 되었다. 임도 입구에 차가 있기에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닫혀있던 차단기가 추석이 가까우니 벌초를 위해서인지 잣을 수확할 시기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열려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추억의 장소이니 무조건 들어갔다

 

[예전에 포스팅 했던 글].....  태기산에서 별보던 임도의 추억(20111003)

 

 

 

 

 

 

 

 

 

 

 

 

 

 

 

 

 

 

 

 

 

 

 

 

 

 

별 보던 장소(1) : 태기산에서 별 보기 가장 좋은 장소였다. 초창기에는 사진 전면에 보이던 나무는 키가 작거나 없어서 서쪽 전망이 탁 트였었다. 주로 서쪽하늘의 일주사진을 촬영하거나 유성우를 보러 왔던 곳이다. 장소가 넓어서 약속을 하지 않고 와도 동호인들을 많이 만나서 밤을 새던 곳이다. 밤새 별보며 이야기를 했는데도 다음에 만나면 서로 얼굴을 몰라보기도 하였다. 불을 켜지 않고 밤을 함께 보내다가 날이 새기 전에 출발하기도 했으니 얼굴을 모르는 것이다. 다음에 와서 전에 왔던 이야기 하다보면 그 날 같이 밤을 샌 사람이기도 했다. 별을 보고 있는 한 밤중에 도착하면 한참 전부터는 차량의 모든 등을 소등하고 들어 왔었다.

 

   1998.08.29 촬영한 서쪽 둔내 방향 : 윗사진의 중앙 부분에서 촬영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자리를 촬영하던 북쪽 하늘.....

 

  1997.10.09 촬영한 북쪽 하늘 : 윗 사진의 중앙에 있는 잣나무 왼쪽 부분 위로 북극성이 보이는 일주사진

 

 

 

 

 

 

 

 

 

 

 

 

 

 

 

 

별 보던 장소(3) :   별 보던 장소(1)에서 좀 더 들어가면 개울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전나무 사이로 촬영한 북두칠성이 기억에 남는다. 별 보기에는 그리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별 보기가 아니라 놀러 와서 밥을 해 먹기도 했었던 곳이다. 

 

  2000.04.08 위 사진 촬영장소 부근에서 왼쪽을 향하여 촬영

 

 

  2000.04.09 위 사진의 왼쪽 끝의 개울 건너에서 촬영

 

 

 

 

 

 

 

 

별 보던 장소(2) : 임도 끝으로 서쪽 전망이 트였던 곳이다. 정상의 불빛이 숲 사이로 간접적으로 보였지만 그것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다. 이번에 가니 고라니가 제 영역에 들어 왔다고 그러는지 기분 나쁘게 울어댄다. 뻔히 아는 소리인데도 혼자서 들으니 소름이 돋고 으스스하다. 팔뚝을 비비기도 해보고 마음을 다잡아 봤지만 이내 차 안으로 들어왔다. 고라니 위협에 오래 머물 기분이 아니라 서둘러서 오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2000.11.18 촬영 : 위 사진에 있는 나무의 15년 전 모습이다. 기울어진 나무는 그대로 인데, 기울어진 나무의 오른쪽에 까치집이 여러개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겨우살이가 기생했던 나무는 아래 사진의 죽은 나무이다.

 

 

 

 

  2001.04.14 : 까치집처럼 보이는 겨우살이가 기생했던 나무는 위 사진에서 죽은 나무이며, 우측의 나무는 살아 있다. 14년 전에는 우측으로 나무가 없어서 가까이로 앞산이 실루엣으로 보였다. 현재 사진에서 앞산을 가리고 있는 나무는 갑자기 자란 것이 아니라 주변에 수해복구 공사를 하며 심은 나무이다. 현재는 나무들 뒤로 산의 윤곽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이 부근에서 오랫동안 방치 된듯한 등산모자를 주웠다.

 

 

 

 

 

 

 

능선길의 풍력발전소 본부 건물 부근으로 연결되는 임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별 보던 장소(1) : 전면에 보이는 방향이 동쪽으로 산 너머에 휘닉스파크 스키장이 있다. 별 보러 다니던 시절에도 휘닉스파크 불빛 때문에 하늘이 훤해서 동쪽 하늘은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었다.

 

 

 

 

 

 

 

 

 

 

 

  내가 태기산을 찾던 초창기에는 차단기가 없어서 출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차단기가 설치되고도 늘 열려 있어서 부담 없이 별 보러 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별 보러 갔더니 차단기가 닫혀있다. 이렇게 차단기가 닫혀 있으면 능선 임도로 올라가서 별을 보기도 하였다. 그 때만 해도 풍력발전기가 없어서 능선에서도 별 보기는 좋은 여건이었다. 세월이 지나며 주변의 나무도 자라고 수해복구 공사로 추가로 나무를 심어 이제는 하늘만 빼꼼하여 별보기 좋은 장소는 아니지만 모처럼 임도 끝까지 다녀 온 것이 큰 횡재라도 한 기분이다.

 

 

 

[전에는] 

 

20150514.....  http://hhk2001.tistory.com/4795

20150219.....  http://hhk2001.tistory.com/4670     http://hhk2001.tistory.com/4671

20140802.....  http://hhk2001.tistory.com/4476

20140531.....  http://hhk2001.tistory.com/4407

20140208.....  http://hhk2001.tistory.com/4259

 

20131019.....  http://hhk2001.tistory.com/4144

20130821.....  http://hhk2001.tistory.com/4077

20130720.....  http://hhk2001.tistory.com/4053

20130119.....  http://hhk2001.tistory.com/3889

20121229.....  http://hhk2001.tistory.com/3853

20120707.....  http://hhk2001.tistory.com/3662     http://hhk2001.tistory.com/3651

20120324.....  http://hhk2001.tistory.com/201

20111003.....  http://hhk2001.tistory.com/535

20110114.....  http://hhk2001.tistory.com/982

20100606.....  http://hhk2001.tistory.com/1446

20100508.....  http://hhk2001.tistory.com/1571

20100221.....  http://hhk2001.tistory.com/1728

20100109.....  http://hhk2001.tistory.com/1833

20091212.....  http://hhk2001.tistory.com/1890

20090815.....  http://hhk2001.tistory.com/2108

20090131.....  http://hhk2001.tistory.com/2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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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12,  19990611.....  http://hhk2001.tistory.com/3640

19990511.....  http://hhk2001.tistory.com/3641

19981118,  19980828,  19980729,  19980622.....  http://hhk2001.tistory.com/3642

19980525.....  http://hhk2001.tistory.com/3643

19971009,  19970919,  19970812.....  http://hhk2001.tistory.com/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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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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