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일상)/20211113-20211114

 

  20211113

이번에 성북동에 간 것은 겨울준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계획했던 대로 아침나절부터 작업을 시작하였다.

 

주방창문 단열

작년에 보온작업을 하였다가 철거해서 보관 중인 자재를 이용하여 작업하였다. 주방 이중창문의 바깥쪽 창문 틈새를 단열재로 빈틈없이 채워서 막고, 뽁뽁이를 호치키스로 고정시켰다. 내부 창문은 그냥 닫아두었다.

 

 

 

 

 

별채방 창문 단열

작년에 보온작업을 하였다가 보관 중인 것을 재활용하였다. 창문주변을 단열재로 빈 틈 없이 채우고 비닐을 씌워서 호치키스로 고정한 다음에 창문틀에 맞추어서  만든 아이소핑크를 나사못으로 고정하였다. 

 

 

부엌문 단열

부엌문짝을 만들 때 소각재로 틀을 짜고 양쪽에 합판을 붙이기 전에 단열재를 채우는 것을 잊어서 단열이 되지 않는다. 문틈에 문풍지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단열이 부족 하였다.아내의 의견을 듣고 예전에 주방 바닥에 깔았던 단열재를 문짝 위에 붙였다. 높이가 좀 부족하고 무겁기는 하지만 성능이 기대된다.

 

 

 

 

 

배롱나무(1) 보온작업

작년 겨울에도 보온작업을 해주었지만 동해로 본줄기가 죽었다. 다행히 살아있던 뿌리에서 새 줄기가 자라나서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꽃이 피기도 하였었다. 웃자란 가지를 잘라내고 짚으로 보온작업을 해 주었다.

 

 

 

 

 

배롱나무(2) 보온작업

배롱나무(1)은 인터넷에서 묘목을 사다 심었지만 배롱나무(2)는 예전부터 있던 나무이다. 작년 초겨울이던가? 밭에 배롱나무를 심은 동네친구 윤ㅇ환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키운 나무는 따로 보온작업을 해 주지 않아도 겨울을 나지만 사다 심는 묘목은 어느지방에서 키운 묘목인지 모르니 보온작업을 해 주라고 하였다. 그래서 작년에는 배롱나무(2)는 보온작업을 하지 않았었다. 보온작업 여부와 상관없이 지난 겨울 추위에 주변의 많은 배롱나무가 동해를 입었었다. 물론 배롱나무(2)도 본줄기의 일부가 죽었다. 올해는 배롱나무(2)도 보온작업을 해 주었다.

 

 

 

 

 

대봉 감나무 보온작업

보온작업을 해 주었던 작년 겨울에 본줄기의 일부가 죽고 올해는 감이 열리지 않았다. 우리집 감나무뿐만 아니라 동네 감나무들이 동해를 많이 입었단다. 그냥 두는 것 보다야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올해도 보온작업을 해 주었다. 

 

 

 

 

 

 

 

 

이웃 밭주인들이 밭두렁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장마철에 많이 유실되었다. 밭두렁에 난 두더지 굴로 물이 들어가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밭두렁이 터진 것이다. 지금은 밭이지만 예전에는 논이었고 논두렁을 따라서 배수로가 있던 곳이기에 비가 내리면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우렁이도 많이 보이는 곳이다. 이웃 밭에 농사를 짓는 것과 상관없이 성북동집의 통로이기도 하기에 밭두렁이 무너지니 밭에 물이차서 통행에 지장이 있다. 아내가 시간을 내서 무너진 이웃 밭두렁을 보수하고 배수로를 파서 말끔해 졌다. 

 

 

 

 

 

장마철에 배수로에 물이 내려 갈 때  떠내려 왔던 우렁이

 

 

이웃 밭에 배추농사를 지으신 누님이 김장을 하셨다며 김치를 가지고 오셨다. 매년 그냥 넘어간 적이 없으시다. 누님이 아내에게 무청은 가져갔냐하고 묻더란다. 아니요! 그렇지 않아도 김장거리를 수확해 가신 후 다음날까지 무청이 밭에 쌓여 있었단다. 밖에서 사람소리가 나기에 나가보니 무청이 없어져서 김장하다 말고 무청 가지러 오셨나보다 했단다. 아내가 무청을 좋아하는 것을 아신 누님이 일부러 무청을 밭에 쌓아놓고 가셨는데 아내에게 언질을 주지 않았으니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큰길에서 일부러 들어와야 하는 곳인데 누군가가 가져간 것이다. 맛있게 반찬 해 잡수쇼. 

 

 

 

  20211114

 

차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왔다는 것을 알고 '모터펌프 볼 줄 아셔유?'라고 하시며 육촌 형수님이 오셨다. 잘은 모르지만 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문득 예전에 내가 군대 가기 전(1974년도)까지는 대전에서 학교 다녔는데 주말에 성북동에 올 때에는 납땜인두 등을 챙겨 왔었다. 취미로 트랜지스터라디오 등을 만들었기에 동네에서 라디오가 고장 나면 대부분 우리집에 가져다 놓았었다. 대부분은 간단하게 고칠 수 있는 정도여서 한 몫을 했었다. 오신 김에 아내와  셋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 후 신뜸 초입에 있는 육촌 형수님 밭으로 갔다. 예전에는 냇가에 있는 논이었는데 둑을 만들고 둑길로 차가 다니는 큰 도로가 생겼다. 논의 일부가 도로에 편입되고 나머지가 지금은 밭이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 무두리아자씨(당숙)네 모내기를 할 때 등 몇 번 가 보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밭 귀퉁이에 관정을 파고 모터펌프를 설치하였다는데 지나다니기만 하였지 밭에 들어와 보기는 어려서 이후 처음이다. 책크밸브를 열어보니 밸브가 망가졌는데 고칠 수 없는 상태이다. 모터는 괜찮을까 해서 전기를 연결하였는데 꿈쩍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마중물을 넣고 돌려보는 과정에서 모터 타는 냄새가 나서 급히 끄셨다는데 모터도 문제가 있는 듯하다. 육촌 형수님께 고장 난 부위를 알려드리며 출장수리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터펌프 보온작업

모터펌프에 보온재가 직접 닿지 않도록 상자를 만들어 넣고 주변을 단열재와 비닐과 헌옷 등으로 채웠다. 이제 성북동집의 겨울준비는 얼추 마친 셈이다. 꽃밭을 정리하고 씨앗을 뿌리는 등의 꽃밭의 겨울준비는 아내가 성북동집에 머물며 계속 진행하고 있다.

 

 

꽃밭에 남아있던 3년차 도라지를 캐서 서울집으로 가져왔다. 

 

 

소금에 절여서 아린 맛을 뺀 다음에 양념에 무치는 대신 기름에 볶았는데 내 입맛으로는 훨씬 맛있다. 

 

 

 

■ 20211112 (성북동 : 2박2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냄 : 374km) -강서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고가차도 하부-광명로-광남사거리-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아산-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월송교차로-32금백로-마티터널-반포교차로-1금백로-박정자삼거리-삽재교차로-1백운로-중세동-세동로188번길-진티고개-성북동(1112)- -별채방 창문 보온+주방 창문 보온+주방문 보온+보온작업(배롱나무+감나무)+진잠(생필품)(1113)-  -모터펌프 보온+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구로ic-남부순환-강서면허시험장(1114)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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