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에서 푹 쉬고 느직히 길을 나섰습니다.
골지천을 따라 내려 가는데 음지쪽은 빙판길이네요.
20080302
구미정
여기 앉아서 풍류를 즐기던 때의 선조들의 눈에도 이렇게 보였을까요?
반천1교 좀 못가서....
반천
젊은시절 가족과 여름휴가 온 것이 계기가 되어 부근을 지날 때마다 들립니다.
자연 그대로의 냇가에서 감자도 구어 먹고, 산딸기도 따 먹고, 물놀이도 하고....
그간 혼자 사시던 할머니댁은 마당까지 감자밭이 되더니 이제 콘테이너가 자리를 잡았고,
소도 키우고 마늘 농사도 하며 대추를 심던 농가도 오갈병으로 걱정하더니만 설렁해졌고,
조그만 가게가 있던 곳인가 확실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솟대가 서있는 공방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의 고향 냇가와 비슷해서 더욱 친근감이 있는 냈가는 몇차례의 수해로뚝이 생겼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데 여기 다닌지 20여년은 넘었습니다만
강산의 모습은 두번이 아니라 해마다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여기 저기서 옛날을 추억 할 수 있는 모습이 보이긴 합니다.
언제 와보아도 예나 다름없이 한적해서 좋습니다.
오늘도 그냥 지날 수 없어서 뚝길에 들어 왔습니다.
눈길이지만 자동차 바퀴자국을 따라눈이 녹았네요.
우리는 여기를 감자구어 먹던데,
또는 딸기 따다가 고생한데로 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