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20241103
대전 성북동집에서 지낼 때에는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앞밭과 꽃밭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도 대체가 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서울집에 왔더니 PC 앞에 앉아 있는 것 이외에는 할 일이 없으니 일부러 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만에 서울식물원이나 둘러볼까 해서 나섰는데 요즈음 가을 날씨답게 기온이 많이 내려갔지만 한낮에는 햇살에 등짝이 따갑다.
● 열린숲정원
서울식물원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거나 흔한 화초(백일홍, 서광,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국화, 구절초 등)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열린숲정원에 있는 그만그만한 공모정원 처럼 코티지 정원을 몇 개 만들어서 여러가지 꽃을 섞어서 키우면 좋지 않을까 한다.
● 호수공원
서울식물원 호수공원 주변에 마루나무가 많다. 예전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많이 사라졌다. 대전 성북동 고향집에도 미루나무 거목이 바깥마당에 있었다. 본줄기가 3m쯤 되는 곳에서 큰 가지 3개로 나누어졌다. 그러니 수형이 길쭉하게 자라는 일반적인 미루나무보다 폭이 훨씬 넓어서 여름철에는 널찍한 그늘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이 미루나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추석날 사라호 태풍(1959.09)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마빠우 논둑에 있었던 미루나무 몇 그루는 어느 해 장마철에 누군가가 베어서 물에 띄워 훔쳐갔다. 지금도 미루나무를 보면 옛 시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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