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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성북동집 일상/20220802-20220804

 

여름휴가를 성북동집에서 지내는 중이다. 업무상 서울에 있거나 성북동에 오더라도 매주 3박4일 출장을 다니다보니 꽃밭과 텃밭을 가꾸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넘쳐난다. 요즈음 소나기도 자주 내리고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면 땀이 줄줄 흐른다. 휴가 중이니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더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집안에서 지내며 샤워하고, 시원한 음료 마시고, 낮잠도 자면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 피서법이랄까?

 

 

20220802

 

확독에 물이 고이면 이끼가 끼고 오염되어서 물이 깨끗하지 않다. 그런데 물이 고이면 개구리도 다녀가고 새들이 수시로 물을 마시러 온다. 아내가 기왕이면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며 확독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수시로 물을 갈아주고 있다.

 

 

요즈음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데 금수봉에 걸린 구름도 시시각각 변한다. 구름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하는 사이에 엉뚱한 모습으로 변하곤 한다. 

 

 

 

 

 

오전에 산책을 할 겸 카메라를 들고 팽나무거리-둥구나무거리-마을회관을 다녀왔다. 날이 더워서인지 동네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세 사람을 보았다. 그 중에는 젊어서 본 후 3~4십년 만에 초등학교 선배 김ㅇ택을 만났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청년이 아니라 머리가 허옇게 변했지만 얼굴 테는 예전 그대로이다. 3~4십년 만에 만나도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희한하다.   

 

 

 

 

 

오후에는 호박도 따고....

 

 

남들보다 좀 늦게 심어서 걱정이 되었던 서리태가 꽃이 필 기미를 보이는 것이 있다. 늦었는지는 모르지만 순치기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시험 삼아 감자 몇 포기를 캤다. 

 

 

아침밥...

 

 

 

 20220803

 

감자 캐기

중부지방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에 씨감자를 심어야 한다는데 시기를 놓쳐서 40~45일 늦게 심었다(20220425).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시도해 본 것이었는데 100여일 만에 수확을 하였다. 장마철에 이어서 소나기가 자주 내려서 땅이 습해서인지 단순하게 늦게 심어서인지는 몰라도 수확량이 엄청 적다. 크기가 자잘한 것이 많고 모양도 불규칙하게 혹이 달리기도 하고, 싹이 돋아난 것도 많다. 아내가 남들이 하지 않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옳은가 보다며 한마디 한다. 감자를 캐고 있는데 이웃에 사시는 누님에 풀을 뽑으러 밭에 나오셨다. 평소 반찬을 만들면 늘 챙겨주시기에 감자 한 바구니라도 드려야 하는데 꼴이 말이 아니라 드릴 수 없겠다고 말씀드렸다.  

감자를 캐고 있는데 못 보던 젊은이가 지나가는데 몸 테가 이웃에 사는 김ㅇ식을 닮았다. 동생이란 생각은 못하고 엉겁결에 저 집 아들이오? 라고 물으니 아니라며 지나친다. 마침 이웃 밭에 일하러 나오신 땅콩할머니가 저 집 동생이라고 일러준다. 이렇게 잠깐 사이에 관계가 정리되고 좀 멀리 가고 있던 젊은이도 되돌아 왔다. 땅콩할머니의 중재로 다시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하던 감자 캐기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밖에서 젊은이가 우리집으로 오고 있다. 급히 나가서 맞이하여 들어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웃 김ㅇ식의 동생 김ㅇ구로 나의 막내 동생보다 한 살이 적단다. 이웃에 살았으니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삼촌, 큰형의 얼굴은 생각나는데 동생들은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김ㅇ구도 나를 처음 본 듯하다던데 서로 존재를 알았으니 밭에서 잠깐 본 것으로 끝나지 못하고 다시 만난 것은 고향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직업 또한 나와 연관된 분야에서 일한다고 한다. 이제 서로 아는 척하며 지내자고 하였다. 

 

 

자색감자가 한 봉지 나왔다.

 

 

알이 괜찮은 감자가 이 정도이다. 껍질이 거칠고 싹이 나오고 있다.

 

 

자잘한 것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요즈음 소나기도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아서 밭에서 일하고 들어오면 옷이 땀에 젖어서 묵직해 진다. 오늘은 맹물보다 소금기가 들어있는 물이 먹고 싶어서 짭짤한 깻잎 장아찌도 집어 먹고, 간장과 설탕과 식초를 혼합한 절임용 국물을 물에 희석해서 마시기도 하였다.

 

 

나는 몇 시간 동안 텃밭에서 일하고 들어와서 선풍기 바람 쐬며 집안에 있는데 아내는 저녁때까지 꽃밭 가꾸는 일을 한다. 새벽에는 모기가 문다며 더워도 낮에 일을 한단다. 그만하고 들어오라고 일러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시간을 끈다.

 

 

텐트 구입

오래 전부터 아내와 딸내미가 야외데크에 설치할 텐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런저런 경로로 텐트를 장만할 생각을 하였으나 모두 포기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하기로 하였다. 야외에 나가서 사용할 것이 아니고 설치 할 장소가 꽃밭에 만든 야외데크이기에 크기의 제약을 받는다. 직접 보고 구입하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에서 아내가 찾아낸 멋들어진 모양의 텐트는 커서 포기하고 적당한 크기의 텐트를 찾아내서 주문하였다. 어제 저녁에 주문한 텐트가 도착하였는데 오늘 오후가 되어서야 야외테크에 텐트를 설치하였다. 크기는 안성맞춤이다. 저녁에 텐트에서 잤는데 울안이지만 야외에 나온 기분이다. 구름 사이로 달과 별이 보이고 설렌다. 

 

 

 

 

 

도라지 

오전에 감자를 캔 다음에 도라지도 일부 캐 보았다. 올해가 3년차인데 봄까지 무럭무럭 자라던 도라지가 여름이 되면서 줄기가 마른 것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마른 줄기의 도라지는 뿌리가 썩었다. 보름 전에도 도라지 밭의 잡초를 제거하고 마른 도라지 줄기를 제거해 주었는데 이제 보니 1/4도 남아있지 않다. 확실한 원인을 모르겠기에  주변에 알아보니 2년근을 옮겨 심어야 한다기도 하고, 거름기가 많아서 이미 자랄 만큼 다 자라지 않았겠냐 한다. 더 두어 보았자 시간문제이지 모두 썩어 버리겠기에 캘 시기는 아니지만 일부를 캐서 껍질을 벗기고 소금물에 절여서 도라지나물을 만들었다. 나머지도 여건이 되면 캐야하지 않을까?

 

 

저녁밥 대신에 삶은 자주감자를 먹었다. 맛이 일품이다.

 

 

 

 20220804

 

비록 마당의 데크 위에 쳤지만 오랜만에 텐트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은 산속에서 야영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플라이가 없어서 지붕에 물방울이 맺히고 머리 쪽의 바닥이 젖은 것이 흠이랄까? 

 

 

 

 

 

 

 

 

 

 

 

 

 

 

오늘 저녁에도 텐트에서 잤다. 아내가 혹시 밤에 소나기가 내릴지 모르겠다고는 하였지만 비가 오면 그 때 적절히 대응하지 면 되지 않겠냐고 하였다. 오늘 새벽에 보니 머리 쪽의 텐트 바닥이 젖었기에 발 쪽으로 좀 더 내려와서 이불을 폈다. 엊저녁에는 잘 보이던 여름철 대삼각형(백조자리의 데네브+거문고자리의 베가+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중에서 알타이르가 보이지 않는다. 자고 있는데 새벽 3시 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에 급하게 창문을 닫았더니 텐트 안에 환기가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 몸 만 빠져나와서 방으로 들어왔다. 플라이를 치던지 환기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20220804 성북동 풀벌레소리

가을인가!

 

 

 

늦감자 심기

어제 오전에 감자를 캔 다음에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이랑의 흙을 삽으로 뒤집어 놓았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감자는 심은 후  80~10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다고만 나오고 늦감자를 심는 시기가 언제인지 나와 있는 곳을 찾지 못하였다. 하지감자보다 수확량은 적다는데 좀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늦감자를 심기고 하였다. 더구나 어제 캔 감자가 싹아 난 것이 많고, 지금 텃밭에 심을만한 작물도 마땅치 않다. 밭고랑을 파서 이랑을 돋우고 흙덩이를 깨서 골랐다. 두 이랑 중에서 한쪽은 늦감자를 심고 한쪽은 김장채소를 심어볼까 해서 남겨두었다.  

 

 

 

 

 

어제 캔 감자 중에서 싹이 많이 나온 것으로 심었다.

 

 

흙이 축축해서 따로 물은 주지 않았지만 심은 자리를 알 수 있고 물을 주기 수월하도록 분화구처럼 움푹하게 만들었다.

 

 

뽕나무와 대봉 감나무에 잎맥만 남도록 벌레가 파먹었기에 농약을 살포하였다. 내친김에 장미와 복숭아나무와 매화나무도 농약을 뿌렸다.

 

 

예초기

휘발유로 가동하는 예초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부탄가스를 이용하는 예초기를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지금까지 예초기를 직접 다루어보지 않았는데 엔진 예초기는 무겁고 절차가 까다로워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지를 이용하는 전동 예초기가 있다는 것은 최근에 알았는데 가볍고 사용법이 간단하다기 구입하였다. 따라온 안전장구가 고글뿐이라 망설이고 있었는데 무릎보호대 대신 장화를 신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진 예초기에 비하면 힘이 약하고 무릎보호대가 꼭 필요하다면 예초기에 포함해서 팔지 않았을까? 지형이 평평하고 키가 작은 풀은 깎기가 수월한데 땅바닥에 옆으로 뻗은 풀과 키가 큰 풀은 오히려 낫으로 베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용법이 간단하고 가벼우니 아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방법을 같이 보았다.

 

 

설악초가 한창이다.

 

 

 

 

■ 20220730-20220807 (성북동 : 9박9일 : 여름휴가 : 혼자 와서-둘이 지냄-순천출장 출발 : 장기렌트196km/초기값90,024km) -운전면허시험장-남부순환-오류ic-서해안로-오류동역교차로-오류로-오리로-금오로-부광로-광명로-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원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정안ic교차로-43-모개고가차도-1-세종 새뜸마을5-1-북유성대로-장대삼거리-유성대로-진잠네거리-4-방동저수지-성북동(0730)- -비(0731)- -잡일+옥수수 따기+토마토+오이+가지 순자르기 및 묶어주기(0801)- -동구나무거리 산책-서리태 순치기+감자 캐기+도라지 캐기(0802)- -감자 캐기+잡초 뽑기+예초기 및 텐트(0803)- -텃밭 이랑 만들기+늦감자 심기+텃밭 잡초제거(예초기)+꽃밭 농약살포+진잠(생필품)(0804)-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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