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온종일 비가 내린 이후 약간 부연하기는 하지만 모처럼 하늘이 맑다. 초저녁에 아내와 함께 사흘 전(1020)에 혜성을 촬영하였던 굿개말로 갔다. 세 번째 촬영이라 준비는 순조롭게 끝났다. 비 온 끝이라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져서 아내는 주로 차안에서 머물렀다. 촬영 후반부에는 렌즈는 괜찮았지만 삼각대 등 금속 부분은 결로가 발생하여 물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혜성이 서산 너머로 지기 훨씬 전부터 고도가 낮은 하늘이 흐려지고 구름도 자주 발생하여 혜성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철수하였다. 쌍안경으로는 혜성을 관측하지 못하였다.
오랜만에 밝은 혜성을 볼 수 있게 되어 나름 관측할 준비를 하였다. 해외에는 가지 않더라도 거창 오도산이나 평창 청옥산도 생각해 보았다. 20240927 근일점을 통과하고, 20241012 지구에 최접근한 후 점점 멀어지고 있다. 북반구의 관측 최적일이 20241014~20241024라고 한다. 요즈음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생겨서 밀리고 날씨도 궂은 날이 많아서 멀리 갈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아쉽지만 조금이라도 구름이 걷히면 미리 보아둔 성북동 굿개말로 가거니 이마져 여의치 않으면 성북동집에서 보았다. 하늘이 뿌연하고 주변 가로등 및 달빛의 광공해 때문인지 혜성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혜성이 사진에 찍히는 곳을 쌍안경(7×50mm)으로 확인하니 희미하게 보인다.
금성과 아크투루스를 기준으로 혜성이 있을만한 장소로 카메라를 향했다면 혜성이 이렇게 귀퉁이에 찍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확하게 한다고 스마트폰 나침반 앱으로 방위각을 잡기는 하였는데 스마트폰이 금속 가까이에서는 10º 이상 치우친다는 것을 몰랐다. 아니면 촬영한 사진에서 혜성을 보며 보완했어야 하는데 나침반만 믿고 지나치는 실수를 하였다.
대전 성북동에서 주기가 76년인 핼리혜성(19860102)은 맨눈으로는 보지 못하였으나 카메라로 촬영하니 꼬리가 간신해 보일 정도였다. 다음으로 김포에서 하쿠다케혜성(19960326)을 맨눈으로 보고 촬영하였다. 가장 장엄한 모습은 문산, 김포, 운두령, 강화도 등에서 3개월 동안 본 헤일밥혜성(19970214~19970509)이 아닐까?
새벽에 거창 감악산 아스타국화 꽃구경 가기로 한 날이다. 엊저녁에 스마트폰 알람을 평소 산책 나갈 때 일어나는 시간에 설정해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을 떠난다니 마음이 설레었는지 알람시간 한참 전에 눈을 떴다. 요즈음 아침 산책 나갈 때마다 그믐달을 보아온 터라 30여분 시간을 내서 그믐달 사진을 촬영하기로 하였다. 급히 촬영장비를 챙겨서 멀리 가지 못하고 앞밭으로 나갔다.
연사로 촬영하여 합성하였는데 항해박명(05:29) 시간이고, 촬영을 종료해야할 시간이라 마음이 급해서 노출을 제대로 맞추지도 못하였다. 사진 보정작업을 하였는데도 아닌듯해서 휴지통에 버렸다. 그믐달 사진을 포스팅하며 생각하니 시원찮은 사진이라도 포함시키자는 생각에 휴지통에서 복원하였다.
● 별사진 촬영하느라 카메라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였기에 여행 출발 시간을 조금 늦춰가며 충전하였다.
며칠 전에 초저녁에 전실에서 보니 북서쪽으로 밝은 별이 보인다. 궁금해서 스마트폰 앱의 별지도로 확인해 보니 아크투루스이다. 그렇다면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아크투루수-스피카-까마귀지리까지 호를 이룰 터이니 초저녁에 북두칠성이 보이겠구나 생각하였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등을 껐는데 주방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금수봉 주변에 어렴풋이 별이 보인다. 작년에 성북천변 도로에 가로등이 생기면서 별 보기를 기대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날이 새기 시작하며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잠깐 본 것이 아쉬웠기에 광공해가 있더라도 별을 보기로 하였다. 사진으로는 그런대로 별이 보이지만 눈으로는 간신히 북두칠성은 보이는데 북극성은 보이지 않는다. 카시오페이아자리도 한참 지난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두꺼운 옷을 입고 장화를 신었다. 머리방충망까지 썼더니 저녁에는 무더위가 많이 누그러들었다지만 덥다.
아크투루스(목동자리)가 지고..... 연사 중에 유성이 수평방향으로 지나갔다. 밝기는 해도 짧은 시간 동안 보였기에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사진에 나타나지 않았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흐릿하게 찍힌 것 같기도 하고.... 수직에 가까운 흔적은 내가 보지 못한 유성인지는 모르겠는데 방향이 다르다.
그저께(0827)부터 낮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내고 있으니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하다. 그러나 저녁에는 모기 등 날벌레 때문에 일찌감치 저녁밥을 먹고 방충망을 친 상태에서 불을 켜지 않고 창문은 열고 지낸다. 컴컴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눈이 아프다. 따로 할 일이 없다. 엊저녁에는 쉽게 잠이 오지는 않을 터이지만 가장 이른 2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 30분에 잠에서 깨어났다. 산책을 나가려면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뒤척이다 더는 누워있기 힘들어서 일어났는데 창밖으로 달빛이 보인다. 밖에 나왔더니 항해박명 중인데 그믐달(월령 26)과 별이 초롱초롱하다. 급하게 촬영준비를 마치고 멀리 가지는 못하고 앞밭에서 촬영을 시작하였다. 초점과 노출 맞추고 촬영을 시작하였는데 하늘이 훤해지며 별이 사라져 간다. 좀 더 빨리 나올 걸..... (대전지방 : 항해박명 05:02, 시민박명 05:33)
초저녁에 밖을 내다보니 초승달(월령5.0일)이 보인다. 장마철 이후 오랜만에 달을 본다. 요즈음 모기가 워낙 많아서 많이 망설였지만 전실에서 삼각대에 6D 카메라+렌즈변환 어댑터+니콘용 80-200mm 줌렌즈를 연결하고 루페로 초점 맞추기 연습도 하였다. 긴 옷으로 갈아입고 얼굴방충망을 쓰고 모기기피제를 뿌리고 밖으로 나왔다. 이미 달은 서산에 가까워졌는데 약간 구름이 끼기는 하였다. 불빛을 피해서 멀리 갈 시간도 없고 갈 만한 곳도 없어서 집 앞 도로에서 촬영하였다. 부실하지만 이렇게라도 밤하늘을 촬영해 보는 것이 오만이다. 릴리이즈는 서울집에 두고 왔기에 타이머를 이용하여 촬영하였다.
구름이 조금 끼기는 했지만 가을 날씨답게 하늘이 투명하다. 성북동집에서는 초저녁 꽃밭 분위기를 느끼기 위하여 어두워져도 전등을 켜지 않거나 어쩔 수 없으면 실내등 대신 외등을 켠다. 서산 가까이 손톱달이 초롱초롱하다. 한동안 별사진 촬영 장비를 가지고 다녔는데 아내가 다친 이후로는 경황이 없어서 그냥 다녔다. 성북동집에는 삼각대만 있고 릴리즈나 루페와 필터는 없다. 사진촬영이 좀 늦기는 하였지만 속쓰림도 잊을 겸 밖으로 나왔다. 올 봄 이후 두 번째 별사진을 촬영하게 되었다. 별을 보는 것이 취미라 생각하고 사는데 나이 탓인지 자주 나서지지 않는다. 이제는 잘 찍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연사는 할 수 없지만 릴리즈 대신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고, 루페 없이 수동초점을 맞추었다.
어린 시절에는 밤에 성북동집 앞의 갱변(성북천에 제방을 쌓기 이전의 자연하천이었을 때 부르던 이름)에 나가면 아래의 자료처럼 달의 오른쪽으로 은하수가 보이지 않았을까? 촬영할 때에는 달이 너무 밝아서 주변의 별이 보이지 않았으나 촬영한 사진을 PC에서 확인해보니 낯익은 궁수자리가 찍혔다. 그나저나 이번 주에 도로변 가로등공사가 완료되어 불을 켜기 시작하였다. 이제 성북동에서 별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속쓰림이 가라앉지 않는다. 집에 소화제도 없으니 오늘 낮에 약국에 갈 때까지는 참는 수밖에 없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연신 침만 삼키며 누었다 일어났다를 반복하였다. 새벽녘에 토할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왔더니 날이 새기 시작하는데 별이 총총하다. 급히 엊저녁에 촬영한 장비를 챙겨서 울안에서 촬영하였다. 토할것 같고 날이 개기 시작하였으니 울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그럭저럭 별사진을 몇 장 촬영하는 도중에 급하게 화장실로 갔는데 문을 열기 직전에 토하고 말았다. 쓴물까지.... 많이.... 어쩔 수 없이 물뿌리개를 이용하여 토사물을 씻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다시 사진 촬영을 시작하였지만 날이 밝아서 쓸 만한 사진이 없다. 토하고 나니 속은 한결 편해졌다. 엊저녁에 북두칠성이 있던 자리에 카시오페이아자리가 있던데 촬영하지 못하였다.
성북동집에 온 날 초저녁(20230224)부터 매일 보는 금성과 목성의 접근현상이다. 본채 전실공사를 하는 중이라 모처럼 힘든 일을 해서인지 초승달과 금성과 목성의 접근현상은 눈으로 보기만 했다. 아내가 볼 일이 있어서 새벽에 서울행 기차를 타기 위하여 떠나며 오늘 저녁에 목성과 금성이 가장 가까이 보인다고 귀띔해 주었다. 낮에 전실공사를 마치고 날이 저물며 주방에서 간단하게 저녁밥을 먹고 PC로 블로그 작업이나 할 생각으로 별채로 가며보니 금성과 목성이 가깝게 보인다. 무시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유혹이다. 급하게 촬영준비를 해서 성북천변으로 나갔는데 옷을 두툼하게 끼어 입었지만 만만히 않은 추위다. 아내와 딸은 서울 올림픽공원에 브라이언 아담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시작되기 전에 금성과 목성의 접근 현상을 보았다고 한다.
엊저녁에 방동저수지에서 성북동집까지 걸어올 때 초승달을 보았는데 스마트폰으로 찍기는 하였지만 쓸 만 한 사진이 없었다. 모처럼 초승달(월령4.6)이나 촬영해 볼까하고 카메라 가방을 뒤져보았으나 16-35mm 줌렌즈 이외의 렌즈를 모두 서울집에 두고 왔다. 그래도 찍어보자며 이런저런 시도를 하였으나 시원치 않다. 엷은 구름이 끼기는 하였지만 모처럼 밤하늘을 촬영하려고 장비를 세팅하고 루페로 어렵게 초점까지 맞추었기에 집 앞으로 나왔다. 동쪽하늘에 목성이 보이기는 하는데 대전 방향이라 광해가 심하여 포기하고 금수봉이 보이는 북쪽하늘을 겨냥하였다. 대전 방향을 피해서 북서쪽을 택하였는데 그래도 북극성은 넣어야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워질 무렵에서야 일을 마쳤는데 음력 4월 5일 달과 왼쪽으로 시리우스-프로키온-베텔규스로 이루는 겨울철삼각형, 위쪽으로 쌍둥이자리의 폴럭스와 카스트로, 오른쪽으로 마차부자리의 카펠라와 오각형이 보인다. 오랜만에 삼각대와 릴리즈를 준비하여 마당으로 나왔는데 전등불빛이 거슬린다. 저녁밥 먹으라는 아내에게 잠깐 찍고 오겠다며 집 앞 도로변으로 나왔다. 마음이 급하여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촬영하고 들어왔다.
엊저녁에 퇴근하며 건물 사이로 불그스레 노을이 진 서쪽 하늘을 보니 목성-토성-금성-달이 보인다. 날씨도 산뜻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서 달이 지기 전에 촬영 할 시간 여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였다. 오늘 저녁은 달과 금성의 위치가 바뀌었고 달은 어제보다 밝아 졌으리라. 날씨는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으니 핑계를 대자면 무리를 해서라도 엊저녁에 촬영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요즈음 새벽에 동북쪽 하늘에서 레너드(Leonard/C2021 A1)혜성을 보겠다며 동호인들 중에는 코피가 터지는 분도 계신다는데 광공해가 심한 서울집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요즈음 평창 청옥산에 올라가면 좋을 텐데 거기 가본지 4년이 넘었다. 이제 큰 맘 먹지 않으면 별 보러 멀리 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은 나이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집에서야 밝은 별이나 달을 볼 수 있는 것이 고작이지만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레 본다. 동호인들이 힘들여 촬영하고 후처리한 화려한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도 많은 위안이 된다.
초저녁에 부분월식이 있다기에 오전에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서울과 대전에서 보게 될 식구들과 공유하고, 스마트폰 케이스에 월출시각(17:16)과 최대식(18:02) 및 월식 종료시각(19:47)을 메모해서 넣어두었다. 하루 종일 하늘이 부연하고 해가 보이지 않았는데 그런 상태로 어두워지기에 일식을 보기는 글렀다고 생각하였다. 혹시 대전 성북동에 가 있는 아내와 딸내미는 볼 수 있을까 해서 전화를 하였더니 구름이 껴서 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날씨가 나빠서 천문현상을 볼 수 없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니 마음 편히 포기하였는데 미련이 남아서 시계를 보니 지금쯤 구름 위에서는 최대식이 일어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월식 중계방송을 볼 수 있을까 해서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과천과학관에서 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곳이기에 거실창문을 내다보니 달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 건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나 해서 급히 옥상에 올라갔더니 부연해서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월식이 진행 중인 모습이 보인다. 뉴스를 보니 서울지방은 18시 경부터 날이 서서히 개며 달이 보이기 시작하였다는데 건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사진촬영 준비를 하는데 주로 쓰던 삼각대는 성북동집에 있고, 또 다른 삼각대는 헤드에 끼우는 부품을 딸내미가 성북동으로 가지고 갔다. 어쩔 수 없이 평소 사용치도 않는 허접한 삼각대에 카메라를 연결하여 옥상에 올라갔더니 최대식 시간이 한참 지났다. 하늘이 부연하여 상이 또렷하지도 않고, 카메라가 많이 흔들려서 라이브모드에서 루페를 이용하여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촬영하며 초점 맞추기를 반복하였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월식이 종료되기 전에 촬영을 중단하였다.
성북동집에 다니기 시작한 4년 전에 평창 청옥산에 다녀온 것(20170923)을 마지막으로 별 보러 나서지를 못하였다. 내가 별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 여름밤에 집 앞 갱변(성북천변을 이렇게 불렀다)에 멍석 깔고 누워서 바라보던 은하수와 총총 빛나던 별을 본 것이 계기가 아니었을까? 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여 휴가를 나왔더니 전기가 들어왔으니 별보기 좋기로 그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지인들과 별 보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 취미라고 하기가 민망하고 '이러다 벌 받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내 눈으로 직접보거나 찍지 않아도 동호인들과 허블 우주망원경 등으로 찍은 별 사진을 쉽게 대할 수 있는 세상이니 많은 위로가 된다. 나이를 들먹이는 자체가 핑계일 수는 있겠지만 만만치 않은 나이에 열정이 많이 식기도 하였고, 별 사진 처리 능력도 뒷받침이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니 어쪄랴!
사진을 촬영할 당시에는 단순히 목성과 토성과 금성이 한 화각에 들어온다는 것만 인식하였는데,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많은 별이 찍혔다. 무슨 별이 찍혔나 살펴보았더니 궁수자리가 보이이기에 찾아보니 은하수가 어렴풋이 보인다.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은하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감격스럽다.
요즈음 저녁에 북두칠성이 모두 보이기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국자 손잡이 부근이 보이기에 찍어 보았다. 다섯 개가 찍히고 두 개는 금수봉 뒤로 숨어 있다. 북극성은 눈짐작으로 찾았다. 오른쪽(동쪽) 하늘은 대전 시내의 광해로 카시오페이아가 높이 떠있겠지만 보이지도 않고 화각에 넣지도 않았다. 오른쪽 상부로 유성인지 인공위성인지가 찍혔다.
어제(1029) 초저녁에 하늘의 상태를 확인하려고 밖에 나와서 북쪽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화구가 남쪽에서 북쪽 하늘을 가로질러 사라진다. 이제까지 본 화구 중에서 가장 밝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엄청난 것이었다. 보자마자 소리를 지르지는 못하였지만 보이는 동안 길게 '와~~~ 라고' 소리를 질렀었다.
초저녁에 밖에 나왔더니 금성 아래쪽으로 초승달이 지기 직전인데 날씨도 좋다. 월몰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고 추워서 사진을 내일 찍을까 하였는데 내일 저녁때에는 달과 금성 사이가 더 멀어지겠다. (다음날은 날씨가 흐려서 달과 금성을 보지도 못하였는데 별 사진 촬영은 나의 경험상 내일로미루면 낭패를 본다는 교훈을 증명한 셈이었다.)
급히 사진 촬영할 준비를 해서 가로등 영항이 적은 위치를 찾아서 촬영을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85-200mm 줌렌즈를 끼웠더니 금성과 초승달과 산의 윤곽을 한꺼번에 촬영하기에는 화각이 너무 좁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기에는 월몰시각이 너무 촉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