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 북극성과 큰곰자리중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는 배워서 알았다. 또 여름철 남쪽 하늘의 북두칠성을 닮은 궁수자리의 남두육성도 신기하게 생각했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다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밤하늘에 관심이 가면서 오리온자리와 쌍둥이자리를 알게 되었다.

성도를 잡지책에서 대할 수 있게 되면서 겨울철 삼각형(베텔규스, 시리우스, 프로키온)과 봄철 대곡선(북두칠성, 아크투르스, 스피카, 까마귀자리)과 여름철 삼각형(베가, 데네브, 알테어)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천문학 책을 보면서 시리우스, 베텔규스, 안타레스가 어떤 별인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단편적인 별이나 별자리를 아는 지식으로는 하늘 전체가 파악되지 않았다. 쌍안경(50X7)을 장만하고 급기야 망원경(MK-67)을 장만했지만 막상 관측할 대상이 마땅치 않았다. 관측한다 해도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아온 화려함은 어디가고... 이렇게 초라 할 수가....



동호인들이 권고하기를 밤하늘을 즐기려면 별자리를 익혀야 한단다. 그래서 별자리와 모양을 외우기는 부담스러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일등성을 상대적인 위치를 고려해서, 춘분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역서에 있는 성도를 보면서 연습장에 그려 가면서 외웠다(종이 중간에 가로선을 그어 적도라 하고 알데바란, 위에 오각형 카펠라, 오리온의 리겔, 역삼각형 베텔규스 프로키온 시리우스, 위에 쌍둥이 카스토르와 폴록스, 사자자리의 레글루스, 국자연장곡선 상에 목동자리 아크투르스 스피카와 까마귀자리, 뒤에 전갈자리의 붉은별 안타레스, 여름철 삼각형인 백조자리 데네브와 베가와 은하수 건너의 알테어, 사각형 페가수스라고). 포말하우트는 어디에 있는지 일부러 하늘에서 찾아 보았다. 그리고 그 외에 카시오페아 W 왼쪽 부근이 춘분점이 지나고, 오리온자리의 삼태성에 적도가 지난다는 것을 안다.

행성의 위치는 컴퓨터에서 skyglobe3.6을 이용하여 가끔 그 위치를 알아두고, 날짜가 지남에 따라 행성간의 상대적 위치를 생각하여 저 행성이 무엇이겠구나 짐작한다. 잘 모르는 별은 skyglobe3.6을 이용하여 그때그때 확인해 둔다. 사실 행성의 위치를 어느정도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동방최대이각, 서방최대이각, 내합, 외합에 대한 설명을 책에서 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아직도 혜성에 대한 자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실정이다. 이제야 2001년 8월 16일의 목성식이 그믐 가까이에서 있었을 때 태양과 목성과 달과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가 어느 정도 머리에 떠오르는 실정이다. 사실 목성식은 망원경으로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마음이 설레었던 순간이었다.

더 많은 별자리를 알고 여기에 얽힌 전설도 알고, 그 별자리에 속해있는 변광성, 이중성, 성운, 성단 등도 안다면 한결 풍요로운 취미생활이 될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자동추적장치(Sky Sensor 2000PC)를 구입하고 보니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현재의 내 실력으로도 적도의 설치만 되면 관측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어졌다. 관측대상을 찾는 번거로움이 한꺼번에 해소된 셈이다. 이제 관측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못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보야 할지를 몰라서 못보는 상황이다. 그래서 밤하늘을 즐기려면 별자리 공부를 더해야 하나보다.

'별을 보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기 수리  (1) 2007.02.06
운두령 임도  (1) 2007.02.06
각도를 쉽게  (0) 2007.02.06
무얼 먹나  (0) 2007.02.06
노출에 대하여  (0) 2007.02.06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