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20181218

 

한겨울 추위지만 방안에서 텐트 치고 전기장판 깔고 침낭 덮고 잤더니 바닥은 차지 않은데 위풍은 심하다.

예전에는 어찌 살았는지 모르겠다.

중학교 때 한동안 구들을 놓지 않은 냉고래 방에서 잤는데 잉크가 얼기도 했었다.
이종사촌과 같이 방을 썼는데 직사각형 방 양쪽에 앉은뱅이책상을 양쪽 벽을 보고 놓았다.

잘 때에는 발은 책상 밑으로 넣고...

 

 

아침에 일어나니 서리가 허옇게 내렸다. 

 

 

 

 

 

 

 

 

 

 

 

갓.

 

 

 

설악초.... 여름에는 꽃 부근의 잎이 하얀색이었는데 겨울에도 하얗다. 

  20180728

 

 

 

 

 

 

 

 

 

 

 

 

 

 

 

 

 

 

 

 

 

 

 

 

 

 

 

 

아내는 일찍 일어나 밖에서 숯불을 피워서 연기가 가신 다음 주방도 따뜻하게 할 겸 숯불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그 불에 찌개 끓이고, 고구마 굽고, 가을에 딴 은행을 넣은 밥을 지었다.

 

 

 

 

 

 

 

그 불에 커피도 끓이고.....

 

 

 

 

 

 

 

겨울에는 추워서 머무는 게 힘들겠기에 오래 전부터 아내는 남향인 창고를 이용하고 장작난로를 놓자고 한다.

인터넷에서 텐트용으로 만든 적절한 장작난로도 몇 가지를 검색해서 나에게 보여주었었다.  

좋은 생각이기에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 중이다.

 

 그런데....

밥을 먹으면서 환기도 시키고 두어 번 머리를 흔들어 보았다.

학창시절부터 결혼해서 자식들이 어렸을 때까지 연탄으로 난방을 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경험이 있기에 무심코 그리 해 본 것이었다.

커피까지 마시고 밖에 나와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내가 나오자마자 비실거리더니 토하기까지 한다.

나는 주방에 잠시 있었지만 아내는 오랫동안 숯불 피우고 있었으니 심한가 보다.

주방에서 나와 토하기까지의 과정은 기억나지도 않는다고 한다.

밖에서 앉아서 한동안 안정을 취한 후 속이 가라앉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텐트 안에 누었는데 저체온증으로 엄청 떨었다는데 말을 하지 않아서 나는 몰랐다.

괜찮겠지 하고 방심했는데 큰일날 뻔했다. 

 

 

 

 

 

 

 

 

 

 

 

 

 

 

 

 

 

 

 

 

 

 

 

 

 

 

 

 

 

 

 

엊저녁에 정리한 꽃씨.....

 

 

 

 

 

 

 

혹시 생수가 얼지 않을까 해서 전기코드를 뺀 냉장고에 넣었다.

그리고 밖에 있는 수도는 보온재로 충분히 감싸고, 모터펌프 주위에도 단열재와 비닐봉투에 헌 옷가지를 넣어서 감쌌다.

모터펌프 전원코드를 빼고 싱크대 수전을 개방하여 물을 뺐다.

 

 

 

방에서 안정을 취한 아내가 골치가 아프기는 하지만 서울로 올라갈 수 있겠다고 한다.

얼지 않았을까 했는데 파릇파릇하니 살아있는 것 같다며 잔챙이지만 무우를 뽑았다.

(무우는 서울집에 가져와서 보니 모두 얼었는데 차라리 그냥 두고 왔으면 거름이라도 되었을 텐데.....)

 

 

 

성북동의 올해 마지막 수확물..... 갓

 

 

 

다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위에도 민들레는 꽃이 피었다.

 

 

 

[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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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지 않아서 몰랐었다.

아내가 가스중독 되었었다고 딸과 통화하며 강릉 펜션 가스중독 사고(18일)를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안타깝고 엄청난 사고다.

12월 25일 현재....

3명이 퇴원하고 나머지도 차도가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아내도 처음에는 골치가 아프다고 하더니 이어서 머리가 무겁고 다리심이 빠진다고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이번 가스중독 사고로 아내는 창고를 개조해서 장작난로를 놓겠다는 생각을 철회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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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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