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181020

 

무더위가 한창이던 9월 1일 다녀왔으니 50일 만에 성북동에 갔다.

그 사이에 큰 비도 내리고 태풍도 지나가서 지붕에 띄운 천막지가 찢어지기도 하였다.

이른 봄에 설치한 천막지는 2~3년은 버텨줄  것으로 알았는데 자외선에 6개월도 버티지 못하고 삭아버린 것이다.

불량품, 이런 물건을 팔다니.....

내가 다녀온 이후로 다른 식구들이 가서 화초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었으니 마냥 방치한 것은 아니었다.

찢어진 천막지는 딸이 깔끔하게 정리하고 왔지만 이번에 가서는 누수 부분이나 보완할까 하였다.

한동안 비도 내리지 않았고 가을이 깊었으니 웬만한 꽃들은 모두 졌으리라 생각했는데 대문을 여니 아직도 꽃이 마당 한가득 이다.

설악초와 매리골드의 상당부분이 태풍으로 쓰러졌는데 설악초는 꽃이 져가는 상태이지만 매리골드는 지금이 절정기인 듯하다.

태풍으로 쓰러진 매리골드를 딸이 갔을 때 일으켜 세우려니 가지가 찢어져서 그냥 두었다는데 오히려 더욱 풍성해 보인다.

 

 

서울에서 4시 30분쯤 출발해서 성북동에 7시에 도착하였다.

서울에서는 휴일이면 아직 이러나지 않을 이른 아침이다.

 

 

 

 

 

 

 

 

 

 

 

 

 

 

 

 

 

 

 

 

 

 

 

 

 

 

 

 

 

 

 

 

 

 

 

 

 

 

 

 

 

 

 

 

 

 

 

 

 

 

 

 

 

 

 

 

 

 

 

 

 

 

 

 

 

 

 

 

 

 

 

 

 

 

 

 

 

 

 

 

 

 

 

 

 

 

 

 

 

 

 

 

 

 

 

이른 아침부터 주변 논에서는 벼를 수확하고, 밭에서는 들깨 털고, 고구마 캐느라 분주하다.

집에 가져갈 것도 없이 곧바로 객지에 사는 자식들이 타고 온 차에 수확한 농작물을 실어준다.

우리 집 들깨는 여름내 깻잎을 따먹어서 깨가 열렸을까 했는데 깨가 제법 열렸기에 잘라내서 방안에서 깨를 털었다. 

 

 

 

이웃 밭주인이 다섯 포기를 주어서 심은 땅콩도 수확했다.

땅콩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심어서 수확하기는 처음이다.

 

 

 

가을이라 물을 줄 필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왔으니 아직 마르지 않은 꽃에는 물을 주었다.

특히 국화는 이제야 피기 시작하니 물을 듬뿍 주었다.

 

 

 

 

 

 

 

 

 

 

 

 

 

 

 

물을 제때 주지 못해서 식물이 시들기도 하지만 주범은 두더지다.

두더지가 지나간 곳은 어김없이 식물이 시들어 버린다.

동네 분들에게 두더지 퇴치방법 물어봐도 뾰쪽한 수가 없다.

 

 

 

근대국수

 

중학교 때 이모님 댁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마당에 근대를 심고 화학비료가 아닌 거름을 주어서 재배하였으니 좋게 말해서 유기농재배인 셈이었다.

거름의 생생한 모습을 보며 먹는 근대국에서 흙냄새까지 나니 지금 생각해도 그리 유쾌한 기억은 아니다.

성북동 마당에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지만 근대가 몇 포기 있는데 봄부터 지금까지 잎을 따서 끓는 물에 데쳐서 나물이나 국으로 먹고 있다.

아내가 비빔국수 부재료로 근대를 넣어서 만든 근대국수를 두어 먹었는데 좀 질기기는 하지만 먹을 만하다.

 

 

 

 

 

 윌슨

 

아내가 기획하고 솜씨 좋은 딸이 헝겁으로 둥글게 만들어서 얼굴을 그린 허수아비 머리를 딸이 성북동에 갈 때 가지고 갔다.

이름은 윌슨이란다.

세울 수 있으면 세우고 세우지 못하면 내가 갈 때 세워주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세우게 되었다.

철재지주대 몸통에 옷걸이를 묶어서 어깨의 뼈대를 만들고 비닐을 옷걸이 부분에 둘둘 말아서 살을 붙이고 옷을 입혔다.

백일홍 옆에 지주대를 박고 허수아비 머리를 고정시킨 후 밀짚모자를 씌웠다. 

왜 윌슨이라고 했는지 궁금해서 아내에게 무어보니, 영화 캐스트어웨이에 나오는 배구공 윌슨이 생각나서  윌슨으로 지었단다.
나도 영화를 같이 보았다는데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설명을 듣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서야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되살아난다. 

 

 

 

 

 

 

 

 

 

 

 

 

 

 

고구마는 두 무더기를 심었다.

이번에 캔 곳은 서울에서 싹을 틔워서 심었고, 다음에 캘 무더기는 서울집 부근에서 누군가가 싹이 나서 버린 고구마의 싹을 심은 것이었다.

고구마는 땅속 깊게 달리고 껍질이 약해서 캐기가 어려운 편이기에 무척이나 힘들게 캤다.

 

 

 

고구마 줄기는 거름이 되라고 캔 자리에 묻었다.

 

 

 

대문 밖은 망초대가 많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냥 둘까 했더니 주변 분들이 보기 싫었는지 말끔하게 정리해 버렸다.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지만 아주까리가 큼직하게 자랐는데 이 역시 가지를 손질한 흔적이 보인다.

하기야 대문 앞 진입로에 애들 키 정도의 큰 망초대가 무성하면 폐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겠다. 

 

 

 

 

 

 

 

 

 

 

 

 

 

 

 

대부분 잔챙이인데 물로 씻어서 말렸다.

동네 분들이 올해는 고구마 농사가 시원찮았다는데 이 정도면 많이 캔 셈이란다.

 

 

 

들깨....

 

 

 

땅콩.....

 

 

 

일부러 심은 것은 아니기에 무엇인지도 몰랐던 결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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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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