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10712-20210713)

 

  20210712

여름철이 되면서 더워지기 전에 일을 마치기 위하여 6시 이전에 시작하여 일을 마치고 아침밥을 늦게 먹거나, 일이 많은 날은 중간에 아침밥을 먹기도 한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농약을 뿌리기 전에 장미 꽃대를 제거하고 줄기를 고정해 주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토마토는 순이 지지대 보다 높게 자랐기에 더 올리는 대신 수평방향으로 지지대를 연장해서 묶어주었다. 텃밭의 이랑에 검정비닐을 씌우고 감자를 심었던 곳에 남아있던 검정비닐을 걷어내고, 호박을 심은 주위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낫으로 베어내서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옥수수와 들깨와 대파가 잘 자라고 있는지도 확인하였다. 들깨에는 벌레가 잎을 갉아먹어서 구멍이 숭숭 뚫렸는데  이런 현상은 땅콩할먼네 밭으로 연장되어 있다. 농약은 꽃밭의 장미에 주로 뿌려주려고 생각 했었는데 텃밭부터 뿌리는 좋겠기에 토마토와 오이와 도라지를 제외하고 들깨와 참취와 꽃에 주로 뿌려주었다.  텃밭에 농약을 뿌릴 때에는 장마철이라 습도도 높고 한낮에는 무더워서 땀이 자꾸 눈으로 들어가서 쓰라리다. 어찌 더운지 평소에는 서너 통을 뿌려도 몰랐는데 농약통이 무척이나 무겁게 느껴진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정신도 몽롱하고 눈에는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상태로 울안까지 농약을 뿌리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중단하였다. 집에 온도계가 없어 일기예보에서 현재 기온을 보니 31.2도란다. 

 

세 번째로 핀 장미....

 

 

덴마크무궁화

 

 

버베나

 

 

토마토 지지대 수평방향 연장

 

 

아내는 낮달맞이꽃의 대부분을 파내고 그 자리에 메리골드를 이식하는 작업을 하였다. 내가 농약 뿌리기를 중단하며 오늘은 무더우니 일을 중단하자고 하였지만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며 일을 계속한다. 혼자 있을 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나 해서 걱정스럽다. 오늘 폭염특보가 발효 되었고 최고기온은 33.3도까지 올라갔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한 열무국수가 제격이다. 요즈음 아욱국과 더불어 열무김치가 반찬의 주류를 이루는데 평생 가장 많이 먹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열무국수는 열무김치 국물에 설탕을 조금 넣고 냉수를 부어서 심심하게 국물을 만들고, 마른국수(소면)을 삶아서 냉수에 헹궈내서 국물 위에 얹고, 그 위에 열무김치를 얹는단다. 매일 한 끼씩 먹고 있는데 오늘은 점심과 저녁에도 먹었다. 

 

 

오후 내내 바람도 없고 습도가 높은 무더위가 계속되었다. 올 들어서 처음 온수를 사용하지 않고 냉수로만 샤워를 하는데도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땅히 할 일이 없어서 낮잠도 잤다. 해가 서산에 가까워졌는데도 더위가 계속되어 열무국수로 저녁을 먹고 성북동 서측임도 드라이브를 하였다.  새뜸에 있는 성북동자연휴양림에서 시작되는 임도로 들어섰다. 내가 별 보기를 좋아해서 예전부터 광공해가 적은 산간오지를 찾아다니느라 특히 경기도와 강원도의 임도를 많이 다녀 본 편이다. 세월이 지나며 출입통제를 하는 임도가 늘어나서 다시는 들어갈 갈 수 없는 곳이 많아졌지만 성북동 임도도 여느 임도 못지않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도에서 얼마 들어가지 않았는데 반대편에서 트럭이 닦아오는데 얼핏 보니 아는 분이다. 차를 세우고 트럭을 쫒아갔더니 뒷집에 사는 이 ㅇ승이다. 이 부근에 농장이 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다. 블루베리와 방울토마토를 재배한다는데 바빠서 이웃에 살면서도 낮에 얼굴을 볼 기회가 없었나 보다. 

 

 

 

 

 

 

 

 

 

 

성북동 서측임도에서 본 성북동산성 부근과 나의 등록기준지(본적지)도 보인다.

 

 

성북동 서측임도를 빠져나왔는데 아내도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가 서운하단다. 진티고개를 넘어 중세동을 거쳐서 상세동 42번 시내버스 종점에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서 느티나무 사진 한 장 찍고 1번국도(백운로)로 중세동을 거쳐서 남선초등학교 쪽으로 계룡시를 다녀오려고 하였다. 그런데 상세동에서 1번국도로 접근하며 이정표를 보니 동학사 방향으로 연결되는 도로(남선세동로)가 생겼다. 이정표를 따라서 계룡대 제3문삼거리까지 갔다가 성북동집으로 돌아왔다.

 

 

[출처] 카카오지도 : 남선세동로

성북동집에 돌아와서 카카오지도를 확인해 보니 개통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는데 스카이뷰에는 옛 모습대로 이다. 내가 1990년도에 계룡시 현장에서 근무할 때 신도안에서 상세동으로 넘어가는 옛길을 차로 넘어갔었다. 고향인 성북동에서 홀목재를 넘으면 상세동이고, 또 한 고개를 넘으면 신도안이니 길이 폐쇄되기 전에 넘어가 보려고 벼르던 곳이었다. 신도안에 군시설이 들어오며 이 고갯길에 있던 집들이 철거되고 집터에는 감나무와 밤나무가 있고 차량통행도 거의 없던 길이었다. 현재의 모습은 카카오지도상으로도 골짜기를 따라서 어렴풋이 길이 보이기는 한데 그 부근으로 도로가 뚫린 셈이다. 벌써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감회가 새롭다.

 

 

 

  달-금성-화성 접근

며칠 전부터 인터넷에 오늘 해가 진후에 달과 금성과 화성이 가까이 접근한다는 글이 올라와서 알았다. 장마철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별 사진을 찍을 생각이었다. 마침 성북동에 80-200mm 줌렌즈가 있으니 날씨만 좋아지기를 기대하였다. 요즈음 일기예보(동네예보)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수시로 바뀌는 형편이라 예보관들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해질 무렵에 구름 사이로 해가 어렴풋이 보이는 정도이니 초승달은 보이지 않겠기에 무더위를 피하여 임도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상세동에서 계룡시로 넘어가는 길에 초승달이 어렴풋이 보이기에 금성과 화성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성북동집에 도착해서 서쪽 하늘에서 초승달을 찾아보니 구름 속에 달이 있기는 하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보인다. 

 

[출처] Stellarium

 

 

 

  20210713

어제 오후에 날은 무덥고 마땅하게 할 일이 없기에 낮잠을 오래 잤다니 정작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 자정이 넘도록 블로그에 올릴 글을 썼는데 저장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져 나왔더니 작성한 글의 반 정도가 사라졌다. 작년도까지 사용하던 Tistory 에디터는 20개까지 자동저장하는 기능이 있어서 실수로 에디터를 빠져나와도 문제가 없었는데 지금은 자동저장 기능이 없어져서 다시 글을 작성하는 방법 밖에 없다. 허탈하다. 에디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어야 할 텐데 자동저장 기능 외에도 위지위그(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 대로 얻는다”) 기능도 저급한 수준이다. Tistory 블로그를 이용하는 한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사항이다.

 

밤잠을 설쳤는데도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슬이 걷히기를 기다리며 텃밭의 토마토 오이 고추 호박 대파 옥수수와 더덕에 복합비료를 뿌려주고 꽃밭에 메리골드도 이식하였다. 그 후 꽃밭에 농약을 뿌려 주었다. 어제 텃밭에는 해충 방제용 농약(1통)만 뿌렸지만 오늘 꽃밭에는 해충과 병원균과 진딧물 방제용 농약(3통)을 혼합하여 뿌렸다. 

 

 

메리골드 이식

 

 

 

 

 

 

 

 

금수봉

 

 

 

 

 

도라지

 

 

 

 

 

 

 

 

 

 

 

 

 

 

 

 

 

 

 

 

 

 

 

아주까리 생열매에 독성이 매우 강한 리신을 함유하고 있다고 친구 이ㅇ창이 알려 주었다. 몰랐었네.... 

 

 

 

■ 20210624 (성북동 : 22박23일 : 둘이 있다 혼자 옴 476km) -강서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고가차도 하부-광명로-광남사거리-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아산-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월송교차로-32금백로-마티터널-반포교차로-1금백로-박정자삼거리-삽재교차로-1백운로-중세동-세동로188번길-진티고개-성북동(0624)-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청소기 손보기+들깨모(윤ㅇ환)+두더지약(0625)- -들깨 모종심기+고라니망설치+수조화분에 채송화 이식(0626)- -풀뽑기+매실청 담그기(0627)- -풀뽑기+옥수수 잎따기+비료주기+들깨 모종 다시심기+감자캐기(0628)- -메리골드 이식+진잠(생필품)+소나기(0629)- - 뒤꼍 건조대설치+샤워실 이끼제거+본채앞 꽃밭 지지대 설치+소나기(0630)- -두더지약+본채 앞 장미 지지대설치+장미 묶어주기(0701)- -두더지약+풍선넝쿨 이식+자동롤방충망 이설(0702)-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진입통로 풀베기+장마대비 화분 들여놓기+메리골드 이식+자동롤방충망 상부 페인트칠+WS다녀감+장마 시작(0703)- -꽃 지지대설치(0704)- -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공암교차로(되돌아서/저녁밥)-박정자삼거리-학봉회전교차로-계룡대로-계룡대사거리-연화교차로-계백로-방동저수지-성북동(0705)- -장마김치담그기+비(0706)- -두더지퇴치기 설치+꽃 지지대설치(0707)- -진입로 배수로작업+넝쿨장미 지지대장식제작설치+외등조립(0708)- -진잠(건자재+생필품)+넝쿨장미 지지대장식제작설치(0709)- -넝쿨장미 지지대장식설치+외등설치 및 배선(0710)- -외등설치(0711)- -장미 꽃대제거+토마토 지지대 연장 및 순치기 및 묶어주기+텃밭 풀베기+텃밭 농약+피서/성북동산림욕장-임도-진티고개-중세동-세동로-상세동-남선세동로-신도안2길-계룡대로-계룡대제3문삼거리(되돌아서)-계룡대로-연화교차로-계백로-방동저수지-성북동(최고기온 33.3도/0712)- -텃밭 복합비료+메리골드 이식+꽃밭 농약+국립대전숲체원-성북동 동측임도-성재고개+성북동산성-본적지-웃둥구나무-신뜸-성북동(0713)-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