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집(일상)/20220513-20220515

 

요즈음 샤스타데이지와 꽃양귀비가 피기 시작하니 울안 꽃밭만큼이나 텃밭이 화려하다. 농사지으러 온 것이 아니니 아내는 꽃밭에 비중을 많이 둔다. 나는 그냥 방치하면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텃밭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잔소리가 심한데 꽃밭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하면 헷갈리나 보다. 아내는 5년차 꽃밭을 가꾸다 보니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아직은 모기에 물리지 않았지만 한낮에는 더워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주로 오전이나 저녁때 일을 해야 하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20220513

 

감자 심는 시기를 한 달 정도 지난 4월 25일 심었다. 한동안 성북동집을 떠나 있는 사이에 새싹이 돋아났다. 그.런.데.... 이랑에 씌운 비닐에 구멍으로 나온 감자 싹은 싱싱한데 구멍을 찾지 못하여 비닐 속에 있는 새싹은 뜨거워진 비닐에 닿아서 엉망이 되었다. 새싹이 나오면 바로 비닐에 구멍을 내서 새싹을 밖으로 꺼내 주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다. 집을 비운 나는 새싹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을 모르고 있었다. 아내는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어련히 어떻게 해 주라고 하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대구로 출장을 다녀와서 보니 이지경인데 늦었지만 바로 작업을 해 주었다.    

 

 

 

 

 

 20220514

 

아내는 꽃밭을 가꾸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이 넘쳐난다. 며칠 걸려서 꽃밭의 풀을 뽑고 나면 처음 시작한 곳의 풀이 자라서 또 뽑아야 한다. 도와준답시고 꽃밭에서 잡초를 뽑다보면 화초와 잡초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니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는 잡초만 뽑았다.

 

 

아내가 꽃수레를 만들 요량으로 육촌 형수님이 여분으로 가지고 있던 손수레를 얻어왔다. 바닥에 물이 빠질 구멍을 뚫고 부엽토와 흙을 섞어서 채웠다. 이 부근이 성북동집 꽃밭에서 해가 가장 들지 않는 곳이지만 높이가 달라졌으니 해가 비추는 시간을 파악하여 뭔가를 심겠단다. 

 

 

 

 

 

일주일 전(20220507)에 심은 고구마순이 부실하여 많이 죽었다. 고구마를 심는 시기가 여유가 있다기에 육촌 형수님께 부탁도 하고 직접 순을 키워볼까 해서 고구마 밑중을 잘라서 물에 담가 두었다.   

 

 

낮에는 햇살 좋고 따듯한 꽃밭에 두면 되겠지만 요즈음 기온이 7도까지 내려가니 밤에는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틀을 만들어서 비닐을 씌워 두었다. 매일 비닐을 씌웠다 벗겼다 해야 할 텐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깜빡 잊는 날이 많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토마토와 오이와 고추는 모종을 심을 때 지지대를 설치하였다. 이직은 더 자란 후에 묶어주어도 되겠지만 내가 성북동집에 머물고 있을 때 작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토마토가 열렸다.

 

 

고추도 열렸다.

 

 

주변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분들의 밭이랑을 살펴보니 밭을 매주었는지 흙이 부드럽다. 한동안 가물고 방치해서인지 우리 텃밭은 농작물 주변이 딱딱하기에 호미로 잡초도 뽑고 흙을 일구어 주었다. 

 

 

텃밭 돌담 밑에서 자란 머위로 만든 나물과 달래장아찌와 여린 배추는 이웃에 사시는 누님이 주신 것이다. 

 

 

 

 20550515

 

얼마 전에 구입한 구아를 이용하여 텃밭의 잡초를 제거하였다.

 

 

고구마순을 심은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심을 때부터 부실했지만 반 이상이 죽었다. 유성 종모사에 전화해 보았더니 소량으로는 판매를 하지 않는단다. 죽은 것을 그대로 두어도 괜찮기는 하지만 이랑을 만들고 비닐멀칭을 해둔 것이 아깝다. 육촌 형수님께 연락을 하였더니 아직 심을 시기에 여유가 있단다. 형수님도 고구마순이 자라는대로 잘라다 심고 있다는데 여분을 주시겠단다. 우리도 어제부터 고구마순을 키우기 시작하였다.    

 

 

늦게 심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두어 포기 이외에는 모두 새싹이 돋아났다. 제때 새싹을 비닐 속에서 꺼내주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어쩌랴.... 

 

 

이웃에 사시는 누님 밭을 보니 비료를 뿌려주었기에 알아보고 우리도 텃밭에 비료를 뿌려 주었다.

 

 

 

 

 

농작물에는 살충제를 장미와 담쟁이넝쿨에는 살균제를 부려주었다.

 

 

 

 

 

이웃에 사시는 누님은 전화하지 말고 필요할 때 야채를 그냥 뽑아다 먹으라고 하신단다. 그래도 아내는 뽑아 간다고 전화연락을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한다. 내 생각도 그렇다. 어제 누님이 열무를 뽑아서 한 다발을 주고 가셨다. 그 열무로 열무김치를 담았는데 오늘은 담은 열무김치와 오징어채무침을 가지고 오셨다.   

 

 

내일 아침 6시에 지나가는 첫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 출장을 떠나야 한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오후에는 쉬면서 맥주 한 잔 마셨다.

 

 

 

■ 20220513 (성북동 : 3박3일 : 대구 출장복귀-둘이 지냄-부산 출장 출발) 감자순 꺼내기(0513)- -꽃밭 잡초제거+꽃수레 설치+고구마순 비닐덮개+토마토 및 오이 묶어주기+텃밭 매기(0514)- -텃밭 잡초제거+텃밭 비료주기+농약살포(0515)-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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