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건설현장에서 막대그래프(Bar Chart)를 이용하여 공정관리를 하던 때였는데 새로운 공정관리 방법인 PERT/CPM이 나왔다. 1980년 광화문현장에 근무할 때로 중앙대학교에서 현장소장 및 본사 임원과 한 팀을 이루어 PERT/CPM 교육을 받았다. 나는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PERT/CPM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지냈다. 건설회사에서 유행처럼 PERT/CPM을 적용하려고 하였으나 국내여건상 만만치 않은 실정이었다. 하기야 그 이후에도 막대그래프를 이용한 공정관리는 계속해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PERT/CPM 교육과정에 컴퓨터 실습이 있었는데 화콤(FACOM ) 컴퓨터로 전산실습을 하였다. 내가 만난 첫 번째 컴퓨터였다. 전산 실습은 코딩용지에 코딩해 주면 키펀처가 펀칭카드(천공카드)를 천공해 주었다. 흰색 실내화를 신고 악세스플로어(이중마루)와 공기조화설비가 된 전산실에 들어가서 펀치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입력 시키는데 에러가 난 펀치카드는 직접 펀치를 하기도 하였다. 컴퓨터가 마침표(.)와 쉼표(,)를 알아서 구분하지 못하고 에러처리를 하는 것이 못마땅하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블로그에 옛사진을 포스팅하려고 옛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1980년 PERT/CPM 교육을 받을 때 전산실습을 한 자료를 찾았는데 코딩용지와 출력물을 함께 묶어서 만든 책자이다. 펀칭카드(천공카드)도 어딘가 보관하고 있을 텐데 찾지 못하였다. 책자에 있는 출력물의 인쇄일이 5·18민주화운동 일어나기 직전인 1980년 5월 15일이다. 이후 학교에 군대가 주둔하다며 교육도 중단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가 어마어마한 시기였는데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의 모르고 지냈다.



REACE (FACOM) SAMPLE(Coding, Input, Output) 책자 표지

 

 

코딩용지(일부)

 

 

 

출력물(일부)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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