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일상/20230601-20230611
■ 20230601
돌미나리 채취
미나리전
작년에 완전히 익은 상태로 수확한 옥수수를 말려두었었다. 얼마 전 앞밭에 옥수수를 물에 불려서 파종하였더니 새싹이 빨리 돋아났다. 새싹이 돋아나지 않으면 다시 심으려고 하였으나 100% 발아하였기에 씨앗으로는 불필요하게 되었다. 재작년 옥수수는 서울집에서 가져가서 뻥튀기해서 먹었다. 이번에는 마른 옥수수 알갱이를 따냈다. 물에 불려서 밥할 때 넣었더니 좀 단단하기는 해도 흰쌀밥 보다는 밥맛이 좋다.
SQ 그룹과 20여 년간 기술 협력을 해온 미국의 유명 진단회사인 B&N과 5월30일(화)부터 6월1일(목)까지 세미나 등 행사를 진행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오늘은 교량에 대한 세미나였는데 나의 전공인 건축분야는 아니지만 미국의 인전진단제도와 실태를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잘아듣기 쉽게 통역을 잘한다.
다락방 정리
지난겨울을 서울집에서 보내고 이른 봄에 성북동집으로 복귀(20230224)하였다. 복귀 다음날부터 본채의 전실공사가 시작되었다. 공사가 완료된 후에도 전실공사 여파로 성북동집 전체가 어질러진 상태였다. 하나하나 정리해서 오늘 다락방을 정리하는 것으로 모든 작업은 완료된 셈이다. 이제는 방치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일상적인 꽃밭 및 앞밭 가꾸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 20230602
며칠 전에 아내가 벌레에 물렸는데 호전되지 않기에 오전에 서대전사거리에 있는 피부과에 다녀왔다. 낮에는 날이 더워서 일하기 마땅치 않기에 해가 설풋할 무렵에 물에 불려두었던 서리태를 앞밭에 파종하엿다. 이 서리태는 재작년 봄에 구례로 산수유 꽃구경을 갔다가 현천마을에서 구입하여 성북동집 텃밭에서 2년 동안 농사지은 것이다.
[관련자료] 구례 산수유 꽃구경(현천마을)/20210317..... https://hhk2001.tistory.com/6527
요즈음 침대 밑에는 큼직한 나만의 과자상자가 있다. 이제까지는 과자나 사탕은 자식들을 위해서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과자나 사탕을 즐겨 먹지는 않지만 아내와 단둘이 지내니 마트에 가면 자식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먹고 싶은 것을 고르는 상황이 되었다.
■ 20230603
다락방까지 정리를 마치니 이제는 꽃밭과 앞밭에 신경을 써야하겠다. 꽃밭은 아내가 주관하니 나는 자연스럽게 앞밭 일을 하게 되었다. 낮에는 덥고 저녁때에는 모기가 물어서 야외에서 일하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날이 더워지니 하루가 다르게 풀이 자라난다. 뿌리가 더 깊게 자라기 전에 뽑는 것이 수월하겠기에 오늘 아침나절에는 풀 뽑기를 하였다.
딸기를 먹기 위해서가 아니고 겨울철에는 파란 딸기 잎을 보고 봄에 꽃을 보기 위해서 꽃밭에서 키운다. 꽃을 보기 위해서 키우기에 속아주지 않아서 딸기가 주렁주렁 열리지만 자잘하다. 요즈음 사 먹는 큼직한 딸기야 모두 겨울철에 온실에서 생산되는데 여기서는 그야말로 노지 딸기이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우리집에서도 딸기농사를 짓기도 했었는데 당시는 노지딸기 뿐이었다. 학창시절에는 이맘때 유성 근교의 딸기농원으로 단체 미팅을 가기도 했었다.
■ 20230604
성북동집에서는 아직까지는 과일을 자급하지 못하고 있다. 토마토가 익기 시작하면 따로 과일을 사 먹지 않아도 되겠지만 사피니아를 사러 유성장에 간 길에 수박을 사 왔다.
● 앞밭 풀뽑기 +아욱 열무 요소비료 주기+ㅇ경네 토마토 지지대 설치 지원+앞밭 물주기+유성장(숲체원 옆길/생필품+사피니아)+진잠(H마트/생필품)
■ 20230605 -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앵두나무 및 감나무 전지+박ㅇ춘 맞이(점심)+대전(운전+급행1/대전중구문화원/풀빛 이인숙 개인전/아내와 함께)
■ 20230606
원예에 문외한이기에 요즈음 전지작업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는 모르겠다. 이른 봄에 잎이 돋아나기 전에 전지작업을 해야 하는데 전실공사에 매달리느라 전지작업을 할 기회를 놓였다.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는 하였는데 너무 무성하여 이런 상태로 두는 것보다는 환기가 되어 보다 건강한 나무로 자라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전지작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였다.
앵두나무 전지작업
매실나무 및 복숭아나무 전지작업
특히 매실나무는 이파리도 작거나 부실하고 열린 매실도 상한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 환기라도 원활하게 되도록 매실이 열리지 않은 가지나 웃자란 새순을 중심으로 잘라냈다.
■ 20230607
뽕나무 및 복숭아나무 전지
보리수열매 따기
딸이 한 달 만에 성북동집에 왔다. 아직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오래 머물 수는 없다. 그래도 관심을 갖고 잠깐씩이라도 자주 다녀가기에 흐뭇하다. 딸이 오면 주려고 일부러 앵두와 딸기도 남겨두었다. 오전에 보리수열매를 딸 때에는 딸이 사진을 촬영할 때 풍성하게 보이도록 한쪽에서만 땄었다.
■ 20230608
이른 아침부터 앞밭 풀 뽑기를 하였다. 최근 들어서 자주 풀을 뽑아서인지 한결 수월하다. 요즈음은 하루 사이에 풀이 몰라보게 자란다. 며칠 두고 보았다가는 뿌리가 깊어서 쉽게 뽑히지도 않으니 볼 때마다 뽑아내곤 한다. 풀 뽑기를 마칠 무렵 굽혔던 허리를 펴는데 갑자기 허리가 뻑적지근하고 잘 펴지지 않는다. 어라? 힘을 쓸 수가 없게 아프네....
아내가 딸에게 성북동에 왔으니 일을 하고 가란다. 딸이 아직은 풀과 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며 자갈을 깐 통로의 풀을 뽑으라고 한다. 아내는 요즈음 풀을 뽑거나 꽃이 진 꽃대를 잘라주고 무더기로 자라고 있는 화초를 속아서 빈자리에 이식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청경채 파종
아내가 며칠 전에 청경채를 파종해서 새싹이 돋아났다. 두 이랑에 세 줄로 파종하였는데 어찌된 일인지 한 줄은 새싹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혹시 깊게 파종하여 늦게 나오지 않을까 해서 며칠을 더 기다렸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내가 혹시 골은 타고 씨앗 뿌리기를 깜빡 잊었나? 한다. 이제 아내도 나이 든 티가 나는데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내가 쉽게 인정하니 좋다. 새싹이 돋아나지 않는 곳에 청경채 파종하는 방법을 딸에게 전수하였다.
Thomas
며칠 전에 다락방을 정리하며 찾아냈다. 아내가 깨끗하게 닦아서 주방 창문에 세워두었는데 신발이 자꾸 벗어진단다.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예전에 Thomas가 분홍색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나이키 신발을 신은 모습을 딸이 만들었다고 한다. 분홍색 상의는 내가 사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보자마자 엄마와 똑같은 말을 한다.
■ 20230609
앞밭에 여러가지 작물을 심어서 가꾸고 있다. 작년에 성토한 땅이라 거름기가 부족한지 토질이 작물과 맞지 않는지 주변보다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농사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니 주변인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자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특히 비료 및 농약은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어떤 것을 뿌려야 하는지가 가장 어렵다. 비료 포대에 있는 글을 읽어보고 나름 해석해서 앞밭에 복합비료를 뿌려주었다.
솟대 손보기 및 도장
오래전에 아내가 솟대를 가져왔다. 우리 동네에서는 솟대나 장승을 세우지 않는데 이웃에서 방출한 듯하다. 오래된 것이라 표면이 열화되어 연마지로 손질해서 깨끗하게 제거하였다. 표면정리를 한 후 투명 우드스테인을 칠하였는데 색깔이 너무 짙다.
● 나ㅇ영 맞이 - 제주에서 대전에 일 보러 온 길에 약속대로 성북동집을 방문하였다. 오랜만에 만나서 수박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도 이제 만만치 않게 나이를 먹고 있음이 실감난다. 모처럼 어려운 걸음 하셨는데 밥 한 끼 같이 먹지도 못하였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구려.
■ 20230610
팬지 꽃을 얼린 얼음을 넣은 로즈마리 잎을 우려낸 차....
솟대걸이를 만들고 있는데 고향친구 윤ㅇ환이 전화를 받았가. 시내버스정류장인데 줄게 있으니 잠깐 나오란다. 담아 올 그릇이 필요한가? 해서 물어보니 맨손으로 오란다. 필시 홀목골 밭에서 일하고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나보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가니 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 고추밭 일을 얼추 마쳤다고 한다. 나에게 주려고 보리수열매를 땄다고 한다. 우리집 꽃밭에도 있지만 몇 알 먹어보니 떫은맛이 덜하고 알이 굵다. 일하는 것도 힘든 나이에 내게 주려고 땄단다. 오이는 네 개를 땄는데 두 개를 준다. 시내버스가 도착하기까지 3~40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 집에 와서 과일로 먹을만해서 한자리에서 한 접시를 먹었다.
● 앞밭 및 꽃밭 물주기+솟대걸이 만들기+선풍기 꺼냄+올해 들어 처음으로 제비 봄
■ 20230611
아내가 앞밭에서 재배한 열무를 뽑아서 열무김치를 담갔다. 열무는 상추처럼 잎을 차례대로 따서 먹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뽑는다. 한 달 동안 파종(20230511)해서 싹 띄우고 물 주고 풀 뽑는 등 보살핀 것에 비하면 허망하다.
솟대를 올려놓을 나뭇가지를 눈 대중해서 톱으로 잘랐더니 너무 짧다. 자르는 시간의 10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플라스틱 창틀의 내부 보강용 경량형강으로 보강하였다. 설치할 위치에 대보니 이번에는 너무 길다. 눈대중으로는 되지 않겠기에 자로 재서 14cm를 다시 잘라내서 설치할 위치에 칼부럭을 박았다. 최종 설치하기 전에 아내가 나뭇가지에 목부오일페인트로 터치업 작업을 하였다.
쓰고 남은 오일페인트로 침대 장식품 겸 전등걸이인 배롱나무가지도 칠하였다.
표면이 열화된 솟대를 연마지로 손질해서 우드스테인을 칠하고, 솟대를 올려놓은 나뭇가지를 오일페인트로 터치업해서 벽에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데 3일이 걸렸다. 다른 일과 병행해서 작업했지만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나뭇가지를 잘못 잘라서 하루를 허비했다고나 할까?
나뭇가지에 큼직한 솟대 하나만 올려놓기 썰렁하다. 14년 전(20091227)에 만들어서 한동안 거실 텔레비전 부근에 두었던 솟대를 아내가 내놓는다.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쭙잖은 솟대를 버리지 않고 두었나보다. 나뭇가지를 칠하고 남은 페인트를 칠해서 큰 솟대 옆에 달고 새집도 올려놓았다. 예전에 만든 솟대가 작고 나뭇가지와 같은 색깔이라 보이지도 않는다. 차라리 색을 칠하지 않아야 했는데....
작은 솟대 세 개를 에나멜물감으로 다시 칠하였다/20230612
[예전에는]
솟대 만들기/20091227..... https://hhk2001.tistory.com/1845 https://hhk2001.tistory.com/1844
까망이가 저녁밥을 먹고 꽃밭을 잠시 둘러보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문을 나선다.
■ 20230429 (성북동집 : 50박51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내다 혼자 서울행 : 467km) -~- -다락방 정리(0601)- -서대전사거리(병원)+진잠(L마트 및 H마트/생필품)+서리태 파종(0602)- -앞밭 풀뽑기(0603)- -앞밭 풀뽑기 +아욱 열무 요소비료 주기+ㅇ경네 토마토 지지대 설치 지원+앞밭 물주기+유성장(숲체원 옆길/생필품+사피니아)+진잠(H마트/생필품)(0604)-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앵두나무 및 감나무 전지+박ㅇ춘 맞이(점심)+대전(운전+급행1/대전중구문화원/풀빛 이인숙 개인전/아내와 함께)(0605)- -매실나무 및 복숭아나무 전지+꽃밭 및 앞밭 물주기(0606)- -뽕나무 및 복숭아나무 전지+보리수열매 따기+딸 도착+코스모스 개화(0607)- -앞밭 풀뽑기+허리+청경채 파종+진잠(딸 출발)(0608)- -앞밭 복합비료 주기+화장실 방충망 제작+솟대 손보기 및 도장+나ㅇ영 맞이(0609)- -앞밭 및 꽃밭 물주기+솟대걸이 만들기+선풍기 꺼냄+제비 봄+시내버스정류장 윤ㅇ환(보리수열매+오이)(0610)- -열무 수확+솟대 설치(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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