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검덕산/20240726
엊그제 발급 신청한 신용카드를 찾기 위하여 개장 시간에 맞추어서 농협은행에 도착하였다. 문 열기 2분 전인데 아직 닫혀있다. 그냥 기다리느니 운동 삼아 걷자며 큰 길을 따라 걷다가 되돌아 와서 은행에 들어갔다. 일을 마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이 아니라 나온 김에 더 걷자며 딸에게 들은 예전 이름으로 "가게앞" 버스승강장을 가 보기로 하였다. 강서구에서 1981년도부터 살았으니 지금의 버스정류장 이름보다는 예전 이름에 익숙하기에 딸도 그리 부른다. 예전 칼(KAL)아파트와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우장산힐스테이트 단지를 대각선으로 통과하면 쉽다고 했는데 처음 가는 길이지만 아마도 제대로 통과 했으리라. 예전의 거리 감각이 남아 있으니 헤매지는 않았다.
옛 "가게앞" 버스승강장
사진 우측 단층건물이 옛 버스승강장 이름의 가게인데 아마도 부근의 공항대로변에 남은 유일한 옛 건물이리라. 예전에는 번번한 건물은 없었고 주로 논이었으며 당시 가로수는 은행나무였다. 사진 중앙의 나무가 우거진 곳에 새마을운동본부가 있었으며 그 뒷산이 검덕산이다.
공항대로에 중앙차로가 생기며 옛 "가게앞" 버스승강장 이름도 "도시가스기술공사"로 바뀌었다. 중앙차로 버스승강장 사이로 GS칼텍스 주유소가 약간 보이는데 여기서 승용차를 구입하고(1986년도) 처음 주유한 곳이다.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측 담장을 따라가니 검덕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연결되었다.
검덕산
정상에는 새마을지도자탑이 있다. 산 아래 공항대로변에 있는 KBS스포츠월드와 우장산롯데캐슬아파트 자리에 있던 새마을운동본부 뒷산인 셈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봄소풍을 여기로 왔었다. 하필 다리를 다쳐서 목발을 하고 다니던 때였기에 아내와 나도 따라왔던 기억이 있다.
며칠 전까지 성북동에서 지낼 때에는 하루 종일 모기에 물리지 않을 궁리가 모든 일에 우선하였다. 그래도 매일 몇 방은 물리기에 모기 물렸을 때 바르는 약+스프레이 모기약으로 버티다가 신뜸 사시는 이G희 누님이 귀뜀 해주신 머리방충망+모기기피제까지 사용하며 지냈었다. 그런데 서울집에 오니 모기 걱정이 사라져서 신세계 같은 기분이었는데 검덕산에서 지나친 분들이 대부분 부채를 들고 있다. 숲속이라 햇살이 들지 않아서 그런대로 시원한데 웬 부채일까 했는데 모기가 달려든다. 한 방 물렸다.
시원한 물도 마시고 작은집도 다녀올 겸 잠시 강서구민회관에 들려서 땀을 식혔다.
요즈음 장마철 끝자락답게 무덥다. 나는 여름철에는 3일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덥다는 생각으로 살았다. 아무리 더워도 오늘이 참기 어려울 만큼 더운 날은 아닐 것이라 버티며 여름을 났다. 그런데 올 여름은 장마철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더운 날이 며칠 있었다. 엊저녁에는 시원한 거실에서 잠을 자기도 하였다. 나이 탓인지 더위가 만만치 않지만 버텨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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