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산에서 별보던 임도의 추억/20111003
1990년대 봉평에 있는 이효석 생가에 다녀 오던길에 우연히 알게된 태기산.
그 당시만 해도 동호인들이 별을 본다하면 덕초현에 천문인마을이 생기기 전에는 으레 태기산을 떠올릴 때이다.
[닭사러 갔다]는 에피소드가 있는 태기산에 내가 처음으로 별사진을 찍으러 간 것은 1997. 08. 12이다.
태기산 양구두미재 북쪽능선과 태기산 서쪽 중턱에 난 임도 중간쯤이 관측하기 좋은 장소였다.
나는 주로 임도 중간 및 끝에 있는 관측장소를 이용하였는데, 경치를 넣은고정촬영을 주로 하였다.
한겨울의 추위로 전자시계가 얼어 붙던 밤에도 동호인들이10여명이 별을 보던 정열이 있던 때도 있었다.
1990년대 후반에태기산에서 혼자서 별을 보는때는 거의 없었다.
동호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주로 밤에나 만나고,
별사진 촬영중이라 불을 밝혀서 얼굴을 확인하지 못하고 말로만 인사를 하다보니,
정작 얼굴을 보아도 전에 만난 적이 있는지를 모르다가 지난번 왔던 이야기를 하다보면 [전번에도 만났었군요]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전망좋던장소가 몇해가 지나니 주변에 잡풀과 나무들이 자라며 차츰 시야를 가리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별을 보러나 왔었는데, 차츰별을 보지 않더라도 경치 구경차 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차단기가 내려지는 횟수와 기간이 늘어나고, 별보러 왔다가 허탕을 치는 횟수가 늘어나며 새로운 관측지를 찾게 되었다.
열성적이고 여유가 있는 분들이 [천문인마을]로 눈을 돌린 후에도 부근을 지나가는 길에는 으례 태기산 양구두미재를 통과하였다.
양구두미재에 오르면 능선임도는 물론 중턱임도도 차단기가 열려 있으면 대부분 들리곤 하였다.
그러고 보니 중턱임도는 지난 2005. 06. 05에 마지막으로 들어 온지 6년만에 들어와 보았다.
별사진을 찍던 임도 중간은 잡목이 사람키를 훨씬 넘어서 주변 경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임도 끝도 서쪽 배경으로 있던 풍성한 나무가 주변 나무에 가려졌고, 훤하던 배경도 자작나무 등이 자라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별을 볼 장소로서는 전혀 가치가 없는 추억의 관측지가 되었다.
그나마 능선임도는 능선을 따라서 풍력발전기가 설치되며 길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전망도 예전보다야 좋아지기는 했지만풍력발전기의 항공장애등이 번쩍거리는불빛이 별사진 촬영에 지장을 준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음 또한 만만치 않아서 관측지로서는 좋은 조건이 되지 못하다.
요즈음은 중턱임도와 능선임도를 연결하는 임도공사가 진행중인데, 공사가 완료된 후 통행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닭사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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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에서처음 별사진을촬영할 때
태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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