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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7.02 흰[한강 소설]을 읽고/20250702
  2. 2025.07.02 국립중앙박물관(3)/20250701 2
  3. 2025.07.02 안동 경상북도청/20250630 2

흰[한강 소설]을 읽고/20250702

 

(독서 : 20250628-20250702)

 

  읽어보지 않더라도 다른 작가의 소설과 한강 소설을 책장을 넘겨보며 비교해보면 한강의 소설은 여기저기 여백이 많다. 같은 분량이라면 그자 수가 적다고나 할까? 특히 '흰'은 소설이라기보다 시가 아닐까 할 정도로 여백이 많다. 글자가 없는 쪽도 있고, 사진인지 그림도 있고, 종이도 유난히 두꺼워서 읽는 도중에 두 장을 넘기는 것이 아닐까 해서 손가락으로 비비거나 쪽 번호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바로 전에 읽은 은희경의 장편소설 '새의 선물'과  비교하자면 새의 선물이 전자제품의 사용설명서처럼 글 자체를 꼼꼼하게 읽으면 이해할 수 있다면, '흰'은 사용설명서가 없는 전자제품의 사용법을 터득하기 위하여 요리조리 조작해 보면서 사용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이야기하려는 것을 확실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기보다 소설에 독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쓴 자전적인 소설로 [넋]에... 폴란드는 폭격에 부서지지 않은 나치에게 총살당했던 벽을 새 건물 앞으로 옮겨서 초와 꽃을 바친다. 이는 넋을 위한 일만은 아니고 살육당한 것은 수치가 아니라고 믿는 것으로 가능한 한 오래 애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반면 한국은 죽은 자들이 애도를 온전히 받지 못하였다. 애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였다. 결별과 애도가 생략되며 청산되지 않은 자리마다 깨끗한 장막을 덧대어 가렸을 뿐이다.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소년이 온다'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엉망으로 넘어졌다가 얼어서 곱은 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서던 사람이, 여태 인생을 낭비해 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씨팔 그 끔찍하게 고독한 집구석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54쪽)

  왜냐하면, 당신은 언젠가 반드시 나를 버릴 테니까. 내가 가장 약하고 도움이 필요 할 때, 돌이킬 수 없이 서늘하게 등을 돌릴 테니까. 그걸 나는 투명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걸 알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으니까.(99쪽)

  결혼식을 앞둔 이들은 서로의 부모에게 옷을 선물해야 한다. 산자에겐 비단옷을, 망자에겐 무명 소복을.... 동생이 건넨 라이터로 소매에 불을 붙이자 파르스름한 연기가 일었다. 흰옷이 그렇게 허공에 스미면 넋이 그것을 입을 거라고, 우리는 정말 믿고 있는가?(124쪽)

죽지 마. 죽지 마라 제발.... 그것만이 최선의 작별의 말이라 믿는다. 죽지 말아요. 살아가요.(128쪽)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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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3)/20250701

 

장마가 막 끝(0629)나서인지 습도는 높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따갑고 무더위가 대단하다. 일을 마치고 전번(0626)에 이어서 상설전시관에 들려서 '사유의 방'을 다시 관람하였다. 

 

 

 

 

 

 

 

얼마 전까지 경사로의 출입을 통제하고 무슨 일인가를 하더니만 다시 길을 개방하였다.

 

 

 

 

 

 

 

 

 

 

 

 

 

 

 

 

 

  사유의 방

 

 

 

 

 

 

 

 

 

 

 

 

 

 

 

 

 

 

 

 

 

 

 

 

 

 

 

 

 

 

 



 

 

 

 

 

 

 

 

 

 

 

 

 

 

 

 

 

 

 

 

 

 

 

 

 

 

 

 

 

 

 

  '사유의 방' 안내서

 

 

 

 

 

 

 

 

 

 

 

 

 

 

 

[출처]  '사유의 방' 안내서(국립중앙박물관) : 8쪽

 

 

 

  사유의 방을 관람한 후 특별히 정한 목적지는 없었지만 서화 전시실에 들어갔다. 해설을 듣지 않고 혼자서 둘러보기는 하였지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설명문을 들여다보아도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읽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미 하루 동안 걷기로 한 걸음수의 2배가 넘어서인지 엉치가 뻐근하다. 이런 저런 핑계로 설렁설렁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용산의 최고기온이 32.8℃이었는데 더위에 집까지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의궤

 

 

 

 

 

 

 

 

 

 

 

 

 

 

 

 

 

 

 

 

 

 

 

 

 

 

 

 

 

 

 

 

 

 

 

 

 

 

 

 

경천사 십층석탑

 

 

 

 

 

디지털 광개토대왕릉비

 

 

 

 

 

 

 

 

■ 20250701 (국립중앙박물관(3) : 1일 : 대중교통) -우장산역-전철5-공덕역-전철6-삼각지역-전철4-이촌역-국립중앙박물관~우장산역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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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경상북도청/20250630

 

동료들과 회사에서 만나서 출장을 다녀왔다. 대전 성북동집을 운영하기 시작한 8년 전(2017말)부터 좋아하던 여행도 일 년에 두세 번으로 줄어들었다. 3년 전(2022)에 전국적으로 출장을 다녀온 이후 오랜만에 문경+예천+안동에 왔더니 지리적인 감각이 많이 둔해졌다. 올해의 장마가 벌써 끝(0629)났다고 하던데, 차를 타고 안동까지 가는 동안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메시지가 몇 번 떳지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서울로 출발하려는데 정말 덥다. 안동지방 최고기온이 33.2℃라고 한다.

 

 

 

 

 

 

 

 

 

 

 

 

 

 

 

 

 

 

 

 

 

 

■ 20250630 (안동 경상북도청 : 1일 : 대중교통+업무차량) -우장산역-전철5-오금역-SQ-서하남ic-수도권제1순환고속-하남jc-중부고속-호법jc-영동고속-여주jc-중부내륙고속-점촌함창ic---경상북도청-914-34-서안동ic-중앙고속-제천tg-평택제천고속-충주jc-중부내륙고속-여주jc-영동고속-호법jc-중부고속-하남jc-수도권제1순환고속-하남ic-SQ-오금역-전철5-우장산역-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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