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조교리/20170617
남양주 운길산역 부근에 있는 물의정원을 둘러보고 두물머리에서 국밥 한 그릇 먹고 홍천으로 갔다. 작년가을에 조교리에서 뵌 할머니 댁을 방문하려고 홍천읍내에 들려서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음료수 세트를 구입했다. 홍천고개를 넘어 도로가 끝날 때가지 들어갔는데 이제까지는 소양호에 물이 차서 들어갈 수 없었던 곳까지 물이 빠져서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까지 들어갔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소양호 물이 고여 있는 곳까지 다녀왔다.
되돌아오는 길에 할머니댁에 들렀더니 젊은 시절 아침나절에 다방에 가면 마실 수 있었던 계란 노른자를 넣은 모닝커피를 주신다. 오랜만에 모닝커피를 마셔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내와 할머니가 이야기에 열중하는 바람에 잘 마셨다는 인사말도 하지 못하였다. 아내는 모닝커피가 익숙하지 않은 세대라 속으로 '이게 뭐지?' 했다고 한다. 아내는 할머니 댁을 나와서 내 설명을 듣고서야 할머니가 신경 쓰셔서 계란 노른자를 넣은 모닝커피를 주셨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할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했으면 자기도 알아차렸을 텐데 하며 아쉬워한다. 나는 이런 때는 적절한 인사를 해야 하는데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시간 반 정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냈다. 지난 가을에 들은 이야기가 있으니 좀 더 다양한 것들이 이야기 거리가 된다. 할머니 댁을 나올 때에는 가을에 또 오라며 작년에 만들어 놓은 삭힌 고추를 한 보따리 주신다. 잘 먹겠습니다.
작년 가을(20161024)에 왔을 때에는 오른쪽 노란 띠로 보이는 상단까지 물이 차 있었다.
작년(2016년 10월 24일)의 모습
11년 전(2006년 10월 21일)의 아래 사진에 차와 배가 있던 곳
11년전(2006년 10월 21일)의 모습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소양호 물이 고여 있는 곳까지 다녀왔다.
대부분은 노란 식물이 있던 상단까지 물이 차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낯선 식물들이 꽃을 피웠다.
'대·한·민·국 클 났다! 이거~ 가물어서~'라고 아내가 한마디 한다. 은근히 겁난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
수몰 전 과수원이었던 듯하다.
여기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동물 발자국.....
물 건너로 고라니 한마리가 우리를 보고 도망간다. 중앙의 왼쪽 바위 위쪽 망초 속으로 숨어들어 간다.
백미러가 없어도 경치가 어색하지 않겠다.
[전에는]
20161024..... http://hhk2001.tistory.com/5166 http://hhk2001.tistory.com/5167
20061021..... http://hhk2001.tistory.com/3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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