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가을 꽃밭-4)/20191105
어린 시절 여름철이면 저녁밥을 먹고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모기를 피하려고 고향집 앞 갱변(성북천)에서 멍석을 펴고 지냈다.
멍석에 누워서 이야기도 듣고 하늘 가득히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보다가 밤이 깊어서 이슬이 내리면 멍석을 접어놓고 집으로 들어왔다.
이 때문인지 별을 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취미가 되었고 내 자신의 여건도 감안하여 망원경보다는 손쉬운 고정촬영을 좋아하게 되었다.
주변 풍경의 윤곽 정도를 사진 하단에 조금 넣고 밤하늘을 촬영하려니 카메라 렌즈는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를 장만하게 되었다.
카메라와 함께 장만한 16~35mm 줌렌즈는 주로 사용하는데 왜곡현상이 많기는 하지만 일반사진에서 주제를 강조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
단렌즈와 달리 화각을 조정하기 쉬워서 편리성 차원에서 별사진 이외의 사진도 광각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러나 가끔은 표준렌즈로도 촬영하고 싶은 생각에 50mm 단렌즈를 구입하였는데 크기도 작고 가볍고 상이 예리해서 딸네미가 주로 쓴다.
어제는 16~35mm 광각렌즈로 촬영하였으니 오늘은 50mm 표준렌즈를 통해서 성북동집 꽃밭을 보기로 하였다.
백일홍
매리골드
산부추
국화
꽃송이가 볼모양을 이루고 있어서 가장 좋아 보이는 국화.....
8일 전에 딸내미가 촬영한 사진(아래 사진)과 비교해 보니 가까이 보이는 무더기는 모두 흰 꽃이었는데 보라색으로 변해단다.
아래쪽의 흰 꽃은 8일 전에는 꽃봉오리 상태였던 것이 새로 핀 것이니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보라색으로 변하지 않을까?
멀리 보이는 무더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보래색이 옅어지고 있다고 아내가 일러준다.
20191028 촬영
어제는 채반에 감말랭이가 가득했는데(아래 사진) 완전히 마르지 않아서 약간 떫은데도 오매가매 집어먹다 보니.....
일찍 피었던 국화는 시들기 시작하고.....
목화
이제서 꽃이 피는 목화도 있다.
여름철에는 별 피해가 없어서 괜찮은가 했는데 작년 못지않게 두더지가 꽃밭을 쑤셔놓았다.
작년에 사 두었던 두더지 약을 다 썼기에 다시 구입하였는데 작년과 같은 가격인 한 병에 7,000원이다.
막상 약을 사용하려고 뚜껑을 열었더니 한 알의 크기가 작년에 구입한 것보다 세 배 정도 크다니 얼매나 오른겨?
딸내미는 어려서 두더지와 사람이 고구마 줄기로 줄다리기를 하는 동화책을 읽은 세대답게 두더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다.
농작물을 심은 것은 아니지만 두더지가 들쑤시니 화초와 어린 나무의 뿌리가 말라서 죽어버린다.
꽃밭에 물을 자주 주면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성북동집에 상시 거주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보니 피해가 크다.
아마도 남쪽 꽃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화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꽃이 피지 않는 것은 두더지 때문이리라.
우리집 꽃밭 뿐 만아니라 집 앞의 밭에도 두더지가 쑤셔놓은 흔적이 많은데 두더지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성북동집 앞의 밭에서 수확한 누님네 고구마, 번번이 잘 얻어먹는다.
동화처럼 두더지와 줄다리기를 해서 이긴 것인가??
모든 사진을 50mm 렌즈로 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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