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대전 성북동)/20241002-20241005)
■ 20241002
성북2통 마을회관으로 가서 구 도로를 이용하여 성북1통의 국립대전숲체원으로 가다가 성북천변 도로로 되돌아 왔다.
이 논도 벼가 많이 쓰러졌었는데 추수가 끝났다.
방동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 이H상은 벌써 아침 운동의 반환점을 돌아서 방동으로 향하고 있다. 오늘은 성문안 절(봉덕사) 입구에서 만났다.
성북1통에서 보면 좌측부터 청태산-장군봉(송전탑이 있는 봉우리)-대둔산-약사봉이 한눈에 보인다. 장군본 밑에 있는 방동저수지는 안개가 자욱한가보다. 대파 밭에는 이른 새벽인데도 이미 대파를 수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백운봉과 금수봉에 아침 햇살이 비친다.
■ 20241003
성북천변 도로를 따라서 성북1통으로 가다가 이G태네 우사를 지나 닷마지기와 옛 물레방앗간으로 내려왔다.
한여름이었다면 훤할 시간인데 짙은 구름이 껴서인지 아직도 어둑어둑하다.
41번 시내버스 첫차가 지나간다.
닷마지기
옛 물레방앗간을 지나서 우리집 가까이 도착하였는데 스마트폰의 만보기를 보니 2,500보정도 걸었다. 너무나 짧은 거리이기에 더 걷기로 하였다. 옛 공동빨레터를 지나서 한M수-옛 김Y달-옛 윤C재-옛 강S권-육촌 형님댁을 거쳐서 팽나무거리까지 갔다가 성북천 서측 둑길로 돌아 왔다.
방동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인 이H상을 만났다. 요즈음 자주 만나는데 항상 악수를 한다. 다른 날 같으면 반환점을 돌아서 방동으로 내려갈 시간인데 오늘은 늦었는지 이제야 반환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 친구는 항상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다니는데 옆에서 들릴 정도로 음량이 크다.
● 낮부터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비가 내렸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하루 종일 으스스하였다. 정림동의 일강우량 3.5mm, 최저기온 8.3℃이고, 최고기온 15.4℃였다.
■ 20241004
어제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져서 인지 안개가 끼었다. 요즈음은 스마트폰으로 일어나는 시간의 알람을 설정해 두어서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산책을 나선다. 오늘은 백Y기네 집 앞을 지나 주막거리에서 구 도로로 굿개말까지 갔다.
41번 시내버스 첫차가 지나간다(06:00). 성북동집 앞에서 시내버스 승강장까지 100m쯤 되는데 이 사이에서 시내버스를 만나면 일부러 외면하며 딴 짓을 하곤 한다. 운전기사님이 버스 타려는 것으로 착각하면 기다리기 때문이다. 앞밭에서 일하고 있을 때에는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지만.....
주막거리(가운데둥구나무)
봄부터 아무것도 심지 않고 놀렸는데 뭔가를 심으려는지 로타리를 쳤다.
최근에 비닐멀칭을 하였다. 양파나 마늘을 심을 모양이다.
며칠 사이에 추수한 논이 늘어났다. 예전에 낮으로 벼 베기를 할 때에는 벼 베기 이전에 '도구를 친다.'며 배수가 잘 되도록 벼 포기를 뽑아서 배수로를 만들었다. 도구를 치며 미꾸라지를 잡기도 하고.... 논의 물이 어느 정도 마르면 낫으로 벼 베기를 해서 줄지어 널어놓았다. 널어놓은 벼는 빨리 마르도록 뒤집어 주기도 하였다. 벼를 베어 놓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면 초비상상태였다. 이때는 어린이까지 일손을 도와서 벼를 한 단 단위로 묶어서 논둑에 삼각형으로 쌓거나 여의치 않으면 논바닥에 한 줄로 세워서 쌓기도 하였다. 그 후 마른 볏단을 지게 또는 마차를 이용하여 집으로 옮겨서 낟가리를 쌓았다. 날을 잡아서 홀태로 훑거나 나무 절구통을 뉘어 놓고 줄로 묶어서 한 단씩 내리치거나 탈곡기로 낱알을 털어냈다. 털어낸 낱알은 멍석에 널어서 며칠 동안 고무래나 맨발로 쭉쭉 밀어서 뒤집어 주며 말린 후 통가리나 가마니에 넣어서 보관하였다. 외딴곳에서 말리다가 밤에 도독이 들어서 훔쳐갔다는 뉴스를 본 것이 몇 십 년 전에는 심심치 않게 발생했었다. 이와 같이 추수 과정이 예전에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오래 걸리고,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콤바인으로 추수하고 건조기로 말리니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나보다.
굿개말에서 성북천을 건너서 성북천 서측 둑길로 돌아왔다.
■ 20241005
깊어가는 가을 풍경이야 매일 눈에 띌 정도로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안개가 끼거나 노을이 짙게 물드는 등의 기상변화는 같은 날이 없이 다양한 모습이기에 매일 촬영해도 지루하지 않다.
성북천 서측 둑길로 굿개말까지 내려갔다.
아침 노을이 짙고 방동저수지는 안개가 자욱한 듯하다.
며칠 전에 만난 또끼를 또 만났다. 아마도 키우던 토끼가 우리를 탈출해 나와서 야생에서 사는지 가끼이 접근하여도 도망가지 않는다.
늘 다니던 대로 되돌아 오든지 동쪽으로 가서 구 도로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내가 굿개말 동네 골목에 들어가 보자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초저녁에 성북3통에 사시던 강B근 담임성성님 댁에서 밤늦도록 공부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이 부근에 있는 초등학교 동창인 송H순네 집에서 잠자고 이른 아침에 집에 와서 아침밥 먹고 등교하였었다. 여기를 오랜만에 와 보기도 하였지만 너무 많이 변하여서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논두렁과 벼가 엎친 모습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쉼터 앞쪽으로 어린 시절 두어 번 수영을 하였던 커다란 방죽이 있었는데 매립해서 논을 만들었다.
방성초등학교(폐교)
굿개말 골목을 거쳐서 되돌아 올 때에는 성북천 서측 둑길을 이용하였다.
이 부근에서 알밤도 줍고....
여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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