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다고는 하지만 엷은 구름과 황사끼가 하루 종일 변함이 없다.
높은 곳이 좀더 유리하지 않을까 해서 태기산에 왔는데날씨가 썩 좋지 않아서 낮부터 망설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먼 걸음을 했는데 그냥 돌아 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천장은 그런대로 맑은데 지평선 부근은 짙은 구름이 있어서 해가 구름 위로 진다.
이런 날씨에 사진 촬영을 할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날이 어두어지도록 차 안에서 그냥 기다렸다.
구름 위로 금성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하나둘 별이 눈에 띈다.
밤을 새워서 별을 볼 상황이 아니더라도 지금 집으로 출발하나 좀 늦게 출발하나 다를게 없을 바에는 보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간단하게 촬영준비를 하였다.
이슬방지와 필터는 생략하고 삼각대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낮게 설치하고 축전지를 앞쪽 다리에 매달았다.
그런데 자주 쓰지 않아서 그런지 릴리즈가 말썽을 부린다.
금성도 고도가 자꾸 낮아지는데 마음이 급하다.
여러번 시험을 할 것도 없이 촛점만 맞춘 후 바로 촬영에 들어갔다.
동쪽하늘은 휘닉스파크 불빛으로, 남쪽과 북쪽하늘은 풍력발전기의 항공장애등 불빛으로 카메라를 한번도 움직일 필요조차 없었다.
금성이 지면 철수하려던 생각은 마차부가 지고 쌍둥이가 진 23시 30분 쯤 카메라를 철수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금성과 마차부
400D/17mm/F2.8/30초/ISO100/수동/WB:자동/20100508.20:24/태기산
산의 윤곽도보이지 않을 정도로 노출이 부족해도 천문박명 이전이라 하늘이 푸른 기운이 남아있다.
금성과 마차부
400D/17mm/F2.8/30초*6매연사합성/3분16초/ISO100/수동/WB:자동/20100508.20:26/태기산
릴리즈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서 중간에 노출을 보정하지 않았더니 하늘마져 컴컴할 정도로 노출이 부족하다.
사진을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금성과 마차부와 쌍둥이
400D/17mm/F4.5/30초*96매연사합성/52분54초/ISO400/수동/WB:텅스텐/20100508.20:37/태기산
금성과 마차부와 쌍둥이
400D/17mm/F4.5/30초*326매연사합성/2시간59분46초/ISO400/수동/WB:텅스텐/20100508.20:37/태기산
이제까지는 포토샵에서 레이어를 이용하여 한장한장을수동으로 합성하였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였는데 이번에는 최근에 알게 된 startrails로 합성하니 무척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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