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0주년/20190415


40년 전 오늘 결혼식을 마치고 고속버스 출발 시각에 맞추느라 동네 친구들과 보문산공원에 갔다가 포항행 고속버스를 탔었다. 

당시만 해도 신혼여행지로는 대부분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교통편과 숙박시설을 미리 예매하지 못하여 제주도 대신 고속버스표만 예매해서 포항 보경사로 신혼여행을 떠났었다. 

어둑해질 무렵 포항에 도착하여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의 공중전화부스에서 호텔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락하고 숙소를 잡았었다. 

40년이 지난 오늘은 새벽에 집을 나서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포항에 왔다. 

3월 말부터 한 달 동안 주중에 포항으로 출장을 다니고 있다. 

이제 40년 전처럼 펄펄 날아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아직은 할 일이 있어서 좋다. 

젊어서는 세상 물정도 모르고 아내를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등 바보스럽게 살았다. 

이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을 때에는 이미 정상적으로 수습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어두운 기억들은 잊고 싶은 것은 나만의 욕심일지는 모르겠다.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생긴 일 조차도 묵묵히 따라준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할 뿐이다. 

이제 눈 딱 감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성격상으로나 가정형편상 아내는 아직도 가정사의 실무담당이란 것이 안쓰럽다. 

집안 일 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내가 도와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신혼 초부터 잘못 들여진 버릇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행동이 굼뜬다. 

열심히 노력하리다.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어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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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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