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늦장맛비가 자주 내렸다. 엊저녁에도 비가 많이 내려서 아침에 누님네 밭이 침수 될 정도였다. 해마다 같을 수는 없지만 올해도 작년과 많이 다른 꽃밭 풍경이다. 작년에 비하면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많이 줄어들었다. 메리골드는 장마철에 환기가 되지 않은 하부가 썩어나고, 백일홍은 병충해가 심하고 키가 크니 바람에 약해서 올해는 많이 줄였단다. 요즈음은 잦은 비로 습도가 높아서 빽빽하게 자리를 차지한 꽃들은 환기가 되지 않아서 썩는다. 아내가 모기에 물리고 땀 흘리며 속아내고 옮겨 심고 잡초 뽑느라 고생이 많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다. 아내 덕분에 봄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꽃구경하며 산다.
올해는 설악초가 한 몫을 단단히 한다.
인디언국화
끈끈이대나물
맥문동
봉숭아
맨드라미
란타나
백일홍
청산도에서 온 송엽국
꽈리
나도샤프란
■ 지난주에 비하여 큰 변화가 없어서 꽃밭 사진촬영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21일부터 열흘 간 제주도 출장을 다녀오면 지난주부터 보름 이상 꽃밭 모습이 단절되겠기에 기록유지 차원의 사진이지만 촬영하였다.
금산에서 일과를 마치고 숙소 입실시각까지 가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먼발치에서라도 대둔산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내비게이션에 대둔산군립공원을 입력하고 갔는데 대둔산이 보여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 보이지 않는다. 학창시절까지 대전에 살았으며 고향인 성북동에서도 대둔산이 보이기에 너무 얕잡아 보았나 보다. 대둔산의 동측(금산 쪽)을 생각하고 갔는데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갔더니 서측(논산 쪽)에 도착하였다. 대둔산은 보이지도 않는다.
엊그제부터 고교 단체카톡방에 모교가 대통령배 야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였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연관하여 목동운동장에서 결승전이 열린다니 응원하러 가자며 들썩거렸다. 야구부가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녔기에 야구장에 응원하러 다닌 덕분에 다른 어떤 경기보다 좋아하는 편이다. 운동신경이 둔해서 직접 뛰지도 못하지만 구경하는 것도 야구 이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이전에야 고교야구가 인기도 있었지만 더러 식구들과 경기장에 가 본 것은 야구가 유일하다. 젊어서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후배와 근무시간에 살짝 동대문운동장에 가서 고교야구 응원을 하기도 했었다.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니 이미 경기는 끝났는데 1994년 이후 28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이란다.
● 20220818
20220818 모교 대통령배 야구 우승
[출처] 대전 KBS 뉴스화면 /20220818
모교가 대통령배 야구에 우승하였다고 KBS 대전지방 아침 뉴스에 나온다.
117.충남 금산군 금산읍 상리115
118.충남-계룡시-신도안면-정장리6-9
계룡산
119.충남 청양군 청양읍 송방리371
한 때는 별 생각 없이 그 기운으로 일을 하면 큰일을 할 수 을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었다. 업무 차 한 시간 가까이 이들 주변에서 일하는 동안 이 더위에 운동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 나이 들어 인생에 좋은 경험으로 남으리라 믿는다.
자정부터 요란하게 비바람이 몰아쳤다. 아침에 금산으로 출장을 떠나야하기에 일찍 일어나서 밖에 나왔더니 꽃밭이 엉망이다. 키가 큰 백일홍은 거의 다 쓰러졌고, 설악초도 많이 기울어져 있다. 특히 백일홍은 쓰러지자마자 하늘 쪽으로 줄기가 구부러지기 시작하여 이미 많이 구부러진 상태이다. 백일홍 줄기는 구부러진 것을 다시 세우면 원상태로 펴지는 것이 아니라 윗부분이 다시 구부러지니 몇 번 넘어져서 다시 세웠는지 알 수 있다. 급하게 지지대를 설치하여 쓰러진 백일홍, 설악초, 상사화를 일으켜 세웠다. 대문밖에 나왔더니 젊은이들 밭의 통로부분 토사가 유실되었는데 복구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포기하고 출장길에 올랐다.
20220816 대전 성북동집(폭우)
엊저녁 일기예보에 새벽에 폭우가 내린다는 것은 알고 잠자리에 들었다. 요란한 빗소리에 시간을 확인 해 보니 자정이 막 지났다.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고 있는데 이따금 번개가 번쩍거리기에 동영상으로 촬영하였다. 깜깜한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뭔가 보이는듯하지만 시원찮다.
오후 금산 일정의 일부가 취소되어 숙소에 일찍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입실 가능시각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아침에 시간이 부족하여 하지 못한 수해복구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성북동집에 왔다. 젊은이들 밭의 경사면 부분이 이번 폭우로 곤죽이 되어서 쓸려나갔다. 둑을 만들고 토사유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비닐로 덮은 후 패인 부분에 흙을 채우고 평평하게 임시 복구하였다.
통로 임시 복구 완료
통로 복구를 마치고 지지대가 모두 소진 될 때까지 쓰러진 꽃대 세우기 작업을 하였다. 작업을 마치고 다시 금산 숙소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