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 일상/20210704-20210707

 

  20210704

 

 

 

 

 

 

 

엊저녁부터 밤새도록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요란하게 내렸다. 성북동집 지붕이 칼라강판이기에 빗소리가 더 요란하기는 하다. 미리 장마를 대비하여 꽃대에 지지대를 설치해 주기는 하였지만 괜찮겠지 한 것과 꽃이 져가는 꽃대는 그냥 두었더니 쓰러졌다. 

 

 

우단동자와 금계국과 옥잠화에 지지대를 설치하여 꽃대를 묶어주었다. 넘어지기 전에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면 보다 자연스러울 테지만 넘어진 것을 세웠더니 눈에 거슬린다. 

 

 

 

 

 

 

 

 

 

 

 

 

밤새도록 빗소리가 요란해서 시냇물이 많이 내려가겠거니 해서 일어나자마자 가 보았다. 어렸을 때 비가 많이 오면 으례 붉덩물이 벙벙하게 내려가곤 하였다. 지금은 성북천 양쪽으로 제방이 생기고, 그 제방을 넓혀서 도로가 되었지만 어렸을 때에는 제방이 없는 자연 상태의 냇물이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논까지 냇물이 흘렀는데 비가 많이 와서 이 부근이 쓸려나가면 고향집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치이기에 아버지가 살펴보고 오시곤 했었다. 항상 신경이 쓰였지만 쓸려나가지는 않았다.

 

 

밤새도록 비가 내렸는데도 생각보다 물이 적게 내려가고 맑은 물이다. 아마도 어렸을 때에는 산에 나무가 많지 않고, 흙이 노출된 상태인 곳이 많아서 비가 많이 오면 일 년에 몇 번은 붉덩물이 내려갔다. 지금은 산에 접근하기가 힘들 정도로 숲이 우거졌기 때문이 이 정도의 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가보다. 

 

 

 

 

 

밤에 밖에 나왔더니 어둠속에 흰 구름이 멋지다.

 

 

  20210705

이른 아침에 가장 먼저 꽃을 찾아오는 것은 벌이다. 벌이 한차례 지나가면 나비들이 찾아온다. 요즈음은 나비가 엄청 많이 모여든다. 벌처럼 꿀을 모으지 않아서인지 약한 비가 내리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나비야 많이 와도 좋지만 나비가 많다는 것은 화초와 채소를 갉아먹는 나비의 애벌레도 많다는 의미이기는 하다.

 

배추흰나비

 

 

 

 

 

 

 

 

 

 

 

 

 

 

 

 

 

 

 

 

 

 

 

20210707 성북동집(배추흰나비)

 

  오후에 계룡산 동학사로 들어가는 박정자 부근으로 정원용품 구경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른 저녁밥을 먹고 동학사 입구를 거쳐서 계룡시를 통과하였다. 가끔 비가 오기도 하였지만 챙겨가려고 준비한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기에 그냥 드라이브를 한 셈이다.

 

 

 

  20210706

예전에는 장마가 끝나면 야채가 귀해지니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장마 김치를 담갔단다. 우리도 그렇게 살았다고 아내가 이야기하는데 짐작은 가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집 앞 누님네 밭에 심었던 열무와 여린 배추를 뽑아내고 김장배추를 심을 모양이다. 그냥두면 없애버릴 터이니 급하게 김치를 담갔다. 수확부터 열무김치를 담그는 모든 과정은 아내 혼자서 진행하였고 나는 마늘 빻는 것과 냉장고에 넣을 때 거드는 정도뿐이었다. 

 

 

 

 

열무김치 담그기가 막 끝났는데 누님이 열무김치 담근 것을 한 통 가지고 오셨다. 같은 밭에서 난 열무와 여린 배추로 담갔지만 양념은 서로 다르리라. 아내가 두 가지 김치를 다시 섞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번번히 챙겨주시는 누님... 잘 먹겠습니다!

 

 

 

  20210707

 

 

 

 

 

 

 

 

 

 

옥잠화

 

 

 

 

 

 

 

 

사피니아와 채송화 화분은 비를 맞지 않도록 데크 앞에 들여 놓았다. 특히 사피니아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비를 맞으면 꽃이 축 쳐진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저녁 때가지 3~4번 쯤 내놓았다 들여 놓기를 반복하였다.  

 

 

  두더지 퇴치하기

여섯 번째 방법으로 두더지 굴 길목 4군데의 표토까지 코레졸 희석액과 흙을 혼합해서 채우고 표면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농업용 검정비닐을 씌우고 주변을 흙과 돌로 눌러주었으나 이틀 만에 다시 여기를 통과하여 두더지가 굴을 팠다.  크레졸 희석액을 사용하기 시작한 초기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두더지가 내성이 생겼는지 별 효과가 없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에서 주기적으로 초음파와 음파와 진동을 발생 시키는 유해동물 퇴치기를 구입하여 꽃밭에 설치하였다. 기대 해 본다.   

 

장마가 시작된 지 닷새째이다. 사흘 전에 우단동자에 지지대를 설치할 때에도 수례국화는 이번 장마 이전에 이미 넘어졌고, 꽃이 져가는 상태라서 씨앗만 영글면 되겠기에 그대로 두었었다. 그런데 비가 오락가락하니 넘어진 꽃대가 썩기 시작한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씨앗이 영글지 않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지지대를 설치하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꽃대를 솎아주었다. 쑥부쟁이 앞에 있는 꽃범의꼬리도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한 마디에 한두 개의 오이 암꽃이 피기는 하는데 꽃이 지면 금방 오이가 물러버린다. 이제까지 한 개를 따 먹었는데 5cm쯤 자란 것이 있으니 기대해 보자! 오이를 처음 키워보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기에 오이가 열리지 않은 줄기 하부의 잎사귀를 제거해 보았다. 

 

 

감자를 캔 밭에서 자란 호박넝쿨에 호박이 두 개 열렸다. 한 개는 어제 열무김치를 가져오신 김에 누님께 따드렸다. 

 

 

옥수숫대 하나에 옥수수 두 개가 열리도록 키운다기에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 했다. 그래서 첫 이랑에 옥수숫대가 몇 개나 될까 세어보니 18포기 이니 옥수수가 36개 열린다는 말인가? 이렇게 계산하니 만만치 않다. 잔뜩 기대하고 있다. 

 

 

호박.....

 

 

저녁 반찬으로 호박찌개와 참취나물과 열무김치에 배향초와 호박을 버무려서 부친 전을 맛있게 먹었다. 반찬은 대부분 자급자족하는 셈인데 자식들과 나누고 싶어도 양이 많지 않고 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아쉽고 미안하다.  

 

  원래 TV를 보지 않는 편인데 성북동집에는 TV가 없지만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저녁뉴스는 본다. 하던 일이 있을 때에는 건너뛰거나 주머니에 폰을 넣고서 소리만 듣기도 한다. 큰 화면으로 보지는 않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 어제 코로나 19 확진환자 수가 1,212명이란다. 작년 말(20201224) 1,241명 이후 최대치로 잘 대처하고 있나 했는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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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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