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건너뜸)/20191104

 

오전에는 성북동집 꽃밭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팔려서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바쁜 일도 없으니 동네나 한바퀴 돌자며 아내와 길을 나섰는데 오늘은 건너뜸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건너뜸을 지나서 홀목골을 가기는 하였지만 일부러 둘러본 것은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다.

성북동집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곳이지만 일부러 갈 일이 없었으니 아마도 가본지 40여년은 지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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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공동 빨래터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또랑(성북천) 한가운데쯤이었으니 물이 많이 내려가면 아침에 세수하러 다니던 곳이다.

제방이 생기고 공동 빨래터를 만든 후에는 나이 들었다고 빨래터에 나가지는 않고 어쩌다 새뱅이(민물새우)를 잡으러 가기는 하였다. 

공동 빨래터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내는 새댁시절 시댁에 오면 여기서 빨래는 했다는데 딸내미도 따라다닌 기억이 난단다. 

 

 

 

03  큰 길에서 빨래터로 내려가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도둑놈가시(도깨비바늘)가 어찌 많은지 한참동안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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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조대흙(찰흙) 파고 썰매 타던 곳

오른쪽 언덕 아래가 초등학교 때 방학숙제로 만들기를 하기 위하여 조대흙(찰흙)을 파던 곳이다.

방학숙제로 코끼리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밭과 골목길 아래로 물이 흐르도록 수로를 만들고 복개하였지만 예전에는 비가 올 때나 물이 흐르던 실개천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조대흙(찰흙)을 파던 곳으로는 홀모골에 또 한 군데가 있었다.

겨울철이면 그늘이 져서 얼음이 녹지 않으니 폭이 좁기는 하지만 썰매 타러 다니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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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가운데잣디에서 대나무가 있던 세 곳 중 한 군데로 비탈이 전부 대나무로 덮였었는데 일부분 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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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동창인 윤ㅇ환과 어린 시절 소꿉놀이하던 ㅇ순과 5년 선배인 공ㅇ표 형이 살았던 곳이다.

ㅇ순은 한때는 이웃에 살았기에 지금은 없어진 홰나무(회화나무) 아래에서 소꿉놀이를 하며 입은 옷을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ㅇ순의 아빠와 큰아빠가 운모(돌비늘)를 깨는 일을 하시가 사고로 돌아가신 다음에 여기로 이사온듯하다.

ㅇ순은 대전 산성동 큰외삼촌 댁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유천동에서 우연히 만난 이후로는 만나지 못하였다. 

공ㅇ표 형네 집에 누가 살까 궁금해서 아내에게 문패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보냈더니 현재 사시는 분과 이야기가 길어졌다.

나도 궁금하기에 가 보니 새로 이사 온 분이라는데 주변에 꽃을 가꾸고 아기자기하게 꾸민 것이 아내가 좋아 할 스타일이었다. 

(찍은 사진을 정리할 때서야 ㅇ순이 살던 집을 공ㅇ표 형이 살던 집으로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11  사람키움 마을학교

동네 어귀에 있는 안내판에 태양흑점 관측이라는 문구가 있어서 내 취미와도 연관되니 한 번 만나 뵙고 싶다.

동네 친구로 부터 간단히 소개를 받기도 하였다.

 

 

 

12  중학교 2학년 때 같이 자취를 하던 지금은 고인이 된 고 전ㅇ근네 집이 있던 곳이다. (https://hhk2001.tistory.com/6034)

집 앞에 울타리가 측백나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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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닷마지기

어린 시절에는 사진의 왼쪽으로 물레방아가 있던 닷마지기라고 부르던 논이다.

겨울철에도 물레방아로 가는 수로에는 물이 차 있었기에 닷마지기는 썰매타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어린 시절 나이가 8살 많은 큰형을 따라서 썰매를 타러 와서 수로에 서 있다가 얼음이 깨져서 물속으로 빠졌었다.

큰형과 동네친구 강ㅇ덕의 삼촌인 고 강ㅇ기 삼촌이 나를 구해냈다.

흠뻑 젖은 나를 우리집으로 데려가면 혼날까봐서 우리집보다 거리가 훨씬 먼 강ㅇ덕네 사랑방으로 데려가서 이불을 씌워주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물에 빠진 최초의 기억이기에 지금도 생생하다.

아마도 와 본지 40여년만이 아닐까?

(어려서부터 닷마지기라고 불렀기에 카카오맵에서 면적을 구해보니 약 2,880㎡이니 871평이고 한 마지기가 200평이니 4.4마지기다.)

 

 

 

17  닷마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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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백운봉 금수봉과 빈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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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물레방앗간 터

물레방앗간의 구체적인 위치는 확실치 않으나 아마도 10~20m 이내에 있었던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며 물레방앗간에 디젤발동기가 들어오고 한 때는 물레방아의 보조 정도로 사용하더니 언젠가 물레방아가 필요 없게 되었다.

물레방앗간이 동네에서 외진 곳이라 디젤발동기를 전적으로 사용한 이후에는 방앗간이 동편으로 이사를 갔다.

빈 물방앗간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하고 팽이에 박을 쇠구슬을 구하려고 기웃거리기도 하였다. 

 

 

 

24  국립대전숲체원이 10월 18일 개원하였는데 이 때문인지 관광버스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오늘은 시티투어버스도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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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금수봉과 빈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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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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