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20160914


  추석 기분을 내는 데는 송편 만 한 것이 없다. 지난 주말에 홍천에 간 길에 솔잎도 한 줌 따왔다. 어제 아침나절에 쌀을 불려서 물기를 빼기 위해서 채반에 받혔다. 물을 뺀 다음 채반에 넣은 채로 커다란 쇼핑백에 넣었더니 묵직해서 어깨에 메고 아내와 같이 동네 재래시장에 갔다. 이맘때쯤이면 방앗간이 붐빌 텐데 했는데 세월이 지나며 한군데 남은 방앗간이 한산하다. 이왕이면 떡을 전문으로 만드는 떡집에 좋겠다는 생각에 떡집에 갔더니 송편을 파느라고 바쁘다. 쌀을 빻아 준다기에 나는 분주한 방앗간에서 나와 주변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다가 갔더니 아직도 작업 중이다. 한참을 더 기다려서 빻은 쌀가루를 메고 집에 오는데 아내가 떡집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준다. 바쁘면 차라리 거절하지 해 준다고 하고는 자기 집 떡 만드는 것 위주로 일하다가 짬을 내서 빻으면서 요즈음 누가 집에서 송편을 만드느냐는 둥 투덜대더란다. 한참 만에 빻은 쌀가루에 설탕을 넣고 자기네 떡시루에 넣어서 떡을 만들기 시작하기에 아내가 그건 우리 것이라고 하니 사루에 넣었던 쌀가루를 담아 주더란다. 요금은 두 배보다 더 요구하는데 아얏 소리도 못하고 주었단다. 떡을 좋아해서 오랫동안 떡을 사 먹던 집인데 이건아니다란 생각이 든다. 바쁘면 거절하시지..... 그러고 보니 쌀을 빻으러 오는 사람들이 없다. 송편을 사먹는지 다른 방법으로 쌀가루를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집에 와서 송편을 만들 쌀가루를 익반죽해서 차지게 치대는 작업은 힘이 좋은 내 차지다. 올해는 기본형만 조금 만들기로 했다. 그나저나 떡집에서 생각치도 않게 설탕을 넣어서 송편이 잘 될라나 모르겠다.    










  


     

명절에 빠지질 수 없는 부침개를 만들어서 낮에 도착한 아들네와 같이 점심을 먹었다. 











어릴 때 사진에서나 나타났던 아들의 이상한 눈 모습이 찍혔다.  








  해마다 추석이면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의 송편을 만들었었다. 어린이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색깔도 넣지 않고 고물은 집에 있던 참깨만 넣어서 조금만 만들었다. 색깔내랴 모양내랴하다보니 송편 만드는 일이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올해는 간단히 하자고 한 것이다. 더구나 어제 쌀을 빻으면서 쌀가루에 원치 않게 설탕이 들어갔으니 송편 모양도 어쩔 수 없이 둥글둥글해져 버렸다. 




  추석 음식 준비에 어제 쌀 빻으러 다녀와서 쌀가루 반죽해 준 것 이외에는 내가 한 일이 없다. 그동안 밀린 블로그에 올릴 사진이나 정리하며 만든 음식 먹어준 것이 전부이다. 특히 송편은 만드는 줄도 몰랐는데 맛보라고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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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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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st 2016.10.03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통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아련히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