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 답사(Jun)/20230529

 

성북동은 내가 태어나고 자라서 학업과 군대를 제대하고 취업하여 서울로 떠나기 전까지 37년을 산 고향이다. 작은집 손자와 운동 삼아 어디로 산책을 다녀올까 하였는데 기왕이면 가치가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예전에 중앙청이 국립중앙박물관이었을 때 박물관 전시실에서 분청사기 가마터에 금수봉 자락이 표시되어 있던 것을 보고 놀랐었다. 나도 가마터에 가 보지 못하였지만 동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성북천과 주변 밭에서 유난히 흔하게 보던 사금파리가 생각났다. 이걸 보여주면 좋겠는데 마땅치 않다. 다음으로 선돌 3기와 느티나무 고목 11그루와 지금은 고사하였지만 팽나무와 왕버드나무의 대체목이 있지 않은가?

 

성북2통마을회관앞 버스정류장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 일기예보로는 저녁때나 그치겠다고 한다.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지난 토요일이 부처님오신날이라 대체공휴일이다. 작은집 식구들은 내일부터 일상회복을 위하여 오후에 서울로 떠나야 한다. 비가 오더라도 성북천에 물이 불었으니 내려가는  모습이나 볼까 해서 나왔다. 물구경이나 불구경만한 구경거리가 많지 않다. 

 

게제에 이곳이 '성북2통마을회관앞'이란 버스정류장 명칭에 대하여 설명하자면.... 원래 성북3통에서 우리동네(성북2통)을 거쳐서 성북1통으로 가는 주도로는 동편 중앙을 통과하였다.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성북2통 마을회관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 내가 2001년도 이후 십 수 년 동안 성북동에 다니지 않기 전까지도 성북천을 따라서 우리집  앞에는 도로가 개설되기 이전에는 길이 아니라 손수레나 통행이 가능한 제방이었다. 그 당시 까지만 해도 걸어서 성북1통으로 가는 방법은 마을회관 앞으로 난 도로를 이용하거나 우리집 앞으로 걸어 다니던 길 등 세가지 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2017년 말에 성북동에 다시 와보니 성북천 제방에 포장된 도로가 새로 생겨났다. 버스노선도 동편을 지나는 옛길 대신 새로 난 제방길로 변경되었다. 제방길에 버스정류장이 새로 생겼지만 옛길에 있던 버스정류장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생긴 일이 아닐까 한다. 마을회관과 동떨어진 장소에 있는 버스정류장 명칭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동네 ㅇ희 형님께 여쮸어 보니 현재 정류장 건물(사진 왼쪽) 바로 앞 도로쯤이 갱변 샴터(강변 샘터)가 있던 자리라고 하신다. 아직까지는 그 샘터 부근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육촌형님(하ㅇ철)에게서 한글을 배웠다. 그 형님이 사시던 집이 현재 내가 사는 성북동집이다. 한 집 건너에 내가 살던 집이 있는데 거기서부터 갱변 샴터(현재의 마을회관버스정류장)까지 '가나다라마바.....'를 반복해서 중얼거리며  달려서 갔다오는 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내게 버스정류장 이름을 다시 지으라면 '갱변샴터'라고 하고 싶다. 

 

 

하류 방향....

 

 

 

 

 

상류방향.....

예전에 성북천 둑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풀이 거의 없었고 모래와 자갈이 대부분 보이는 상태였다. 예전부터 주변에 있던 1202공병단에서 모래 및 자갈을 퍼갔는데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차 온다~'고 외치면 디젤 연기 냄새나는 군용차 뒤를 쫒아서 따라갔던 생각이 난다. 호남고속도로 건설 당시에도 갱변에서 천연잔디를 떠갔는데 당시만 해도 불법은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선돌(1)

김ㅇ수네 우사 옆에 있다.

 

 

선돌(2)

선돌(1) 인근의 비닐하우스 코너에 있다.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선돌-1,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lgs06161&logNo=100165789516&navType=by

 

 

 

느티나무(4)

예전에는 주막거리라 부르던 곳이다. 어렸을 때 백ㅇ기 할머니가 사과상자에 사탕과 마른오징어를 가지고 나와서 파셨다. 나는 요즈음은 보기도 힘든 마른오징어를 좋아했는데 마른오징어 먹어본 것이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표지판을 읽어보니 현재 수령(2023년도)은 230년 쯤 되었다. 이제까지 수령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건성으로 보았고 관심도 없었는데 숫자에 관심이 많은 Jun의 눈에는 달리 보였나보다.

 

 

느티나무(4) 앞쪽에 자갈을 깔고 마루를 놓은 자리에도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내가 성북동에 오지 않았던 2001~ 2017년 사이에 부러져다(아래 사진)고 한다. 그후 미관상 좋지 않아서 통장인 고향친구 강ㅇ덕의 주관으로 부러진 느티나무의 그루터기를 제거하고 자갈을 깐 후 마루를 놓았다고 한다.

 

 

느티나무(4)/20171206 촬영

 

 

 

고향친구 강ㅇ덕네 트랙터

올 봄에 앞밭을 이 트렉터로 로타리를 쳐주었다.

 

 

느티나무(1+2+3)

내가 취업하기 위하여 서울로 가기 전까지는 이 길로 진잠도 가고 대전에도 갔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도로를 이용하여 차를 타고 가지 않고 성재를 넘어서 걸어 다녔다. 외지로 출입하는 출입구옃다.

 

 

Jun이 표지판을 읽어보더니 느티나무(4)와 나이가 같다고 한다. 

 

 

선돌(3)

원래 선돌(3)은 조금 떨어진 길 옆 사유지에 있었다. 동네에 3개의 선돌이 있지만 민속신앙과 연관된 행위를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나만 모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유지인지라 혹시 외지분에게 땅의 소유권이 넘어가면 선돌(3)에 대한 소유권도 주장할 우려가 있겠기에 마을 차원에서 이 장소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선돌-3.....  https://m.blog.naver.com/lgs06161/222694658662

 

 

 

Jun에게는 뜬모용으로 남겨둔 모를 알리가 없으니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설명을 해 주었다. 벼는 학교에서 화분에 심은 것을 보았다고 한다.

 

 

느티나무(5)

우리동네에서 가장 수형이 멋있는 느티나무

 

 

느티나무(6+7+8)

 

 

 

 

 

느티나무(9)

지금은 길가 소공원이지만 가까이에 우사가 있기에  아직은 여기 와서 쉴 환경은 되지 않는다.  원래 이 자리에는 우리동네 에 하나밖에 없는 교회가 있었다. 우사가 인접하여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교회터가 소공원이 된 것이다. 

 

 

198905 촬영

34년 전에 느티나무(9)를 배경으로 촬영한 Jun의 할머니와 고모와 아빠(4살) 때 모습. 아빠가 Jun보다 더 어릴 때이다.

 

 

느티나무(9+10)

표지판에 있는 수령을 보면 현재 230년이 되었으니 느티나무(1)이나 (4)보다 10년 뒤에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나 수령은 같은 셈이다.

 

 

느티나무(10+11)와 돌탑(용두탑)

정월대보름날 동네에서 거리제를 지내는 돌탑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돌탑.....  https://m.blog.naver.com/lgs06161/100152479142

 

 

 

 

 

 

팽나무

돌탑 부근에서 성북천 다리를 건너 진티로 가는 길옆에 있는 팽나무이다. 2001년~2017년 사이에 팽나무가 있었는데 반석 틈이라 생장환경이 열악했는지 그리 크지는 않았다. 팽나무 아래 반석을 쉼터처럼 이용했었다. 그런데 이 반석에 홈이 파인 성혈이 4개 있다는 글이 있다. 반석 자체는 지금은 흙이 쌓여서 쉴만한 장소가 못된다. 

 

 

[출처] 가보자! 보문산님의 블로그/이광섭

성북동 진치골 성혈.....  https://m.blog.naver.com/lgs06161/100193735395

 

 

 

금수봉

 

 

 

 

 

 

 

 

버드나무

 

 

언젠가는 모르지만 아래 사진의

왕버드나무가 고사했는지 사라졌는데  대신 80m 정도 떨어진 성북천변에 예전에는 없었던 끔직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다. 동네 분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버드나무를 처음 보는 순간 왕버드나무가 없어진 대신 심은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1987년 촬영한 사진에도 왕버드나무는 없으니 그 전에 고사한 모양이다.

 

 

왕버드나무/1979 촬영

Jun의 할머니

 

 

  Jun과 같이 비스켓 먹으며 동네 한 바퀴 돌았다.

 

 

 

■ 20230429 (성북동집 : 50박51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내다 혼자 서울행 : 467km) -~- -작은방 정리+다락방 정리+행가 설치+작은집 식구들 맞이(Seung의 첫 성북동행)+온종일 비(0528)- -오전까지 비(누적 63.3mm)+둥구나무거리 산책(Jun과)+작은집 식구들 떠남+청경채 파종+앞밭 풀뽑기+모기물림(금년 최초)(0529)-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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