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에서 지낼 때에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앞밭과 꽃밭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도 대체가 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서울집에 왔더니 PC 앞에 앉아 있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없으니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만에 서울식물원이나 둘러볼까 해서 나섰는데 요즈음 가을 날씨답게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한낮에는 햇살에 등짝이 따갑다.
● 열린숲정원
서울식물원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거나 흔한 화초(백일홍, 서광,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국화, 구절초 등)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열린숲정원에 있는 그만그만한 공모정원 처럼 코티지 정원을 몇 개 만들어서 여러가지 꽃을 섞어서 키우면 좋지 않을까 한다.
● 호수공원
서울식물원 호수공원 주변에 마루나무가 많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많이 사라졌다. 대전 성북동 고향집에도 미루나무 거목이 바깥마당에 있었다. 본줄기가 3m쯤 되는 곳에서 큰 가지 3개로 나누어졌다. 그러니 수형이 길쭉하게 자라는 일반적인 미루나무보다 폭이 훨씬 넓어서 여름철에는 널찍한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 미루나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추석날 사라호 태풍(1959.09)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마빠우 논둑에 있었던 미루나무 몇 그루는 어느 해 장마철에 누군가가 베어서 물에 띄워 훔쳐갔다. 지금도 미루나무를 보면 옛 시절 생각이 난다.
1984년도에 이사 와서 재건축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40년째 내발산동의 같은 자리에서 살고 있다. 중간에 두 번 다른 곳에 살기는 하였다. 처음 왔을 때에는 김포공항으로 가는 공항대로 주변은 논이었으니 우리집에서 5분만 나가면 개구리 소리가 요란하였다. 당시에도 귀룽나무는 있었다. 지금은 수명산근린공원내에 있지만 당시에는 민가 바깥마당에 있던 우물(지금도 있음)을 지나 지금은 복개되었지만 도랑을 건너면 급하게 경사진 부분에 있었다. 그 당시에는 귀룽나무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 처음으로 사진에 귀룽나무가 등장한 것은 19년이 지난 2013년도 봄이었다. 이른 봄에 수명산에서 가장 먼저 파릇한 잎이 돋아나는 것이 귀룽나무이기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던 것이다. 40년 동안 보아온 귀룽나무가 사라졌다는 것이 아쉽다.
3개월 전(20240728)에 두 가지만 남아서 간신히 살아있었는데 이마져 잘라냈다.
20240728 촬영/나뭇잎이 무성할 한여름인데도 새봄에 잎이 돋아날 때 정도로 초라하였다. 이러다 고사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고 생각했었다.
20160511 촬영/ 고사한 원줄기를 잘라낸 이후의 모습일 때에도 원줄기 있을 때를 상상하며 보았는데....
20151222 촬영/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고사목 원줄기를 잘라낸(201511 중순?) 모습
20141111 촬영/ 고사한 원줄기가 있던 모습
20130409 촬영/ 귀룽나무라는 이름은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사한 원줄기가 남이 있던 모습
3차례에 걸쳐서 귀룽나무의 모든 줄기가 잘라졌다. 뿌리가 살아 있으니 내년 봄에도 다른 나무들 보다 먼져 잎이 돋아나기는 하겠지만 나무로서의 가치는 사라진 셈이다.
잘라낸 나무토막이 팬스 아래에 쌓여있다.
귀룽나무 위치도
20241101 촬영/어제 초저녁에 운동 삼아서 동네를 산책하였다. 인근 아파트단지를 무작정 걷다보니 Seung이 다니는 어린이집 부근을 지나게 되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어린이집에 불이 켜져 있기에 일부러 가 보았다. 출입구가 보이고 누군가가 엄마와 함께 서있다. 혹시나 하며 닥아 서는데 에미가 먼저 알아보고 할아버지다! 라고 한다. 반갑다! 하원하려고 나오는 길이라는데 여기서 Jun을 데리러 가야 한다고 한다. 따라가고 싶었지만 걸어가는 내가 싱싱카 속도를 따라갈 수 없어서 아쉽지만 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비가 내리거나 추워서 사흘 만에 산책을 다녀왔다. 모처럼 홀목골을 거쳐서 탕골에 있는 친구 윤C환네 밭을 다녀왔다.
꽃밭의 겨울준비 중에 배롱나무와 감나무를 볏짚으로 감싸주는 일이 있다. 얼마 전에 진티고개 근처의 초등학교 동창인 남S순네 논은 추수를 마치고 볏짚까지 걷어갔다. 며칠 전에 친구 강S덕에게 볏짚을 부탁하려고 전화하였다. 동창 박J협네 논과 함께 이미 추수를 하였는데 콤바인으로 추수할 때 볏짚을 썰어서 논에 뿌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김D기네가 아직 추수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다음날 친구 김D기에게 전화하였더니 어제 추수를 했는데 볏짚을 논에 뿌렸단다. 바로 이 논이다. 어쩔 수 없이 작년에 쓰고 남겨둔 볏짚을 활용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하겠다. 논농사 짓는 시골에서 볏짚 구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몇 해 전부터 성북동에 성토가 유행하는지 흙을 실은 덤프트럭을 자주 본다. 이 논도 성토를 하다가 중단하였다.
탕골 입구
친구 윤C환네 밭
감나무는 시원치 않은데 감은 많이 열렸다. 사흘 전(1024)에 곶감으로 유명한 영동에 사는 친구 박G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올해 감이 풍년이란다.
친구 윤C환은 어찌 농사를 짓고 있는지 궁금해서 살펴보았다. 덜 자란 채소와 인디언감자가 있고, 들깨는 베어놓은 상태로 있다. 얼마 전에 안부전화를 하였더니 요즈음 비가 자주 내려서 들깨 농사를 베렸다(버렸다)고 하던데 안타깝다. 작년에 감자 캘 때 일손을 도왔던 밭은 농사지은 흔적은 있는데 잡초가 많이 보인다. 재작년에 감자를 심었던 개울 옆의 밭은 올여름 폭우에 둑이 쓸려 나가서 농사를 짓지 못하고 천막지로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이다. 성격상 이렇게 농사지을 친구가 아닌데 세월은 어쩔 수 없나보다.
탕골에서 되돌아 나오는 길에....
내가 어렸을 때(1960년대 쯤)에는 멀리 보이는 산에는 하부에 아까시나무와 오리나무가 조금 있었을 뿐 벌거숭이 산이었다. 벌거숭이 산이라 메아리가 잘 들렸다. 잊고 있었던 '메아리'라는 단어가 떠오르며 그 시절이 생각나니 가슴이 찡해진다. 논과 만나는 부분에 장마철에나 물이 며칠 흐르는 조그만 개울이 있었는데 거기서 사금을 채취하는 것을 보기도 하였다. 초등학교 숙제로 아카시나무 씨를 채취하러 가기도 했던 곳이다.
탕골로 가는 길에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였는데 안개가 껴서 풍경이 달라졌다.
■20241028
짐작은 하였지만 어느새 가을 풍경으로 변하고 있다. 성북2통 마을회관 시내버스 승강장 다리 건너편 도 제법 단풍이 들어간다. 오늘은 성북천 서측 둑길로 굿개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엊저녁에 비가 좀 뿌린 흔적이 있다.
마빠우 방향....
지날 때마다 알밤을 주웠던 곳인데 오늘은 한 줌을 주웠다. 올해는 마지막이 아닐까?
감이 많이 열렸다.
여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팽나무거리에서 아내는 곧바로 집으로 향하고 나는 좀 더 걷기 위하여 둥구나무거리로 향하였다.
둥구나무거리
성북동 돌탑(용두탑)을 지나서....
둥구나무거리에서 내가 보기에 수형이 가장 멋진 느티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단풍이 많이 들었다.
가운데둥구나무(주막거리)
비닐하우스를 최근에 철거하였다. 비닐하우스가 있을 때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라 낯설다.
웃둥구나무
요즈음은 진잠에 가려면 시내버스를 이용하지만 도로가 생기기 이전에는 산징이고개(성재고개)를 넘어서 40~50분을 걸어 다녔다. 그 길은 오래전에 사유지를 통과하는 부분에 울타리가 생기며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구간 만 남아있다. 걸어서 진잠으로 다닐 때 이곳이 동네를 벗어나는 기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돌(3)
열녀 은진송씨 정려
둥구나무거리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초등학교 동창인 옛 김Y희네 집(밭가운데집)의 담쟁이넝쿨 단풍이 곱다.
■20241031
40여일 전까지도 최고기온이 30℃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었었다. 어느새 새벽안개가 자욱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변하였다. 성북동의 누런 황금 들판도 어느새 벼 베기가 끝난 듯하다. 아내와 딸과 함께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서 국립대전숲체원 가까이까지 갔다가 구 도로와 성문안천변을 따라서 되돌아 왔다.
성북동 종점에서 두 번째 출발하는 시내버스(07:00)가 방금 지나갔다. 손녀의 등교 뒷바라지를 마친 이웃 누님이 운동을 나오셨다. 아내와 누님이 먼저 출발하고 나는 딸과 사진을 촬영하며 따로 움직이자고 하였다.
가운데잣디(성북2통)에 정월대보름 거리제가 있다면 웃잣디(성북1통)에는 산신제가 있다. 산신제는 가을에 지내는가보다.
대파 밭이 말끔히 정리되었다.
금수봉이 정상 부분만 보인다. 성북1통의 숲체원 갈림길에서 숲체원까지 중간쯤 되는 지점에서 되돌아섰다. 제법 단풍이 들어간다.
집 뒤에 있는 감나무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대문을 열고 나오시다 뭔 일인가 하는 눈치시다.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고 아랫동네 산다고 인사 드렸다. 큰형 이름을 대니 알고 있다는 눈치시다. 혼자 사신다는데 마침 잘 만났다는 듯이 이야기가 끝이 없다. 은행나무가 단풍이 들어서 멋있게 보이던데 은행 냄새가 말도 못하게 심하다고 하신다. 예전에 집이 있던 여러 필지를 구입하신 분이 집을 철거하고 은행나무를 심었단다. 내가 이 골목에 수영할머니가 사셨기에 몇 번 와 보았다고 하니 수영할머니를 아시는 눈치시다. 초등학교 동창 이름도 대며 오랫동안 아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가 끝이 없이 이어져서 빠져나오느라 신경을 써야했다.
벼 베기를 하려고 콤바인이 들어갔다가 정작 벼 베기는 하지 못하고 힘들게 빠져나온 모양이다.
어제 딸이 성북동집에 다니러 왔다. 지난번(1008)에 정읍 구절초지방정원과 임실 옥정호 붕어섬에 다녀왔으나 아쉬움이 남아서 다시 다녀오기로 하였다. 여행 내용은 별도로 포스팅하였다.
여행 중에 먹을 먹거리....
6시 10분에 출발하였는데 한여름에 비하면 아직 컴컴하다. 그믐달이 떴다.
■ 20241031
가을답게 아침마다 안개가 끼고 이슬도 많이 내린다. 화려한 꽃밭을 두고 며칠 서울집에 다녀오려니 웬일인지 서운한 기분이다.
덴마크무궁화
란타나
메리골드
올해는 메리골드가 평년보다 늦게 피어서 덕분에 요즈음 꽃밭이 더욱 화려하다.
인디언국화
국화
쑥부쟁이 꽃은 오래전에 지고, 구절초 꽃도 절정기를 넘어섰다. 이제 가을꽃의 마지막을 장식할 국화가 제법 많이 피었다.
엊그제 새들이 파먹기에 딸이 올 때까지라도 보존하기 위하여 그늘막으로 씌워 놓았던 꽃사과의 그늘막을 철거하였다. 윌슨(허수아비) 때문인지 새들이 달려들지 않는다.
산파
한련화
담쟁이넝쿨
명자나무 꽃
아침부터 본채 천장몰딩 손보기(5회차)를 하였다. 엊그제에 이어서 스티로폼을 붙인 후에 천장몰딩을 한 5면 전체를 작업하였다.
저녁때에는 한동안 꽃밭을 돌볼 수 없겠기에 화분에 물을 주었다.
꽃사과
크기는 작지만 먹어보니 사과 맛은 제대로 난다.
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북동에서 생산된 농작물이다.
식품건조기로 서울집에 가져갈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었다.
서울집에서 김치를 담그기 위하여 배추 4포기와 무 2개를 뽑았다.
● 저녁밥을 먹고 느지감치 어두워진 후(19:10)에 특별한 일은 없지만 서울집에 다녀오기 위하여 출발하였다. 밤길을 운전하여 서울집에는 22시 50분에 도착하였다. 내일 할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밤길 운전을 하였는데 만만치 않다. 야간이라서 중간에 도로 보수공사를 하는 곳이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기도 하였다. 되도록이면 낮에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이번이 올해 성북동집에서 계속해서 오래 머문 기록을 세웠다. 이전 기록은 21박이었는데 이번에는 41박을 하였다.
■ 20240920-20241031 (성북동 : 41박37일(5일은 여행으로) : 둘이 와서 둘이 지내다 Ju와 한께 돌아옴 : 759km) -면허시험장-남부순환-오류ic-서해안로-오류동역교차로-오류로-천왕사거리-광명교삼거리-광람로-광남사거리-광명로-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ic-43-운당교차로-1-유천교차로-23-일월휴게소-23-월송교차로-32-반포교차로-1-두마교차로-4-방동저수지-성북동집+비(0920) -무 및 배추 벌레 잡기+꽃밭 통로 지지대 설치+비(정림동 일강우량 236.0mm(2024년도 최대값), 최고기온26.5℃, 최저기온20.7℃ )(0921) -배추 잎 흙 제거+배추 농약(충) 살포+전실 침대 교체+전실 이중커튼 설치(0922) -산책+앞밭 통로 풀 깎기(예초기)+돼지감자 지지대 설치+앞밭 화초 지지대 설치(0923) -산책+앞밭 잡풀 제거+무 및 배추 벌레 잡기+코스모스 묶어주기+동부 따기+계룡(흥B와놀B/점심+H마트/생필품-24km)(0924) -꽃밭 지지대 설치+앞밭 풀 뽑기+무 추가 파종+무 및 배추 벌레 잡기(0925) -산책+꽃밭 지지대 설치+무 및 배추 벌레 잡기+꽃밭 농약 살포+자동차 덮개 일부 방수제 도포(BL300/3배 희석)+동부 까기(0926) -산책+무 및 배추 벌레 잡기+진잠(C병원/Sim 예방접종+D 및 L마트/생필품)+두더지 퇴치기 수리(0927) -산책+화분 및 앞밭 물 주기+무 및 배추 벌레 잡기+꽃무릇 개화(0928) -산책+레디쉬 수확+무 및 배추 농약 살포+앞밭 물주기+꽃밭 풀 뽑기+두더지 퇴치용 크레졸 넣기(0929) -새벽에 그믐달 및 별사진+거창 감악산 아스타국화축제(별도 포스팅)(0930) -산책+쑥부쟁이 지지대 손보기+두더지 굴 파괴+비+전기장판 사용 시작(1001) -산책+꽃밭 지지대 손보기+무 및 배추 농약 살포(충+달팽이)+구절초 개화(1002) -산책+발 들여놓기+비 조금(1003) -산책+꽃밭 풀 뽑기(1004) -산책+물 주기+계룡(H마트/생필품)+Jun네 맞이(1005) -산책+체험하기(고구마 캐기+땅콩 캐기+동부 따기+여주 따기+고추 따기+가지 따기+호박 따기)+비 조금(1006) -새벽 비+Jun네 출발+Ju 맞이(1007) -정읍 구절초 꽃축제+옥정호 붕어섬+윤슬거리 다녀옴(1008) -땅콩 수확+고구마 수확+진잠(Ju 출발+(D+T+L마트/생필품)(1009) -오후 산책(1010) -산책+진잠(사전투표 못함)+무 속아주기+무 및 배추 농약(충+진딧물+달팽이)+화분 물주기+금계국 솎아내기(1011) -산책+앞밭 멀칭비닐 걷기+금계국 솎아내기+고구마 캐기+D경네 다녀감(고구마+땅콩 캐기)(1012) -혜성 촬영 가능한 장소 확인+금계국 솎아내기+노트북에서 별채 PC로 이전(1013) -산책+땅콩 까기+비(1014) -비 조금+산책(1015) -산책+전실 유리 하자보수(창1+문1)+무 및 배추 농약(충+진딧물+달팽이)+코스모스 지지대 보강+C/2023A3 촬영 실패(1016) -산책+서천 (대등리 석북 신광수 시재 촬영-송석항) 다녀옴+C/2023 A3 촬영(1017) -산책+오전부터 비(정림동 57mm)(1018) -산책+호박 말리기+구절초 지지대 설치+피라칸타 망 씌우기+진잠(D+L마트/생필품)(1019)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다녀옴+C/2023 A3 촬영(1020) -최저기온 8℃+호박 말리기+저녁부터 비+쉼(1021) -온종일 비+윤C환 및 여I환 통화+쉼(1022) -산책+본채 작은방 천장몰딩 손보기+C/2023 A3 촬영(1023) -산책+박G춘 맞이(호두)(1024) -본채 작은방 천장몰딩 손보기+구절초 지지대 손보기+무 및 배추 잎 따기+김치 담그기 보조(1025) -본채 천장몰딩 손보기+꽃무릇 위치 표시+국화 농약살포(진딧물)+연산(박G춘 만나 탑정호+저녁밥)(1026) -산책+계룡(H마트/생필품)(1027) -산책+꽃사과 그늘막 씌우기+찐고구마 및 꽃잎 말리기)(1028) -본채 천장몰딩 손보기+진잠(D마트/생필품+Ju 맞이)+윌슨 설치(1029) -정읍 구절초 지방정원 및 임실 옥정호 붕어섬 다녀옴(1030)-본채 천장몰딩 손보기+성북동집-진티고개-세종로-중세교차로-1-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주유)-23-유천교차로-1-운당교차로-43-길음ic-강변로-313현덕로-안중-39-발안휴게소-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구로ic-남부순환-면허시험장(1031)
요즈음이 성북동집에서 생활하는 중에 가장 시간여유가 많은 때가 아닐까? 한여름까지는 일주일 정도 방치하면 풀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라니 매일 풀을 뽑지 않을 수 없다. 기온이 내려가며 풀도 훨씬 자라지 않고 어지간한 농작물은 수확이 끝났다. 앞밭에 남아있는 것은 인디언감자와 무와 배추뿐이다. 무와 배추에 농약을 뿌린 것이 열흘 전이다. 그때까지는 배추벌레와 달팽이를 매일 30~40마리 쯤 잡았으니 자주 농약을 뿌려주어야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하루에 10마리 미만이 보인다. 언제까지 농약을 뿌려야 하는지 몰라서 땅콩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이제는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신다. 요즈음은 아내가 부탁하는 꽃밭 일이 가끔 있을 뿐이다.
가을이 깊어가며 구절초 꽃과 메리골드가 한창이고, 올해 꽃밭을 마지막으로 장식 할 국화가 피고 있다. 봄철만은 못하지만 가을꽃이 한창이라 아내와 둘이만 보기가 아깝다.
● 구절초 꽃과 국화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대체로 구절초보다 국화가 나중에 핀다. 그리고 구절초의 꽃대가 좀 약해 보이고, 가장 큰 차이는 잎이 구절초가 더 갈라지고 폭이 좁아서 갸름하고, 국화는 덜 갈라지고 폭이 넓다고 해야 할까? 나름 비교하며 차이를 발견해 보려고 하였지만 어렵다.
구절초 꽃
국화
감나무 잎이 단풍 들었다.
철쭉
오랜만에 사다리를 놓고 높은 곳에서 꽃밭을 내려다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아내의 과일 깎는 솜씨(껍질을 얇고 길게...)는 자랑할 만하다. 최근에 생밤을 6시간 정도 깎기도 하였으니 끈기 또한 대단하다. 요즈음 곶감을 만드는 시기인데 땡감을 구할 수 없다. 감이 풍년이라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감 2개를 깎아서 곶감을 만들었는데 실력 발휘할 기회가 없다.
친구 박G춘이 가져온 호두, 앞밭에서 캐서 식품 건조기에 꼬들꼬들하게 말린 고구마 말랭이, 돼지감자 꽃차와 커피가 가까이 있으니 무의식중에 손이 간다. 살을 빼야하는데 힘든 여건이다.
■ 20241028
산책을 나갔다가 돌아올 때쯤에는 차츰 안개가 걷혀갔다.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가서 보니 어느새 단풍이 물들고 있다. 우리집 돌담에 있는 담쟁이넝쿨도 단풍이 들어간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 보니 다시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온다.
울안에서도 차이를 느껴질 정도로 안개가 짙다.
안젤라장미
꽃사과
창가에서 꽃밭 구경을 하며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꽃사과나무 가지가 심하게 흔들린다. 큼직한 새(찌르레기?) 두 마리가 사과를 파먹는다. 아내가 급히 나가서 보니 사과 몇 개가 꼭지만 남았단다. 그러고 보니 한쪽 나무는 시원찮은 것 몇 개 만 남았다. 몇 년 전에 꽃사과가 갑자기 사라져서 범인이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현장을 보게 된 것이다. 시원찮고 작아도 사과 맛은 제대로 난다. 아내가 당장 사과를 따지고 하지만 내일 성북동집에 오는 딸에게 보여주자며 그늘을 씌워 놓았다.
금수봉
요즈음 아내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꽃병을 손본다고 한다. 꽃은 꽃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앞밭에서 캔 고구마 잔챙이를 살짝 쪄서 얇게 자른 다음에 식품건조기로 말려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었다.
메리골드와 돼지감자 꽃도 식품건조기에 함께 말렸다.
● 매일 촬영한 사진을 정리하고 보정하여 블로그에 포스팅할 내용을 밀리지 않고 미리미리 작성하곤 하였다. 포스팅할 사진이 적당한 분량이 되면 마감하여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10월 5일 작은집 손자들이 오고 이어서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제 때 작업할 수 없어서 계속 지연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가을철이라 앞밭의 일이 많이 줄어들어서 PC앞에 앉을 시간이 많았다. 23일 만인 오늘에서야 정상 궤도에 올랐다.
■ 20241029
본채 천장몰딩 손보기(4회차)
'실을 바늘허리에 매서는 못 쓴다'는 속담이 있다. 사흘 전에 작업을 마치며 이정도면 내년에 본채 단열공사를 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하였다. 올겨울만 넘기면 되는데 이마져 한겨울에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간단한 방법으로 마무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니 외벽과 면한 부분은 다시 작업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오늘은 작은방 서측면만 작업하였다.
윌슨(허수아비) 설치
딸이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 편으로 대전역에 내려서 시내버스 편으로 왔다. 마침 진잠(원내동)에 볼일이 있어서 나간 길에 만나서 같이 들어왔다. 며칠 전에 아내가 윌슨(허수아비)dmf 세워야 하겠다는 말을 했을 뿐 그대로 있었는데 딸이 성북동집에 도착오자마자 꽃밭에 세웠다. 기능상으로는 철이 좀 지났지만 윌슨이 꽃밭에 서 있으니 듬직해 보인다.
지난번(1008)에 갔을 때에는 정읍 구절초지방공원 관람을 마칠 때까지도 생각하지 않았었다. 구절초지방공원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약간의 시간여유가 있었다. 구절초지방공원이 옥정호 상류에 있으니 옥정호반 길이나 드라이브하다가 옥정호가 잘 보이는 곳에서 구경이나 하고 가려고 했었다. 붕어섬 가까이 가니 출렁다리가 보여서 폐장시간이 임박하여 붕어섬에 들어갔는데 생각치도 않은 국화가 만발하였다. 서둘러 둘러보고 나왔기에 이번에 딸이 대전 성북동집에 온 김에 다시 가게 되었다. 정읍 구절초지방공원 관람을 마치고 붕어섬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에 도착하니 13시 쯤 되었다.
국사봉과 국사봉 전망대가 보인다.
붕어의 머리 부분....
지난번에는 붕어의 꼬리 부분을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머리부터 가 보기로 하였다.
탐방로에서 머리(독재바위)로 가는 길은 폐쇄되어 있다. 수변을 따라서 갈 수는 있겠지만 일부러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길이 끊긴 곳에서 되돌아 나왔다.
붕어 몸통 주변은 구절초 꽃이 한창이다.
올해는 감이 풍년이라던데 과연 어딜 가나 주렁주렁 열렸다.
아내가 구절초지방정원에서 경사가 심한 곳을 오르는 등 무리를 했는지 자꾸 쳐진다. 앞서 가다가도 길이 엇갈릴까 해서 기다리기를 반복하였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계속 같이 다니는 것은 힘들 것 같기에 아내의 배낭을 내가 메고 마음대로 둘러보았다. 한동안 혼자 다니다가 같이 만나려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메고 있는 배낭에서 벨소리가 들린다. 딸에게 전화하니 받지 않는다. 한참 후에 딸의 연락을 받고 만났는데 아내는 적당한 곳에서 쉬고 있겠다고 하였단다.
이 부근부터는 꼬리 부분이다.
하얀 억새가 볼만하다.
화분에 있는 국화가 시들어간다.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쉬고 있을 때 꽃을 관리하는 분들이 시든 화분을 교체하기에 국화 몇 포기를 얻었단다. 꽃이 핀 국화를 줄기 채 들고 있으니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이 따갑더란다. '배 밭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속담이 생각나서 들고 있던 국화를 버렸단다.
올가을 들어서 세 번째 방문이다. 첫 방문은 구절초 꽃 축제기간인 10월 8일에 딸과 아내와 함께 갔는데 올해는 구절초 꽃이 늦게 피었단다. 어느 분이 2% 피었다고 표현한 것처럼 피기 시작할 무렵이었으나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백일홍, 댑싸리, 바늘꽃이 있어서 서운하지 않았다. 딸이 구절초 꽃이 만발하면 다시 와 보고 싶다고 했었다. 두 번째 방문은 10월 20일에 아내와 둘이서 다녀갔다. 축제는 끝났지만 구절초 꽃이 그야말로 한창이었다. 서울에 사는 딸이 어제 대전 성북동집에 온 길에 임실 옥정호 붕어섬에 국화 보러 가기로 하였다. 10월 8일 다녀왔지만 폐장이 촉박한 시간에 들어갔으니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왔었다. 그런데 딸이 구절초지방정원도 가보고 싶다고 하여 세 번째로 방문하게 되었다. 붕어섬까지 둘러볼 예정으로 새벽에 출발하여 8시에 도착하였다. 평일 이른 시간이기 때문인지 관람객이 거의 없다.
물결정원 쪽으로 입장하였는데 다른 관람객이 없어서 완전히 전세를 낸 기분이었다.
구절폭포는 인공폭포이지만 상부의 폭포가 시작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연 상태의 바위이다.
구절초 꽃이 많이 시들기는 하였지만 분위기는 만발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사가 심한 곳이지만 아내도 잘 걷는다.
정상 전망대
방금 지나온 물결정원
홍구절초
관람객이 많지 않으니 한적하다.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와 백일홍
백일홍과 황화코스모스는 생생하고 코스모스가 좀 시들어 가지만 처음 왔을 때(1008)부터 지금까지 화려하다. 구절초 꽃과 별도로 꽃 축제를 하여도 손색이 없겠다.
딸이 가는 곳에 항상 동행하는 라동이(라이언)
관람객이 적어서 한적하지만 한편으로는 아까운 생각이 든다.
주변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며 화려한 꽃과 어우러져 볼 만하다. 정읍하면 내장산 단풍이 먼저 떠오른다. 1970년대 학창시절에는 공휴일이던 유엔데이(1024) 쯤이 단풍의 절정기였다. 차츰 단풍이 늦어지더니 11월 상순에나 단풍의 절정기가 된다. 올해는 오늘(1030) 다녀온 분의 블로그를 보니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화려하던 댑싸리는 많이 탈색하였다.
억새
징검다리
올해는 구절초 꽃이 피기 시작할 때(1008)와 한창일 때(1020)와 꽃이 시들 때(1030)의 모습을 모두 본 셈이다. 다음 목적지인 임실 옥정호 붕어섬으로 출발하였다. 전(1008)에 왔을 때에는 구절초지방정원이 옥정호 상류이기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옥정호반 길을 드라이브나 하면서 가다가 전망 좋은 곳에서 옥정호를 보고 가자고 하였다. 그런데 가다보니 붕어섬으로 들어가는 출렁다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폐장 시간이 임박한 늦은 시간이지만 출렁다리나 건너갔다가 바로 되돌아오려고 갔는데 붕어섬에 들어가니 국화가 화려하다. 시간이 촉박하여 대충 보았기에 이번에 구절초지방정원을 둘러보고 바로 붕어섬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작년 여름(20230708)에 친구 신W순의 선조인 석북 신광수 선생의 자료공개 행사를 할 때 사진을 촬영하였다. 이번에는 서천에서 시제를 올리는데 이를 자료로 남기기 위하여 사진촬영을 부탁 받았다. 다른 일정과 겹치는 부분을 미리 정리하고 행사 시간에 여유를 두어서 선영이 있는 서천군 화양면 대등리에 도착하였다. 관서악부와 관산융마의 저자인 석북 신광수 선생을 직접 뵙는 기분이었다.
● 산소
백비인 줄 알았던 석북 묘지명(중앙)
언젠가 친구 신W순의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나서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해 보려고 다시 산소에 들렸다.
자료에 의하면 250여 년 전에 다른 곳에 있던 건물을 철거해서 재사용한 목재로 급하게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천주교 박해사건 때 이곳에서 한 분이 숨어 있었다는 자료를 발굴한 향토사학자 박S환님의 설명에서 강한 집념이 느껴졌다.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