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일상/20231013-20231015

 

  20231013

건강검진 추가 검진을 마치고 아내와 함께 서울집을 출발하여 성북동집에 어둑해 질 무렵에 도착하였다. 아내는 전날 기차 타고 일보러 왔다가 서울집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시 성북동집에 온 것이다. 아내가 성북동집에 거주하고 있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마다 성북동집에 와서인지 모든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는 고구마와 땅콩을 캐고 아내가 베어 놓은 들깨를 수확하기 위해서 왔다.

 

 

 

   20231014

 

주말에나 돌볼 수 있는데 이나마 지난 주말에는 내려오지도 못하였는데 농작물이 미안할 정도로 잘 자랐다. 첫 번째 비료를 복합비료 대신 요소비료를 뿌렸어야 했는데 복합비료를 뿌렸다. 전번에 왔을 때(20231002) 두 번째는 요소비료를 뿌려주었더니 부쩍 자라기는 하였는데 차라리 복합비료를 뿌렸어야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땅콩

 

 

땅콩 캐기

이른 아침에는 이슬이 많이 내려서 밭일하기가 마땅치 않지만 이슬이 걷히기를 기다릴 형편이 아니다. 내일 오후에는 서울집으로 떠나야 하니 힘든 일은 오늘 끝내야한다. 이른 아침에는 추워서 두꺼운 남방을 입었다. 썰렁한 대신 벌레들이 달려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땅콩을 캐고 나서 줄기가 말라버린 늙은 호박 두개도 마저 땄다. 

 

 

늙은 호박

 

 

아내가 땅콩을 따서 담는 동안에....

 

 

나는 고구마를 캐기 위하여 낫으로 고구마 순을 잘라내고....

 

 

멀칭 비닐을 걷어냈다. 봄에 비닐 멀칭작업을 할 때 비닐이 날아갈까 해서 비닐을 흙으로 꼼꼼히 덮었더니 걷을 때에는 쉽지 않다. 

 

 

허수아비 윌슨

영화 '캐스트어웨이'에 등장하는 배구공의 이름이 '윌슨'이다. 허수아비 얼굴이 배구공처럼 생겨서 허수아비 이름을 '윌슨'이라 지었다. 20181020에 등장하여 작년까지는 울안 꽃밭을 지키던 윌슨을 올해는 아내가 앞밭에 내놓았다. 다른 계절에는 창고에서 지내다가 가을이면 등장하는데 올 해가 5년차이다. 어느 해인가는 가을을 창고에서 보내기도 하였다.

 

 

성북동집 화단에 가을이면 등장하는 윌슨(허수아비)

 

 

고구마 캐기

아침을 먹고 나니 더워서 얇은 옷으로 갈아입었다. 성토한 무른 땅에 심어서인지  고구마가 깊이 들었다. 삽과 호미를 활용하여 캤다. 잔챙이가 많기는 하지만 맛은 일품이다. 쪼그리고 앉아서 캘 때에는 몰랐는데 엉치가 뻐근하다. 며칠 어기적거리며 걷게 생겼다.

 

 

캔 고구마는 물뿌리개로 흙을 씻어내고 물기를 말려서.... 

 

 

박스에 담았다.

 

 

고구마를 캔 자리가 휑하다. 가을채소 이외에 수학할 농작물은 서리태만 남았다.

 

 

허리가 시원찮은 아내가 전지가위를 이용하여 한꺼번에 잘라내지 못하고 세 차례로 나누어서 들깨 줄기를 잘랐다고 한다. 앞밭 공터에 천막지를 깔고 베어낸 깻대를 말렸는데 저녁에는 이슬에 젖지 않도록 덮어두었다고 한다. 이렇게 며칠을 건조시킨 것을 막대기를 이용하여 들깨를 털어냈다. 

 

 

제대로 된 얼기미가 없어서 이런 저런 그릇을 활용하여 쭉정이와 검불과 흙을 골라냈다. 벌레도 많이 나왔다. 원래는 깻잎이나 따 먹으려고 심었는데 아내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서 깻잎은 한 번도 따지 못하였다. 들깨 수확량은 반 되나 되려나? 들깨 국수 몇 번 해 먹을 양이다.

 

 

 

   20231015

 

 

 

 

 

 

 

나는 오늘 오후에는 서울집으로 떠나야한다. 이슬이 걷히는 대로 농약을 뿌려야하기에 그 전에 아내가 청경채를 모두 수확하고, 아욱도 수확하였다. 나는 무를 솎아내고 복합비료를 뿌려 주었다. 이슬이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농약도 뿌려주었다.

 

 

앞밭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렸을 때 흙이 유실되었었다. 벽돌과 그늘막과 방부목으로 복구하였는데 가을비에 또다시 유실되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복구하기 전이라도 통행이 불편하지 않도록 임시로 복구하였다.

 

 

 

 

 

기온이 내려가니 호박이 많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서리를 맞으면 끝나겠지만 악조건에서도 종족 보존을 위한 몸부림이 놀랍다. 

 

 

 

●●●   서울집으로 가져 온 것들은 밤늦도록 딸이 수고하여 갈무리하였다. 

 

솎은 무

 

 

 

 

 

 

 

 

 

 

 

청경채

 

 

 

 

 

아욱

 

 

애호박

 

 

김ㅇ구가 준 토종밤은 아내가 삶아서 보냈다. 

 

 

로즈마리

 

 

10월 초에 캔 감자

 

 

서울집으로 가져온 고구마 중에서 딸이 좋은 것으로 골라서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에게 맛이나 보라는 정도로 보내겠단다.

 

 

 

 

 

■ 20231013-20231015 (성북동집 : 2박2일 : 둘이 와서 혼자 서울집 : 356km) 건강검진(2)+면허시험장-남부순환-오류ic-서해안로-오류동역교차로-오류로-천왕사거리-광명교삼거리-광람로-부광로-광명로-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ic-43-운당교차로-1-유천교차로-23-일월휴게소-23-월송교차로-32-반포교차로-1-중세교차로-세동로-진티고개-성북동집(1013)- -땅콩+고구마 캐기+들깨 털기(1014) -청경채 뽑기+무 솎아주기+복합비료 주기+농약 살포+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낮잠)-안중-39-발안휴게소-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고척교-경인로-구로소방서교차로-중앙로-화곡터널-(1015)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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