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 집 지붕개량/20181219

 

어제 오후에 성북동을 출발하여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오늘부터 지붕개량공사를 하러 오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진작에 연락이 되었으면 떠나지도 않았을 텐데...
그래서 오늘 새벽에 출발하여 다시 성북동에 내려왔다.
대전에 가까워지니 도로가 젖었기에 서대전요금소를 빠져나오며 물어보니 새벽에 비가 왔다고 한다.

 

 

도로가 젖어있다.

 

 

 

약사봉.

 

 

 

금수봉(531m).

 

 

 

빈계산.

 

 

 

 

 

 

 

성북동 집에 도착하니 일을 시작한다는 시간이 넘었는데 아무도 없기에 전화를 하였더니 비가 와서 그냥 돌아왔다고 한다.
지붕일 때문에 내려온 길이라 갑자기 할 일이 없어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궁리하고 있는데 사장이 혼자서라도 와서 일을 하겠다는 전화가 왔다.

오늘 시작하면 내일 늦지 않게 끝날 수 있다니 오히려 잘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붕에서 물이 새기에 올 봄(0331)에 2~3년은 버티겠지 하며 인터넷에서 구매한 천막지로 기와지붕을 덮었다.

천막지가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자갈을 넣은 모래주머니를 끈으로 묶어서 군데군데 올려놓았다.

몇 년 동안은 지붕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였는데 3개월 후(0630)에 지붕에서 가끔 돌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몇 달 지나지 않았는데도 자외선에 모래주머니가 삭아서 터져버린 것이다.

새로운 모래주머니로 교체하는 대신에 농업용 비닐 호스에 돌을 넣어서 천막지를 눌러주었다.

다시 2개월 후(0901)에 다녀갈 때 보니 용머리 부근의 천막지가 많이 삭았다.

태풍이 지나가고 딸이 다녀왔는데(1007) 서측면 지붕의 천막지가 찢어져 버렸다고 한다.

그러니 천막지가 6개월도 버티지 못한 셈이다.

천막지는 인터넷에서 구입할 때 화물자동차 덮개 정도로 생각하고 주문하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자갈을 넣어서 지붕 천막지를 눌러주었던 농업용 비닐호스도 설치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자외선에 많이 삭았다.

첫날은 새벽에 비가와서 작업을 늦게 시작하여 지붕틀을 짜는 것까지 작업하였다. 

 

 

 대전 성북동에 혼자 내려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점심은 컵라면으로, 저녁에는 밥을 해서 고추참치와 김을 반찬으로 먹었다.

밤이 되니 춥고 할 일도 없어서 20시 뉴스를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보다가 21시쯤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밖이 환해서 시계를 보니 12시 8분인데 잠결에 정오인 줄 알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한밤중이다.
여름엔 모기 때문에, 겨울엔 추위 때문에 방안에 텐트치고 전기장판 깔고 자는데, 텐트 밖에 있는 전등을 끄지 않아서 밖이 훤했던 것이었다.
일어난 김에 화장실을 다녀와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카카오톡을 보았더니 두 친구가 대화를 하고 있다.

한 친구는 유럽에 사니 오후 일 테고, 한 친구는 '아임 녹터널이래요' 라고 카카오톡을 보내왔는데, 나중에야 야행성이라는 것을 알았다.

잠깐 대화에 끼었다가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 날(20181220)

 

 

지붕개량공사는 기존 기와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소각재로 틀을 짜고 0.45mm 칼라강판을 씌우는 방식으로 시공한다.

규모도 작고 나중에 유지보수가 수월하도록 기와형이 아니라 골판형으로 시공하였다.

 

 

 

 

 

 

 

 

 

 

 

 

 

 

 

 

 

 

 

일하는 사람 두고 나 혼자 딴 짓을 할 수 없어서 대부분을 밖에서 서성거렸다.

연장이나 자재를 들어 주기도하고 두더지가 들썩여 놓은 화단을 철저하게 밟아주기도 하였다.

힘든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루 종일 밖에서 서성이는 것만으로도 피곤하다.

해질 무렵 작업은 마무리 되었다.

 

 

 

일하며 어질러진 것을 대충 정리하고 나니 어두워지며 달빛이 한결 밝아진다.

하루 더 머물까 하다가 성북동 집을 나섰다.

 

 

 

■ 20181219 (대전 성북동 : 지붕개량공사 :  1박 2일 :  392km) -발산ic-올림픽대로-경부고속-호남고속-서대전ic-성북동(꽃씨받기)-서대전ic-호남고속-경부고속-평택제천고속-서해안고속-서부간선-남부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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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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