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별식)/20210903-20210908

어쩌다보니 성북동에서 생활하는 것은 신혼이후 자식들과 떨어져서 아내와 둘이서 단출하게 지내는 기회가 되었다. 바쁠 것도 없고 꼭해야할 일도 없는 느긋한 생활이다. 나는 나대로 하고 싶은 것이나 내가 아니면 처리하기 어려운 일을 하고, 아내는 주로 꽃밭을 가꾸는 일을 하며 지낸다. 젊어서는 하루에 세끼를 그것도 밀것(빵이나 국수)이 아닌 밥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아내를 힘들게 하였는데, 아직도 가끔 그 시절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변명할 말이 궁색하다. 이제 식성도 많이 변해서 별반 가려먹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내 손으로 해 먹겠다거나 아내와 밥하는 것을 분담하지고 제안하지는 않았으나 설거지라도 하려고 신경 쓰며 산다. 며칠 전에 화분을 옮기다 손가락을 다쳐서 요즈음은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실이 생겼지만.... 

 

성북동집에서는 특식을 자주 먹는다. 늘 카메라가 가까이 있으니 먹기 전에 촬영을 하게 된다. 전화상으로 WS가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업무상 출근을 하면 고기반찬을 먹기도 하는데 아내는 늘 성북동집에서 생산되는 식재료 위주로 먹으니 고기반찬 먹을 기회가 적기는 하다. 여기 소개한 모든 음식은 아내가 만들었다.

 

 

20210903 저녁

올해 처음 딴 단호박을 넣어서 지은 밥과 아욱국과 깻잎절임과 풋고추 장아찌를 먹었다. 쌀은 마트에서 샀지만 다른 주재료는 모두 성북동집 텃밭과 누님이 농사지은 것이다.

 

20210904 아침

열무, 부추, 감자, 단호박, 병아리콩과 아몬드를 갈아 넣은 샐러드와 빵을 먹었다.

 

20210904 점심

감자와 단호박과 병아리콩을 넣고 지은 밥과 아욱국을 먹었다. 이웃 밭에서 누님이 농사지어 주신 아욱을 데쳐서 한 번 끓여먹을 만큼씩 나누어서 냉장실에 보관해 두고 먹었는데 오늘까지 다 먹었다. 참외와 사과는 WS가 사온 것이고 수박은 동네 친구 윤ㅇ환이 준 것이다. 과일접시에 아내가 장식으로 마 넝쿨을 깔았는데 작지만 열린 마 열매를 따 먹었다. 

 

 

20210904 저녁

텃밭에서 기른 오이와 부추를 얹은 비빔면과 토마토를 먹었다. 연일 비가 내려서 토마토는 열과현상으로 갈라지고 터졌지만 사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내가 기른 것이라 그리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품종이나 온실이 아닌 노지에서 재배해서 맛있지 않을까? 

 

 

20210905 점심

고라니망을 보수하기 위하여 얽혀있는 호박넝쿨을 어쩔 수 없이 잘라냈다. 잘라낸 호박넝쿨에 애호박도 아니고 늙은 호박도 아닌 어정쩡한 호박이 달려 있기에 땄다. 호박씨를 발라내고 호박만 그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굽기도 하고, 전을 붙여서 먹었다. 

 

 

20210905 저녁

얼마 전에 아내와 딸내미가 텃밭에서 딴 토마토가 너무 많아서 토마토 소비 차원에서 스파게티를 해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하기에 나도 해 달라고 했다. 낮에 진잠에 생필품을 구입하러 간 길에 스파게티 면과 소스를 사왔다. 기본적인 소스에 마늘과 식용유와 함께 볶은 토마토와 단호박을 얹어서 맛있게 먹었다. 

 

 

20210905 저녁

고라니망을 보수하며 잘라낸 호박넝쿨에서 호박잎을 따서 데쳐냈다. 호박잎이 몇 장 되지 않지만 밥에 풋고추 장아찌와 부추를 넣은 양념장을 얹어서 싸먹었다.

 

 

20210906 점심

소면을 삶아서 깻잎과 참외와 아스파라가스를 넣고 비벼서 먹었다.  주는 대로 먹었더니 오랜만에 배가 부르다. 

 

 

20210906 저녁

소면을 삶아서 호박을 넣은 멸치국물에 말아서 김을 얹고, 텃밭에서 딴 오이로 담근 피클과 같이 먹었다.  

 

 

20210907 아침

텃밭에서 재배하여 수확하자마자 쪄서 냉동 보관한 옥수수를 다시 찌고 수박과 토마토와 사과를 곁들여 먹었다.

 

 

20210908 솜사탕

WS가 가져왔는데 아내는 전에 딸내미와 만들었을 때 보다는 잘 만들어졌단다. 한 입 먹으니 없다! 젊어서 자식들 사 준 기억은 있으니 아마도 그 때 맛은 보았겠지만 따로 솜사탕을 사먹은 기억은 없다.

 

 

20210908 솜사탕 만들기

기술 부족인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주변에 설탕을 흘리거나 기계에 눌어붙은 설탕이 더 많은 듯하다. 아내는 별로라며 버리자고 하는데 나중에 작은집 손자인 Jun과 Seung이 오면 솜사탕을 만들어 주자며 닦아서 두기로 하였다.

 

 

20210908 점심

텃밭에서 딴 토마토를 설탕에 졸여서 스파게티소스에 섞어서 만든 스파게티로 전에 먹은 스파게티보다 달짝지근해서 좋다.

 

 

 

■ 20210903 (성북동 : 10박11일 : 혼자 와서 둘이 지냄 : 421km) -강서면허시험장-남부순환-개봉고가차도 하부-광명로-광남사거리-논곡삼거리-42-양촌ic-39-안중-313현덕로-강변로-길음교차로-43-평택대교-아산-1-유천교차로-23차령로-일월휴게소-월송교차로-32금백로-마티터널-반포교차로-1금백로-박정자삼거리-삽재교차로-1백운로-중세동-세동로188번길-진티고개-성북동+성북동집 꽃밭 관련 중도일보 취재(0903)- -재외동포와 노인복지 강연(0904)- -고라니망 보수+진잠(생필품)(0905)- -탁자 상판 손보기+주방붙박이장 손보기(0906)- -온종일 비+꽃 지지대 보완(0907)- -꽃 지지대 보완+청소기 수리+카메라(6D) 수리(0908)- -진잠(저녁+생필품)+Sim 폰 액정파손(0909)- -꽃밭 농약살포+대전 도마동(Sim 폰 유심교체)+WS 다녀감(0910)- 진잠(강ㅇ덕+윤ㅇ환 점심)+도라지 캠(0911)- -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성산대교남단교차로-6공항대로-발산역(0912)-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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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이채굴러 2021.09.09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파이채굴러입니다.
    요기조기 구경다니다가 들어왔는데,
    포스팅 진짜 잘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배워갑니다.
    시간되실때 제 블로그도
    한번 들려주세요.🤗🤗🤗🤗

  2. 영도나그네 2021.09.10 1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햐!
    역시 시골에서 즐기는 건강 밥상과 함께
    행복감도 느낄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하헌국 2021.09.17 1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전 근교이기는 하지만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니 포기하곤 한답니다.
      있는 식재료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아내의 재주가 더해진 것이지요.
      항상 관심있게 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데 가족분들과 행복하게 추석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 달빛 2021.09.10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부는 닮는다고 했는데, 아마도 오랫동안 같이 살면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며
    각자의 성격이나 식성까지도 서로 비슷해지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답니다.
    이제는 집사람이 아무거나 꺼내놓는대로 먹으면서 밥을 고집하던 젊은 시설이 떠오르던데,
    말씀을 들어보니 왠지 크게 공감이 가게 되는군요! ^^
    뭐 건강에 더 좋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주 없는건 아니고요! ^^
    음식들을 보니 진정 건강식단인 것 같습니다!
    맛있게 드시면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

    참! 두꺼운 양면테이프는 층이 져서 모양새가 안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 가지도 못하고요. 그나마 강력접착제가 좋을 것 같은데,
    자꾸 같은 일이 반복되면 센타에 가셔서 아예 껍질 전체를 교환하시는 것도
    한 번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수리가 잘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하헌국 2021.09.17 1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젊어서는 제가 음식 투정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일 등 아침밥을 늦게 먹는 날은 하루 두끼를 먹게 되는데
      그런 때에는 밥을 조금씩 두 그릇에 담아 달라고 해서 한 그릇 먹고 이건 아침이고...
      두번 째 그릇을 먹고는 이 것은 점심을 땡겨 먹은 것이라 했을 정도 였거든요.
      얼마나 미워 했을까요.
      중학교 때부터 위장병을 달고 살아서 국수는 먹지도 않았구요.
      빵은 주식이 아니라 전적으로 간식이라 생각했답니다.
      신혼 때 가지로 만든 반찬 투정을 했더니 수 년 전까지 가지로는 반찬을 만들지 않더군요,
      저도 강요를 않았지만 가지 반찬이 식탁에서 사라졌었답니다.
      나이가 들어서야 부질없는 짓이었다는 생각이 들데요.
      이제는 주는대로 가려먹지 않지만 제가 직접 해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아내에게 빚을 지는 것이겠지요.
      설겆이라도 최대한 제가 하려는데 이 마저 핑계거리가 생기면 물러나곤 한답니다.

      카메라 그립은 낡아서 구멍이 나기도하고 많이 늘어졌는데 양면테이프로 좀 더 견뎌 볼까 합니다.

      늦장마로 꽃밭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태풍은 비켜간다니 다행스럽네요.
      저는 추석에 코로나 19로 다 함께 모이라고도 못하겠어서 방법은 정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맞추려고 한답니다.
      추석연휴에 가족분들과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