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청옥산 별밤/20170923
해가 질 무렵이 되었는데도 날씨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가 지면 멋진 음력 4일 달을 볼 수 있을 텐데 해도 안개 속이서 이따금 불그스레하게 보일 정도이다.
집이 가까운 거리라면 되돌아섰겠지만 멀리 왔으니 헛일하는 셈치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낮에 구절초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하다며 스스로를 위로 해 본다.
안시관측 나오신 분들이 일기예보에서 밤 10시를 넘으면 맑아진다며 자기들은 기다리겠다고 한다.
어두워지기 전에 렌즈에 이슬방지열선을 감아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하고 카메라 전원도 연축전지로 바꾸었다.
릴리즈와 며칠 전 장만한 Natural Night Filter와 릴리즈도 연결하였다.
저녁으로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하늘이 맑아지기를 기다리는데 해가지고 두 시간쯤 지나니 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미 달은 졌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30/평창 청옥산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30/평창 청옥산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30/평창 청옥산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33/평창 청옥산
청옥산에 별 보러다니며 대부분 나 홀로 밤을 지새웠는데 오늘은 야영객이 여러 팀이다.
3번 풍력발전기 부근에 자리 잡은 야영객들의 차량과 청옥산에 올라 오거나내려가는 차량의 불빛이 그칠 새가 없다.
이곳 풍력발전기는 각각 변압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유난히 시끄러워서 가까이에서 야영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지난 8월 여름휴가 때에는 잠이나 자고 갈까 왔다가 시끄러워서 되돌아간 적이 있다.
별 보러 와서는 소음을 감수하고 지내는 셈이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55/평창 청옥산
은하수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0:59/평창 청옥산
은하수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1:38/평창 청옥산
은하수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2:03/평창 청옥산
산 아래쪽에서 계속 올라오는 안개로 은하수 촬영을 포기하고 그래도 하늘이 트인 동북쪽을 향하였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2:24/평창 청옥산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3.22:31/평창 청옥산
전망대에 올라간 분이 전조등을....
하늘이 맑아서 본격적으로 별을 촬영하고 있었다면 엄청 신경이 쓰였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다.
밤늦도록 차량 통행은 계속되었다.
22시 50분경까지 사진 촬영을 하였는데 하늘이 맑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습도가 높은 정도가 아니라 안개가 몰려다니니 렌즈에 열선을 감고 최대한 온도를 높였는데도 렌즈표면이 자꾸 부연해진다.
목에 두르고 있던 워머와 차량청소용 수건을 열선 위에 감싸고 쓰고 있던 빵모자를 씌워보기도 하였으나 효과가 개선되지 않는다.
열이 어느 정도 나는지 렌즈를 만져보니 따듯한 느낌이 든다.
별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 아닐까 생각되어 일단 하늘이 맑아질 때까지 사진촬영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한 채로 운전석에 들여놓고 타이머를 설정하고 잠을 청하였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3:09/평창 청옥산
타이머 소리에 잠을 깨서 하늘을 살피기를 계속하다가 네 시간이 지나서 저절로 눈이 떠져 하늘을 보니 환상 그 자체이다.
차문을 열고나오며 나도 모르게 '와~'하고 타성을 질렀다.
정신없이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촬영을 계속하였다.
이미 은하수는 기울었고 동쪽하늘 높이 오리온이 올라와 있다.
초저녁에 루빼를 이용하여 정확한 초점을 맞추어 두었으니 신경 쓰지 않고 촬영을 재개하였다.
렌즈를 보온작업하고 카메라를 차에 넣었다가 다시 빼낼 때 조심했는데도 초점 링이 돌아간 모양이다.
6D+EF16-35mm 2.8F 2 USM/f16mm/20170924.03:37/평창 청옥산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는 Natural Night Filter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왼쪽은 필터를 빼고 찍고, 오른쪽은 끼우고 찍어 보았다.
초점이 맞지 않아서 이 사진에서는 색감 이외의 다른 효과는 확인되지 않는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3:44/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초점링이 돌아가서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다시 촬영을 시작한지 50여분이 지난 후에나 알아차렸다.
낚시 하시는 분들의 놓친 고기가 크듯이 이때가 별이 가장 또리방하게 보였었다.
믿거나 말거나....
초점을 다시 맞추고 촬영한 사진을 보니 풍력발전기 불빛이 둥그스름하게 보인다.
렌즈 표면을 보니 약간 부연하게 보여서 아직도 습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렌즈 표면을 닦지 않고 그대로 두었더니 이제 밝은 별상도 둥그렇게 보인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3:57/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습기도 많고 풍력발전기가 오리온자리를 촬영하는데 방해가 되어 직접 바람을 받지 않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이 사이에 한 시간 가까이 맑았던 하늘에 안개가 몰려들기 시작한다.
어둠속에서도 안개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04/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중간 중간에 렌즈의 상태를 확인하며 렌즈에 묻은 습기를 닦았다.
닦은 지 오래된 상태일수록 밝은 별상이 둥글게 퍼져 보인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07/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14/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순식간에 보이던 별이 사라지기도 하고....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14/평창 청옥산
오리온자리와 시리우스
다시 보이기도 하는 등 안개가 몰려다닌다.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28/평창 청옥산
금성
6D+EF16-35mm 2.8F 2 USM/f16mm+Natural Night Filter/20170924.04:30/평창 청옥산
방금 보였던 금성이 사라졌다.
천문박명(04:54)도 얼마 남지 않고 안개가 몰려다녀서 사진 촬영을 마쳤다.
초저녁 상황에 비하면 안개 속에서 보았지만 이런 정도라도 별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연사기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날씨는 별로였다.
Natural Night Filter를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밝은 불빛을 억제해 주는 기능과 하늘 색깔에서 누런 기운이 없어진 듯하다.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해서 아쉽다.
습도가 높은 정도가 아니라 안개가 몰려다니는 상황이라 이슬방지장치를 가동하는데도 Natural Night Filter 표면이 부연해진다.
그런데도 UV Filter보다 부연해지는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에 두 가지 필터의 무게를 비교해 보니 UV Filter가 가볍다.
아마도 Natural Night Filter가 온도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 와서 무게를 측정해 보니 Natural Night Filter는 50g이고, UV Filter는 30g이다.
렌즈에 이슬방지 열선을 감고, 목에 두르고 있던 워머와 차량청소용 수건을 열선 위에 감싸서 운동화 끈으로 묶었다.
촬영하지 않을 때에도 열선의 전원은 최대치 설정하고 쓰고 있던 빵모자를 씌워보기도 하였다.
별 사진 촬영 다니며 이번처럼 습기로 고생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출발하기 전의 계획은 이랬다!
[전에는] 별사진
20170527..... http://hhk2001.tistory.com/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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