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꽃밭(울밖)/20231014-20231015

 

  20231014

 

07:10경

 

 

 

 

 

 

 

 

요즈음 대문 밖에 나가려면 코스모스와 구절초를 피해서 지나다니느라  신경이 쓰인다. 일부 꽃이 꺾이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개의치 않는다. 불편해도 꽃을 스치고 지나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거치적거리는 화초를 뽑아내면 통행하기는 편하겠지만 꽃이 피는 동안만 조심해서 지나다니면 호사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도라지

 

 

 

 

 

 

 

 

앞밭 주변에 꽃씨를 뿌려서 이른 봄에는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와 수례국화와 금계국이 만발하였고, 여름 이후로는 백일홍과 코스모스가 만발하였다. 아내가 병원치료를 받느라 여름부터는 제대로 가꾸지도 못하였는데 울안 꽃밭보다 앞밭 주변이 더 풍성하게 꽃이 피었다. 특히 앞밭에 자급할 농작물을 모두 심는 대신에  한 이랑에 백일홍 씨앗을 파종한 것은 아내의 말대로 신의 한 수였다. 

 

 

동네 주변 분들은 시골에 와서 산다면 으레 농사를 짓는 것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이다. 농토를 장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한 뼘이라도 농토를 넓히기 위하여 밭에서 주워낸 돌로 돌담처럼 쌓기도 한다. 내가 농사를 지었더라도 있던 농토도 처분해야 할 나이가 아닌가? 삼십 몇 년 전에 내가 태어난 고향집 인근이라 엉겁결에 장만한 성북동집을 활용할 겸 아내의 로망대로 꽃이나 키워볼까 해서 온 것이었다. 애초부터 농사는 생각하지 않았으나 조그마한 텃밭 정도는 가꿀 수 있겠다고 시작하였으니 앞밭에 농작물과 함께 꽃을 심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동네 분들에게도 전업 농업인처럼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냥 고향땅이고,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이웃이 있고, 어려서부터 알던 동네 어르신들과 그 자손들이 살고 있고, 아내의 생각대로 꽃밭을 가꿀 수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랴!  앞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파종하고 가꾸느라 수고한 댓가로 따지자면 사 먹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겠지만 나름 키우고 나누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14:45경

 

 

 

 

 

 

 

 

어느새 담쟁이가 단풍이 들었다.

 

 

16:00경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누렇게 익은 벼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어차피 내가 농사지은 것이 아니니 누구네 논인지는 중요치 않다.  

 

 

 

 

 

 

 

 

 

 

 

 

 

 

 

 

 

길의 오른쪽이 논이 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예전에는 시냇물(성북천)이 흐르던 곳으로 뚝을 직선으로 쌓으면서 논으로 변하였는데 한동안은 우렁이를 키우기도 하였다. 

 

 

약사봉

 

 

36년 전의 모습/19870504

 

 

성북천을 건너서 물건너뜸에 도착하니 아직 해가 질 시간은 아닌데 해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금수봉

 

 

성북천 건너편인 물건너뜸에서 보니 우리집이 낯설게 보인다. 

 

 

 

   20231015

 

금수봉/07:31

 

 

금수봉/11:08

 

 

 

 

 

 

 

 

 

 

 

 

 

 

백일홍

 

 

 

 

 

 

 

 

 

 

 

 

 

 

무궁화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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