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와 팥찐빵/20171222
애동지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는데 올해는 애동지라기에 찾아보니.....
양력 기준의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애기동지, =아그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단다.
3년마다 돌아오는데 전해 내려오는 풍습에 애동지일 때에는 아이들에게 나쁘다고 해서 팥시루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동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짧으니 애동지는 음력기준으로 겨울이 빨리 오는 셈이고, 노동지가 늦게 오는 셈이다.
그러니 겨울이 빨리 오는 해에는 아이들이 겨울나기가 힘들어서 죽보다 떡을 먹는 풍속이 생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팥이 붉은 양색이라 음귀를 쫒아내는데 효과가 있어서 음의 기운이 절정인 동짓날 팥죽이나 팥시루떡을 해 먹었다고도 한다.
애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나쁘다기보다 팥죽보다 비싼 음식인 팥시루떡을 먹는 게 더 좋다고 해석하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다.
우리 집은 팥죽 끓이기가 번거롭게 생각하던 참이었기에 마침 애동지라니 팥죽 대신 재래시장에서 팥시루떡을 사먹기로 하였다.
재래시장으로 떡을 사러 갔더니 떡집 세 곳 모두 팥시루떡은 매진인데 그중 한 곳이 지금 떡을 찌는 중이니 10분 후에 다시 오란다.
집을 나설 때 아내가 떡집에서 팥시루떡을 사고, 만두집에서 팥찐빵을 사오라고 했으니 어찌할까 망설이며 우선 만두집으로 향하였다.
팥시루떡 대신 붉은 팥소가 들어있는 팥찐빵 먹으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아내에게 전화 했더니 '찐빵 먹으면 됐지'한다.
올해의 동지는 팥찐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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