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20121229
올해의 연말여행은 식구들이 다른 일정과 겹쳐서 오붓하게 둘이서 떠나게 되었다.
일박 할 만한 곳 중에서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색다른 여행지를 찾아 보려고 알아 보았으나 마땅치 않다.
결국 이번 여행도 가장 일반적인 겨울여행지인 임계에서 숙박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기로 하였다.
태기산과 아우라지를 들리고 신동에서 짬뽕 먹고, 시간과 눈길의 상황에 따라서 동강을 거쳐서 평창으로 가든지 영월로 가기로 하였다.
놀러 가는 길이니 고속도로는 들어가지 않기로 하고 세부 일정은 상황에 따라서 조정하기로 하였다.
대관령을 넘어서 삽당령을 넘거나, 커피박물관을 들려서 닭목재를 넘어 저녁 늦게 임계로 가던 관행을 깨고, 반대 방향인 아우라지를 거쳐서 골지천을 따라 임계로 가기로 하였다.
유난히 춥던 올겨울 날씨도 오늘 따라 온화하다.
관광버스가 올라 왔다.
지나가던 길에 들어온 모양인데 눈길이라 차를 돌릴 곳이 여기 밖에 없다.
T자로 돌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겠지만 좁아서 불가능하다.
후진으로 들어가서 넓은데서 180도 방향을 바꾼 다음 다시 후진으로 나와야 한다.
들어가는 입구조차 얼어서 바퀴가 헛돈다.
차를 어떻게 돌려 나갈지 아무런 대책이 없는 듯하여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삽을 빌려줬다.
눈과 얼음을 거의 제거할 무렵 삽자루가 부러졌지만 다행히 버스는 돌아서 나왔다.
고맙다는 인사와 얼마면 삽을 살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만원을 주기에 엉겹결에 주는대로 받았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연장이라 당장 사지 않을 수 없어서 봉평에 도착하여 바로 삽을 샀다.
아내가 얼마전 작은 삽이 오천원하더라며 너무 적게 받은게 아니냐고 우려했는데, 육천원에 삽을 다시 샀다.
휘닉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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