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집 겨울준비(2)/20231213-20231219
■ 20231213
어제 아침부터 목이 불편하고 가래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엊저녁에는 가래와 기침과 콧물이 심하여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누우면 더 심하니 자다가 잠이 깨면 한동안 앉아서 장편소설 '황금종이'를 읽었다.
아침에 진잠에 가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았다. 진잠에 간 길에 단열재 붙이기용 폼본드건과 폼본드를 구입하였다. 이틀 전(1211)부터 시작한 결로방지용 주방천장 단열재붙이기를 아이소핑크본드로 붙였더니 기존 천장의 모르타르 면이 평활하지 않아서 들뜬 면은 붙어있을 리가 없다. 이미 붙인 e보드 주변 및 들뜬 부분에 구멍을 내서 틈새에 폼본드를 주입하였다.
폼본드 주입을 마치고 폼본드건을 닦으려니 폼본드건 클리너를 사용하라는 안내문이 있다. 시너로 닦을 수 없을까? 해서 이웃 김ㅇ구에게 전화로 문의하였더니 철물점에 가면 전용클리너를 판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오후에 다시 진잠에 다녀왔다.
■ 20231214
온종일 비가 내렸지만 날씨가 푹하다. 오늘은 주방천장 단열재(13mm e보드) 붙이기를 아이소핑크본드가 아니라 폼본드로 붙였다. 아이소핑크본드 보다는 간편하기는 하지만 벽체가 아니라 천장에 붙이려니 본드가 굳기 전까지 천장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어야 한다. 집에 있는 소각재와 철제 지지대 및 화목으로 사용하려고 모아둔 나무 조각 등으로 얼기설기 지지하려니 하루 작업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 더구나 보조자 없이 혼자 작업하려니 만만치가 않다.
■ 20231215
어제처럼 온종일 비가 내리고 저녁때까지는 날씨가 푹하였다. 사흘째 기침과 콧물과 가래로 밤잠을 설쳤는데 오후부터는 나지는 느낌이 확연하다. 어제에 이어서 주방천장 단열재 붙이기 작업을 하여 천장 전체를 완료하였다.
저녁밥
성북동집으로 오던 날(1209) 서울집에서 가져온 밥과 국과 반찬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두 끼 정도 먹을 고구마생채 이외에는 모두 먹었다. 간편하다고 라면을 끓여 먹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밥하고 어묵찌개와 무생채 비스므름한 반찬을 만들고 무장아찌도 썰어서 반찬을 만들었다. 처음해보는 것이지만 전화가 있으니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자취생활을 시작하여 학창시절에 여러 번 자취생활 경험이 있기에 이런 때 많은 도움이 된다.
■ 20231216
요즈음 날씨가 겨울날씨답지 않게 푸근하였는데 이틀 동안 비가 내렸다. 어제 오후부터는 바람이 불고 추워지기 시작하였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눈이 내린다.
지지대를 철거하고 삐져나온 폼본드를 제거하고 등기구를 설치하니 한결 말끔해 졌다. 반자돌림은 결로방지 성능을 발휘하는데 영향이 없으니 내년 봄에 천장지붙이기를 할 때 작업할 예정이다.
천장에 붙인 결로방지용 단열재(13mm e보드)의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다락방 계단 하부의 시멘트모르타르 면에 결로현상이 생기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왕에 결로방지공사를 하는 김에 이곳도 결로방지공사를 하기로 하였다. 불을 사용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단열벽지를 붙이면 좋겠지만 당장 단열벽지를 준비할 처지가 아니다. 봄에 전실바닥공사를 할 때 깔았던 단열재를 임시로 붙였는데 내년 봄에 단열벽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전실바닥에 깔았던 단열재를 동측 부엌문 부근의 바닥에 임시로 깔았다. 주변은 양면테이프와 스카치테이프로 밀착시켰다.
주방을 청소하고 작업하느라 이리저리 옮겼던 주방용품을 제자리에 놓는 것으로 주방 결로방지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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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집에 도착한 이튿날(1210) 대전팀 중학교 동기모임의 이ㅇ우 총무 전화연락을 받았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까지 여기 있지 않을 수도 있겠기에 대전에 있다면 송년회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였었다. 그동안 감기로 며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기는 하였지만 어제부터 호전 되기에 미리 카톡으로 참석하겠다고 연락하였었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눈이 제법 쌓였는데 도로는 녹은 상태이다. 약속시간에 맞추어서 원내동 차고지 인근에 주차하고 1번 직행버스로 서대전사거리역 인근의 송년회 장소에 다녀왔다. 1967년도에 중학교를 졸업하였으니 56년 만에 대전팀 동기모임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아는 얼굴도 몇 있고, 이름이 생소하지 않은 동기도 몇 있지만 통성명은 했으나 얼굴과 이름이 매치(match)되지 않는다. 술 한 잔 마시지 못하였지만 초등하교 동창이기도 한 김ㅇ규가 과분할 정도로 나를 챙겨준다. 모임을 파하고 집에 갈 때에도 가까이 있는 전철역을 지나서 일부러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되돌아간다.
■ 20231217
아침 최저기온(진잠동)이 -11.1℃로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다. 어제부터 추워지기 시작하였기에 주방의 결로방지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아직까지는 결로방지공사의 효과가 있는 듯하다. 다만 부엌문과 주방벽장 사이의 틈에 단열이 취약한 부분이 있기에 임시로 보완하였다.
점심때 쯤 한참 일하고 있는데 친구 박ㅇ춘에게서 전화가 왔다. 성북동집 근처에서 내가 와 있는지 확인한다는 것을 직감하고 급히 신발을 신으며 전화를 받았다. 과연.... 연산에서 일 보고 영동집으로 가는 길에 들렸다고 한다. 작년에도 호두를 한 자루 가져와서 평생 호두를 가장 많이 먹었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 가져왔다. 직접 호두 농사를 지었다는데 이제 나이 들어 만만치가 않아서 내년에는 그만두었으면 하는데 이마져 여의치 않다고 한다. 한나절 이야기하느라 시간가는 것도 몰랐는데 어둡기 전에 집에 가야하겠다고 자리를 뜬다. 헤어지고 나서야 같이 밥 먹을 걸 하는 생각이 난다. 나나 친구나 혼자서 밥 먹어야 하는데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 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3일이 지난 아직까지 보지 않았네....
■ 20231218
잠결에 딱! 하는 큰소리를 들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천장에서 나는 소리겠거니 했는데 아침에 보니 전실 분합문의 복층유리의 내부 측 유리에 금이 갔다. 일부러 힘을 가한 것도 아닌데 저절로 깨졌으니 이를 자폭이라고 해야 하는지.... 내년 봄에나 갈아 끼워야하니 임시로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놓았다. 유리면에 결로수가 줄줄 흐르는 상태이기에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하고 스카치테이프를 붙였다.
날씨가 추워지니 주방 벽장의 천장에 결로가 생긴다. 벽장 내부에 단열벽지를 붙이면 효과가 있겠지만 내일 서울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우선 임시방편으로 천장에 23mm e보드를 붙였다.
벽장 유리문과 내벽에도 결로현상이 조금 생긴다. 그냥두기 께름칙해서 벽장 내부의 습기를 행주로 닦아내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린 다음에 벽장문 외부를 뽁뽁이로 감싸고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벽장을 열 필요가 있을 때에는 테이프를 제거하고 열면 가능하다.
성북동집에 올 때에는 겨울날씨답지 않게 따뜻하기도 했지만 일주일 정도 머물다가 추워지면 서울집으로 철수할 생각이었다. 올해 상반기부터 동네의 반 이상이 해당되는 지적측량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늘 지적측량 시 입회해야 한다는 연락을 며칠 전에 받았기에 추위를 무릅쓰고 지내는 중이다. 이미 현황측량과 조정측량을 마쳤는데 주변 분이 철회신청을 해서 해당지역을 재조정하는 측량이다. 미세한 변화는 있지만 그런다고 무슨 이득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 때문에 우리집도 일부 경계가 변경되었다.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확정된다던데....
내일 서울집으로 출발해야 하니 주변정리와 청소를 하고 전실에 있는 화분에 물주기, 유리 화병의 물 제거, 쓰레기 분리작업을 마쳤다. 서울집으로 가져갈 식자재와 물건은 아내와 연락하여 목록을 받아서 준비하고 챙겼다. 배추, 무, 고구마, 호박, 아피우스(인디언감자), 호두, 액젖, 소금, 냉장고 속의 남은 식자재, 유리병, 연장가방, 빨래거리, 노트북, 카메라가방, 스노우체인, 삽, 비상시동장치 등....
저녁밥
이미 식자재의 대부분을 서울집으로 옮긴 상태인데 성북동집에서 예정보다 오래 머물게 되어 쌀도 떨어졌다. 밥 대신 병아리콩과 친구 윤ㅇ환이 준 아피우스(인디언감자)를 밥솥에 넣고 삶아서 먹었다. 아피우스는 처음 먹어 보는데 약간의 이색적인 맛이 나고 먹을 만하지만 푹 퍼졌는데 조리방법은 더 알아보아야 하겠다.
■ 20231219
그제께 아침에는 샤워실문이 얼어서 열리지 않았었다. 오늘 서울집으로 출발하기 위하여 수도배관 속의 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샤워실문이 열리지 않으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다행이 아침에 샤워실문이 열리기에 서울집으로 가져갈 짐을 최종 확인해서 챙겨놓고 수고배관 퇴수작업을 시작하였다. 우선 모터펌프와 전기온수의 전원코드를 뽑고 전기온수기의 퇴수밸브를 열었다. 다음 모터펌프 가까이에 있는 냉수 및 온수 퇴수밸브를 열고, 주방싱크대 수전 밸브를 중립으로 해서 열고, 샤워실의 샤워기 밸브를 중립으로 해서 열고, 세면대 아래에 있는 수전 4개를 모두 열고 물이 다 빠지기를 기다렸다. 2~30분 쯤 지나니 물 빠지는 소리가 그치기에 주방 싱크대 호스와 샤워기 호스는 입으로 불어서 남아있는 물을 뽑아냈다. 물을 완전히 뺀 후에 온수기 퇴수밸브, 모터펌프 퇴수밸브 2군데, 싱크대 수전, 샤워실 샤워기 수전, 세면기 하부 수전 4군데를 모두 잠갔다. 모터펌프실과 세면기 하부 수전 부분은 단열재를 채우는 것으로 퇴수 작업을 마쳤다.
혹시라도 샤워실문이 열리지 않도록 조치하였다.
■ 20231209-20231219 (성북동집 : 10박11일 : 혼자서 : 434km) -면허시험장-남부순환-서부트럭터미널교차로-신정로-궁동삼거리-오리로-천왕사거리-광명삼거리-광람로-광남사거리-광명로-논곡삼거리-42-양촌ic-39-송담사거리-강변로-길음ic-43-운당교차로-1-유천교차로-23-일월휴게소-23-월송교차로-32-반포교차로-1-중세교차로-세동로-진티고개-성북동집+전실 분합문 통행+주방 단열문설치+대전 최고기온 19.8℃(1209) -아피우스=인디언감자(윤ㅇ환)+흑석리 점심(강ㅇ덕+윤ㅇ환)+홀목골(명과)(1210) -주방천장 단열재 붙이기+비+대전 최저기온 11.3℃(1211) -전기장판 콘넥터 수리+진잠(생필품+e보드 및 본드 및 폼본드건17,000)+주방천장 단열재 붙이기(1212) -진잠(감기/이비인후과+폼본드+5m 줄자)+주방천장 단열재 폼본드 주입+진잠(폼본드건 크리너)(1213) -주방천장 단열재 붙이기+비+Jun생일(1214) -주방천장 단열재 붙이기+비(1215) -주방 벽(다락문 하부) 및 동측바닥 단열재 붙이기+주방 정리 및 청소+ㅇ경이네 다녀감+성북동집(운전)-원내동 차고지-직행버스1-서대전사거리(재대전 중학교 동기 송년회)~성북동집+하루 종일 눈+추워짐(1216) -아침 최저기온 -11.1℃+박ㅇ춘 맞이(호두)+부엌문틀 단열보완(1217) -찬장 천장 e보드 설치+지적측량 위치표시 입회+찬장 습기제거 및 전면 뽁뽁이 임시 설치+동계 철수 준비(1218) -수도배관 퇴수+진치고개-중세동-중세교차로-1-박정자삼거리-반포교차로-32-월송교차로-23-차령휴게소(주유)-유천교차로-1-43-평택대교-길음교차로-강변로-안중-39-양촌ic-42-목감ic-서해안고속-서부간선-성산대교 남단-공항대로-세차-발산역+초록집(1219)
● 2023년도 성북동집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서울집에서 겨울을 나기 위하여 철수(20231219)한다. 중간에 몇 번 다녀가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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