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부엌 샛문/20210207

 

내가 태어난 이후 취직이 되어 서울로 올라오기 이전까지 살던 고향집의 마루와 부엌 사이에 샛문이 있었다.

샛문을 열면 부엌 쪽은 부뚜막이기에 밥상만 들락였고 사람은 신발을 신고 빙 돌아서 부엌문으로 출입하였다.

35년 전인 1986년 이른 봄에 새집을 짓기 위하여 이 집을 철거해서 쌓아놓은 폐목더미에서 수습하여 가지고 왔다.

 

고향집을 철거하기 직전/19860209-23(film Scan)

문짝이 약간 노랗게 보이는 것은 내가 성인이 되어서 덧칠을 한 것이다.

 

 

부엌 샛문은 라왕으로 문틀을 짜서 주방발코니에 보관하고 있다.

 

 

왼쪽 문짝에는 세로로 '우리집'이라고 쓰여 있는데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다.

체인이 달린 걸고리를 반지름으로 문짝에 그려진 원은 어렸을 때 심심하면 체인을 돌려서 흠집을 낸 것이다.

가만히 걸어 두었는데도 세월이 흐르다 보니 문짝의 왼쪽 상단이 파손되었다.

기능은 사라졌지만 내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부엌 샛문이다. 

 

 

 

[전에는]

20080331.....  https://hhk2001.tistory.com/3106

 

Posted by 하헌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