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 설경여행/20170130

 

  연말에 가족들이 일정도 다르고 손자가 태어나니 훌쩍 떠날 수가 없어서  가족여행을 생략했었다. 설 연휴의 마지막 날 틈을 내서 아내와 둘이서만 목적지는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박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때마침 전날 서울지방에 온종일 진눈깨비가 내릴 때 강원도에 많은 눈이 내렸다니 기대가 된다. 아침 일찍부터 짐을 챙겨서 9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겨울여행의 참 맛은 설경을 보러가는 것이기에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몇 가지 여행코스(태기산, 강릉, 골지천과 아우라지, 백복령, 만항재)를 생각해서 우선 태기산을 목표로 출발하였다. 숙소는 여행지에 맞추어 강릉이나 동해나 임계에서 정하기로 하였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어제 내린 진눈깨비가 얼어붙어서 동네길이 온통 얼음판이다.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되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큰 도로가 얼지 않았으면 모처럼의 여행이니 조심해서 다녀오자며 큰길로 나가니 큰길은 얼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여행길이니 고속도로를 피해서 국도를 이용하였다. 얼어붙은 한강과 산과 들에는 흰 눈이 쌓여 있으니 설경여행하기 좋은날이겠다며 좋아했다. 어디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눈이 조금씩 내리니 여행가는 기분은 최상이다. 나는 아침에 여행준비를 하는 틈에 아침밥을 먹었지만 아내는 비스켓으로 허기를 면했기에 좀 일찍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오늘이 4일간의 설 연휴 마지막 날에 눈까지 내려서인지 인적도 별로 없고 대부분의 식당은 문이 닫혀 있는 듯하다. 횡성을 지나서 모처럼 순대국밥이나 먹을까 들어간 단골식당도 쉬는 날이다. 한 낮에는 기온이 높아서 태기산에서 서리꽃이나 눈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점심밥 먹느라 아까운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되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도 든다. 태기산에서 설경을 보고나서 점심밥을 먹기로 하고 비스켓으로 허기를 면했다. 갑자기 떠나온 여행길이니 먹거리 준비를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집에 있는 비스켓을 챙겨왔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태기산 초입부터 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조심조심 올라가다가 설경이나 찍을까 해서 도로폭이 넓은 곳에서 차를 세웠다. 앞에 서있는 SUV를 보니 앞바퀴는 체인을 쳤는데 뒷바퀴에 스프레이 체인을 뿌리고 있다. 안전을 위해서 저렇게까지 준비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체인을 치기로 하였다. 재작년에 사용한 후 모처럼 설치하려니 어떻게 설치하는지 잠깐 망설여지기도 하였다. 목장갑만 끼고 설치하려니 장갑이 젖어서 손이 무감각할 정도로 시려서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다. 작업 도중에 차로 들어와서 손을 녹이며 간신히 체인을 쳤다. 바퀴와 씨름하다시피 하며 체인을 쳤더니 옷소매도 다 졌었다.   

 

 

 

 

 

 

 

  양구두미재 정상에 도착하니 여기에 차를 두고 태기산에 오른 분들의 차가 많다. 나도 걸어서  6번 풍력발전기까지 다녀올 생각이다. 아내는 차에서 기다리고 아이젠,  스패츠(발토시), 스틱, 워머, 빵모자. 장갑으로 무장하고 카메라만 들고 출발하였다.

 

 

 

 

 

 

 

 

 

 

 

  발로 헤집어보니 도로가 얼지는 않았다. 다만 쌓인 눈이 뭉쳐지거나 녹지 않은 상태의 떡눈이라서 모래 위를 걷는 것처럼 한발 한발 걷는 것도 힘들다. 승용차는 엄두도 못 내고 SUV들도 대부분은 중도에서 포기하고 되돌아간다.

 

 

 

 

 

 

 

  여기서 야영하는 분들도 있고 견인차도 와 있다. 어쩌다 올라가는 차와 내려가는 차가 만나면 쉽게 교행 할 수 없어서 지체되고, 뒤에 쫒아오는 차들이 밀리기도 하고, 눈 쌓인 곳으로 피하려다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자기 차의 눈길 주행 성능이 아무리 우수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올 때 보니 굴삭기(포크레인)도 견인 작업을 위해서 왔다. 차라리 양구두미재에 차를 두고 걸어서 가기를 잘 했다.

 

 

 

 

 

 

 

 

 

 

 

 

 

 

 

 

 

 

 

 

 

 

 

 

 

 

 

 

 

 

 

 

 

 

 

 

 

 

 

 

 

 

 

 

 

 

 

배수로에 빠져서 포기했는지 방치된 차가 있다.

 

 

 

 

 

 

 

 

 

 

 

 

 

 

 

 

 

 

 

  6번 풍력발전기까지 가려고 하였으나 사진 촬영하며 느린 걸음으로 4번 풍력발전기 부근까지 다녀왔더니 80분이 걸렸다. 눈길이라서 한걸음 나가면 반걸음 미끄러지는 상황이라 힘도 들고, 전망이 좋은 6번까지 가더라도 바로 앞에 있는 풍력발전기 날개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니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아내 생각도 났다.  

 

 

 

 

 

 

 

 

 

 

 

양구두미재를 출발하여 봉평으로 내려가는 길에....

 

 

 

 

 

 

 

 

 

 

 

 

 

 

 

 

 

 

 

  태기산에서 두 시간 가까이 있다가 양구두미재를 넘자마자 도로에 눈이 녹아서 체인을 친 상태로 갈 필요가 없기에 체인을 철거하였다. 이제 봉평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는 대관령을 넘어서 상산으로 정하였다. 성산에 도착했을 때 대관령 부근에 눈이 많이 와서 멀리 갈 수 없다면 강릉에서 자지만 강릉은 작년 가을에 다녀왔으니 가능하면 피하기로 하였다. 시간이 모자라면 삽당령을 넘어서 임계어서 자고 내일 아우라지로 가고, 시간여유가 있다면 동해에서 자고 내일 백복령을 넘어서 아우라지로 가기로 하였다.   

 

 

 

■0130(태기산+반천+아우라지 : 둘이서 : 1박 : 564km) -발산ic-강북강변-6-두물머리-양평-청운-횡성-둔내-태기산-봉평-6-장평-진부-월정삼거리-456경강로-횡계-대관령-성산(저녁)-35-왕산터널-삽당령-임계(1박)-35-암내교-구미정길(골지천 따라서)-구미정-반천고양로-반천2리(반천병풍마을)-봉정로-아우라지(점심)-42-정선(5일장)-평창-문재터널(지나서 달 촬영)-안흥-새말-442-우천-추동삼거리-6-횡성-청운-양평-두물머리-강북강변-가양대교-강서구청입구교차로-발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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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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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찬두 2017.02.08 2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설국을 보니 마음이 설레이네...

    수년 전에는 나도 이런 날씨에 강원도로 곧잘 떠나곤 했었는데...

    특히 3년 전 바로 이 무렵...동해 강능 직역에 내린 폭설 ...2미터 10센티의 적설량...
    그 때는 사진하기 전이라 그 기막힌 설경을 담지 못했으니...40여일이 동해에 있으면서...

    설경 좀 담아보려 이 지역에 눈 내리길 학수 고대하나 당분간 눈 소식은 실종...

    무작정 떠나는 여행도 운치 있지...!

    늘 안전하고 건강하길...!

    • 하헌국 2017.02.09 1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랜만일세.
      전에 동해 폭설 이야기 들은것 같구려.
      나도 몇 번 동해안에 가서 폭설 구경은 했지만 이번은 그런 정도는 아니었다네.
      물론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는 하였다네.
      이번에 보니 예전보다는 눈을 그때그때 치운다는 느낌을 받았네.
      눈이 쌓일 때까지 두지 않고 수시로 치우더라구.
      오히려 우리집에서 큰 도로로 나올 때가 더 힘들더군.
      이 년 만에 체인을 치려니 햇갈리기도 하드라구.
      눈오면 한 번 다녀가시게.
      이 지역이야말로 지금이 눈이 많이 올 때잖어?
      동계올림픽도 365일 남았다니 그런거 고려해서 날 잡았겠지.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