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20200911-20200912
20200911
여름휴가(20200816) 때 다녀왔으니 근 한 달 만에 성북동에 왔다.
그사이 긴 장마가 그치고 태풍이 3개 지나가서 비가 자주 내렸으니 꽃밭과 텃밭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겠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었다.
아내는 서울집 욕실하자보수공사를 챙기러 갑자기 서울에 올라갔다가 3주일 만에 내려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오니 태풍 피해로 꽃대가 쓰러지고 가지가 찢어져서 엉망이 되었다.
그래도 꽃이 마당 한가득 이니 풍성해 보여서 다행이다.
11시쯤에 성북동에 도착하여 짐을 풀자마자 꽃밭과 텃밭 정리는 내일 이후로 미루고 금산에 머물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나섰다.
지난주에 약속하며 머물고 있는 주소를 알아보니 성북동 집에서 2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이다.
한 달 전에 큰일을 당하고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친구를 만났다.
이제까지 살면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점심 맛있게 먹고 블로그에서 보여주었던 성북동집에 같이 왔다.
코스모스 줄기가 바람이 불어서 구부러지면 그 줄기가 다시 하늘을 향해 구부러진다.
여러 번 구불거린다는 것은 여러 번 바람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가 아닐까?
대문 앞에서 텃밭 옆의 길을 보니 잡풀이 무성해져서 길이 보이지도 않는다.
토마토는 모두 물러 터져버렸다.
집을 비운 3주일 만에 잡풀이 우거졌다.
태풍에 키가 큰 해바라기도 쓰러졌다.
아주까리도 가지가 찢어져서 길을 덮어버렸다.
대문을 여니 구절초와 메리골드가 통로 쪽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자라서 통행하기가 불편하다.
지금이 꽃이 가장 왕성한 시기일 텐데 꽃이지는 11월 초순까지라야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내는 이제 이식은 의미가 없고 통행하기 불편하더라도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니겠냐고 한다.
엄두가 나지 않지만 출입하기 정 불편한 곳이나 꽃나무를 살짝 옆으로 밀어 볼 참이다.
어른 키만큼 자란 방아풀도 태풍으로 한쪽으로 쓰러졌지만 꽃은 한창이다.
키가 큰 백일홍은 지지대로 묶은 원줄기 이외의 모든 가지가 찢어졌다.
뒤꼍으로 가는 샤워실 옆에 지지대를 박고 나뭇가지를 연결하여 더덕 넝쿨을 올렸더니 무개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서 길을 막았다.
긴 장마와 태풍을 견디어 낸 메리골드는 지금이 한창이다.
나도 샤프란
서울식물원에서 심고 남은 것을 버린 곳에서 골라다 심었었는데 작년에는 비실비실해서 꽃도 피지 않고 이름도 모르는 상태 지나갔다.
허접한 것을 서울식물원에 심지는 않았겠지 하고 기다렸더니 올해는 제법 왕성하게 자랐다.
초여름에서야 두메부추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한 달 만에 오니 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는 봉숭아꽃을 보지 못하나 보다 했는데....
나ㅇ영 촬영(A7)
나ㅇ영 촬영(A7)
나ㅇ영 촬영(A7)
꽈리
란타나
분꽃
언제 꽃이 활짝 피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꽃잎이 닫혀 있기에 올해는 꽃밭에는 심지 않았는데 대문 밖에 한 포기가 있다.
노랗게 핀 붓꽃 중에 같은 줄기에서 한 송이가 붉은 색이다.
잘 자라주어야 할 텐데 태풍에 이미 줄기는 많이 기울었다.
친구....
세월이 지나면 좀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겠지요.
건강 잘 챙기시고 힘내시게.
20200912
하루 종일 일하기 곤란할 정도의 비가 찔끔거린다.
다른 일은 하지 못하더라고 뒤꼍에 드나들기 위하여 쓰러진 더덕넝쿨은 일으켜 세웠다.
오후에는 왼손잡이 낫도 구입하고 생필품도 구입할 겸 진잠에 다녀왔다.
부추를 넣고 비빔국수를 만들었는데 부추가 좀 억세지만 맛있게 먹었다.
한 달 전 즘 찌서 바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옥수수 맛은 금방 찐 것처럼 맛있다.
■ 20200911 (대전 성북동 : 3박3일 : 둘이서>울산출장 : 나ㅇ영 만남 : 306km) -발산역-공항대로-노들로-현충로-반포대로-사평대로-반포ic-올림픽대로-경부고속-호남고속-서대전ic-성북동-서대전ic-대전남부순환고속-안영ic-635대둔산로-구례리(나ㅇ영 만남)-안영ic-서대전ic-성북동-서대전ic-산내ic-안영ic-구례리-안영ic-서대전ic-성북동(0911)- -진잠 다녀옴(낫+생필품)(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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