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원대리임도/20090829
인제에서 한계령과 귀둔리를 거쳐 기린(현리) 쪽으로 나오는 길은 너무 밋밋했다.
포장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31번 국도에서 원대리임도에 들어 왔다.
물론 즉흥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얼마전에 인제 두무리임도에서 조난당한 생각에 엊저녁에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았다.
관대리 임도와 비교해 보니 별 차이는 없지만 전주가 있는 길을 따라가면 무난하리라는 판단이 섰다.
원대리임도는 지도상 무척 가지가 많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임도의 초입은 네비게이션에도 나와 있고 순조로웠다.
곳곳에 MTB 안내판과 핸드폰 통화가능 지역 표시판이 눈에 띈다.
통행이 불가능한 갈림길의 표시도 있고....
가져간 지도에는 표시도 없는 회동과 원대리와 서리로 가는 표시판이 있기에 회동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길도 차츰 나빠지며 네비게이션에서도 사라졌다.
산 아래 집들이 나무사이로 가까이 보이는 곳에 이르니 좀 있으면 임도를 벗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도 임도는 끝없이 계속되고 표시판에는 회동이 뒷쪽에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미 회동은 지나왔을 터인데 앞으로 가는 길이 처음 들어왔던 원대리라니.....
산속에서 한바퀴 돌았나??
오후내내 흐려서 해를 보지 못한 탓에 방향 감각이 좀 둔해지긴 했지만머릿속이 완전히 엉키고 말았다.
다시 되돌아 가느니 계속 나아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위성사진에서 보았던 전주가보이지 않았었는데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쯤 내려가니 포장된 도로가나타난다.
원대리에서 남쪽에 있는 정자리로 가려했는데 꺼꾸로 북쪽인 반장동으로 나오고 말았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MTB 코스가 원대리를 빙 돌도록 되어 있으니 당연히 표시판도 되돌아 올 수 있게 되어 있고,
불필요하게 다른 길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표시되어 있지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