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10714-20210716

 

■  20210714

요즈음 풀이 자라는 것이 보일 정도로 빨리 자란다. 진입로에 난 풀을 베어내고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비가 오거나 아침에 이슬이 맺히면 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자랐다. 나는 주말에 서울집으로 가야하니 성북동집에 드나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낫으로 베어냈다. WS에게 여건이 되면 예초기로 주변의 풀을 광범위하게 베어달라고 부탁해야 하겠다.    

 

점심때 쯤 윤ㅇ환한테서 전화가 왔다. 홀목골 밭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데 버스승강장에서 만나잖다. 

빈 쇼핑백을 챙겨서 급히 나갔더니 국 끓여 먹으라며 근대를 한 다발 준다. 요즈음 홀목골 들깨 밭에 와서 제초제를 뿌리는데 엊그제부터는 날이 워낙 더워서 아침나절만 일하고 대전집에 가서 점심을 먹는단다. 시내버스가 도착 할 때까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요즈음 코로나 19로 친구들과 밥 한 끼 먹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한다. 

 

성북동집은 예전에 단열을 고려하지 않고 지었기에  여름에는 찌고 겨울에는 꽁꽁 언다. 그래서 개조공사를 할 때는 단열을 고려하여 시공하고 있다. 작년 가을에는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데크에 뽁뽁이 붙이기도 하였는데 한결 도움이 되었다. 일 년쯤 되었을까? WS가 이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에어컨을 성북동집에 가져왔다. 단열도 미흡하고 더우면 서울집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을까 해서 작년에는 WS의 의견을 무시하고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지냈다. 그런데 요즈음 사흘 동안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니 어리도 띵하고 눈도 침침해서 기력을 차일 수가 없다. 오후에는 일을 할 수 없어서 낮잠을 잤더니 정작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예전에는 이정도 무더위쯤은 참을 수 있었는데 나이 탓인가? WS한테서 에어컨을 설치하자는 전화가 왔다. 게다가 주말이면 나는 업무 차 서울집으로 가야하니 아내가 혼자 남게 되니 내가 있을 때 설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한다. 전기제품을 오래 방치하면 고장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과 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설치비만 드는 것이니 부담도 크지 않겠다는 생각이 났다. 이참에 에어컨을 달자!     

 

에어컨을 달기로 결심하고 WS가 연락하여 2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설치기사가 도착하였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서 굶었다. 별채방에 한 대를 더 설치 할 수 있지만 좀 더 신형으로 데크에 한 대 만 주방문 위에 설치하였다. 전선은 짧아서 연장선을 연결한 채로, 배관은 대충 편 상태로, 결로수 배수관은 여유를 많이 두는 생태로 일을 마쳤다. 좀 더 요구해도 되겠지만 어차피 내 맘에 들지 않을 터이니 최종 마감은 내일 내가 직접 하기로 하였다. 

 

 

실외기는 벽돌과 블럭을 쌓아서 만들었는데 대충 정돈되지 않은 상태로 에어컨이 정상가동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작업을 끝냈다. 이것도 최종 마감은 내일 내가 직접 하기로 하였다. 

 

 

저녁노을이 질 무렵 모처럼 초승달이 보인다. 

 

 

 

 

 

■  20210715

장마철인데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동동 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설렌다. 

 

 

 

 

 

 

 

 

 

 

 

 

 

 

 

 

 

 

 

 

 

 

어제는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치하였다면, 오늘은 보기 좋게 정리 정돈하는 작업을 하였다. 우선 전선을 연장하여 별도의 콘센트에 연결하였다. 결로수 배수관은 구배를 맞추어서 고정하고 모터펌프의 퇴수용 배수관에 코킹으로 연결시켰다. 어제 실내기를 설치할 때 설치기사에게 하부 문틀의 기울어진 실정에 맞추어 설치해달라고 부탁하니 물수평을 본 다음에 조금 기울여서 설치한다. 좀 더 기울여주었으면 하였지만 대꾸를 하지 않기에 내가 고쳐 달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문틀의 기울기에 맞추어서 힘들여 다시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하였더니 결로수가 실내기에서 뚝뚝 떨어진다. 어제 설치기사가 내 요구를 무시한 이유가 있었구나! 다시 원래의 상태로 환원시켰다. 실외기와 연결하는 배관도 좀 더 보기 좋게 조정하는 것으로 실내기 작업을 마쳤다.

 

    

실외기는 창문틀 상부 배관이 관통하는 부분을 여건에 맞도록 보완하였다. 실외기 크기에 맞추어서 실외기 기초용 벽돌과 블록을 고정시켰다. 오전에는 밖에서 일을 하니 에어컨을 켤 필요가 없지만 일을 마치고 들어와서 에어컨을 켜니 좋다. 지금까지는 주방이나 큰방이 가장 시원했는데 에어컨을 켜니 데크가 가장 시원하고 큰방은 오히려 덥다. 더우면 서울집으로 가자는 생각을 철회하여도 되지 않을까? 

 

 

WS와 에어컨 설치기사가 권하는 대로 데크에 온실을 만들었을 때 칸막이를 설치했던 위치에 커튼을 설치해 보았더니 확실하게 냉방에 도움이 된다.

 

 

 

올봄에 본채 데크 개조공사를 할 때 커튼을 다시 설치하려고 했는데 업무가 계속되어 시간이 나지 않아서 개조공사를 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에어컨을 설치하였더니 커튼이 냉방에 도움이 되는듯하여 필요한 부부만이라도 커튼을 먼저 설치하고 추후 데크 개조공사를 한 다음에 커튼은 크기를 조정할 수 있게 하기로 하였다. 커튼을 만들어 다는데 필요한 재료와 수량을 산출하고 인터넷에서 원단을 검색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하였다. 아내가 다음에 대전중앙시장 원단가게에 가서 찾아보겠다고 한다.

 

 

 

 

 

 

 

 

 

 

 

 

 

 

 

 

 

 

 

 

 

 

 

 

 

 

 

 

 

 

 

 

 

 

 

 

 

 

 

 

 

내일 업무 차 서울집으로 떠나야하니 서운한 생각이 들어서 꽃밭과 텃밭과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해가 질 무렵에는 한동안 햇빛이 들어 외부에 그늘막을 치려고 생각하니 너무 번거롭겠기에 발을 쳐 보았다. 

 

 

저녁을 거의 다 먹을 무렵인데 나는 등지고 있어서 몰랐는데 아내가 저녁놀이 불탄다기에 서둘러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  20210716

엊저녁에는 성북동에서 그동안 22박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USB메모리에 저장하는 등 서울집으로 갈 준비를 하느라 자정을 넘겼다. 잠자러 본채로 가려고 나왔는데 동쪽하늘에 목성과 토성이 보인다. 들고 있던 카메라로 그냥 찍어보니 찍힌다. 북서쪽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인다. 삼각대와 릴리즈도 없이 반바지 차림에 모기가 왱왱거리지만 카메라를 라이브모드로 바꾸어서 목성을 이용하여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카메라를 돌담 위에 얹어놓고 10초 타이머를 이용하여 고정촬영을 하였다. 

 

북두칠성과 북극성

사진을 확대해서 별이 많이 보이지만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가 조금 움직인듯하다.

 

 

북두칠성

무엇을 찍은 사진인지 모를 정도지만 확대하면 별이 보인다.

 

 

 

 

 

 

 

 

 

 

 

 

 

 

 

 

 

범부채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엊그제부터 봉숭아가 피기 시작하였다.

 

 

 

 

 

 

 

 

 

 

 

 

 

 

 

 

 

실외기 바로 앞에 있던 앵두나무를 옮겨 심었다.

 

 

어제 실외기를 꺼내느라 엉망이 된 뒤꼍을 정리하고 청소하였다.

 

 

익은 토마토가 너무 적어서 누구 코에 붙인다냐? 

 

 

서울집으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혹시 익은 것이 있는지 가보라고 하였더니 아내가 옥수수를 따 왔다. 며칠 더 두면 제대로 여물 텐데 아쉽지만.... 

 

 

1/3 정도는 어느 정도 여물었지만 서울 식구들에게 맛이라도 보이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바로 전기밥솥에 넣어서 찌었는데 맛있다.

 

 

Jun은 서울집을 초록집이라 부르고, 성북동집을 시골집이라 부르고, 즈그들 집을 까치집이라 부른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오후로 갈수록 도로가 혼잡할듯하여 점심 먹고 바로 성북동집을 출발하였다. 초록집으로 가는 길에 까치집에 들려서 옥수수와 얼마 전에 수확한 감자를 전해 주기로 하였다. 출발할 때에는 몰랐는데 국도를 이용하여 아산쯤부터 제 속도를 낼 수 없더니 발안부터는 서다가기를 반복한다. 광명 초입부터는 근자에 보지 못한 장대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서울집에는 발코니에 물이 들어오고, 성북동집은 별채방문을 닫지 않아서 방에 물이 들어왔다는 연락이 오고.... 

 

까치집에 도착하니 도로가 혼잡하여 예상시간을 훌쩍 넘겼다. 까치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전해주려고 하였는데 Jun이 주판을 놓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기에 들어갔다. 할머니가 심고, 할아버지가 풀 뽑고 비료 주어서 가꾼 옥수수라고 설명해 주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초록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는데 시간도 늦었고 애비도 볼 겸 기다리다가 까치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Jun은 숫자와 연관되는 것을 좋아한다. 같이 주판을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은 이미 다 떨어져 나갔단다.

 

해가 있을 때 초록집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까치집에서 저녁을 먹기는 했지만 22시쯤 도착하였으니 8시간이 걸린 셈이다. 

 

 

 

■ 20210624 (성북동 : 22박23일 : 둘이 있다 혼자 옴 476km) -강서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고가차도 하부-광명로-광남사거리-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아산-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월송교차로-32금백로-마티터널-반포교차로-1금백로-박정자삼거리-삽재교차로-1백운로-중세동-세동로188번길-진티고개-성북동(0624)-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청소기 손보기+들깨모(윤ㅇ환)+두더지약(0625)- -들깨 모종심기+고라니망설치+수조화분에 채송화 이식(0626)- -풀뽑기+매실청 담그기(0627)- -풀뽑기+옥수수 잎따기+비료주기+들깨 모종 다시심기+감자캐기(0628)- -메리골드 이식+진잠(생필품)+소나기(0629)- - 뒤꼍 건조대설치+샤워실 이끼제거+본채앞 꽃밭 지지대 설치+소나기(0630)- -두더지약+본채 앞 장미 지지대설치+장미 묶어주기(0701)- -두더지약+풍선넝쿨 이식+자동롤방충망 이설(0702)- -토마토 순치기 및 묶어주기+진입통로 풀베기+장마대비 화분 들여놓기+메리골드 이식+자동롤방충망 상부 페인트칠+WS다녀감+장마 시작(0703)- -꽃 지지대설치(0704)- -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공암교차로(되돌아서/저녁밥)-박정자삼거리-학봉회전교차로-계룡대로-계룡대사거리-연화교차로-계백로-방동저수지-성북동(0705)- -장마김치담그기+비(0706)- -두더지퇴치기 설치+꽃 지지대설치(0707)- -진입로 배수로작업+넝쿨장미 지지대장식제작설치+외등조립(0708)- -진잠(건자재+생필품)+넝쿨장미 지지대장식제작설치(0709)- -넝쿨장미 지지대장식설치+외등설치 및 배선(0710)- -외등설치(0711)- -장미 꽃대제거+토마토 지지대 연장 및 순치기 및 묶어주기+텃밭 풀베기+텃밭 농약+피서/성북동산림욕장-임도-진티고개-중세동-세동로-상세동-남선세동로-신도안2길-계룡대로-계룡대제3문삼거리(되돌아서)-계룡대로-연화교차로-계백로-방동저수지-성북동(최고기온 33.3도/0712)- -텃밭 복합비료+메리골드 이식+꽃밭 농약+국립대전숲체원-성북동 동측임도-성재고개+성북동산성-본적지-웃둥구나무-신뜸-성북동(0713)- -진입로 풀베기+근대(윤ㅇ환)+에어컨 설치(0714)- -에어컨 설치정리+데크 커튼설치+데크 발설치(0715)- -앵두나무 이식+뒤곁 정리+방동저수지-진잠(주유/되돌아서)-4계백로-두마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양촌ic-42-논곡삼거리-광명로(폭우)-개봉로-개봉고가차도-강서로-고척우체국-중앙로-화곡사거리-까치집(Jun) 들려서-화곡터널-우장산역(0716)-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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