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북동(동네 친구네 수해)/20200812

 

비가 그치면 방충망 졸대를 사오려고 벼른 지 3일 만에 진잠에 가서 사왔다.

오늘도 비가 그쳐서 간 것은 아니고 이러다가는 휴가기간에 방충망을 설치하지 못할 것 같아서 다녀왔다. 

진잠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7월 말 폭우피해를 입은 동네 친구들과 전화 통화는 하였지만 궁금해서 현장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친구 강ㅇ덕네 비닐하우스를 부근에서 전화를 하니 진잠에 일 보러 나갔다고 한다.

피해를 입었다는 비닐하우스를 지나서 물이 넘첬다는 포강에 가보니 이미 보름 가까이 지나서인지 피해 복구한 흔적이 남아 있다.

친구 윤ㅇ환의 말로는 굴삭기로 이틀을 복구했다고 한다. 

 

 

 

나무와 쓰레기들이 다리에 걸리며 물 흐름을 방해해서 도로를 넘은 물이 논으로 넘쳤다고 한다. 

 

 

 

 

 

포강 부근에서 친구 윤ㅇ환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탕골 밭에 나와 있단다.

수해 복구하느라 고생한다고 하니 수해 이야기는 어디로 가고 차가 주차해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성북동에 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

밭으로 와서 옥수수를 가지고 가라기에 우리도 텃밭에 옥수수를 심어서 따먹었다고 해도 꼭 다녀가라고 한다.

진잠에 갔다가 포강 들려서 집으로 가는 길인데 잠시 들리겠다하고 친구도 만날 겸 홀목골로 들어갔다.

마침 쓰러진 고춧대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밭에 커다란 도랑이 생겼다.

자조 섞인 말투로 '성북동에서 나만 폭우피해를 입었나벼~' 란다. 

 

 

홀목천 북측 밭은 도로 건너편에 원래 도랑이 있는데 상류에서 둑이 터지며 밭에 큼직한 도랑이 생겼다.

 

 

 

 

 

 

 

홀목천 남측 밭도 상류에서 둑이 터져서 밭 가운데로 물길이 생겨서 엉망이 되었다.

친구가 낫을 들고 옥수수 밭에 가더니 금방 옥수수 한 자루를 딴다.

나는 진잠에 갔다 오던 참이니 복장이 밭일을 도울 형편이 못되어 미안하고 늘 신세만 진다고 하니 언젠가 내게 신세 질 일이 있지 않겠냐고 한다.

옥수수 한 자루를 받아들고 돌아서려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에 농막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하니 그냥 가라고 손사래 치며 급히 돌아선다. 

수해를 입은 후 보름 가까이 복구 작업을 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친구 윤ㅇ환을 두고 돌아서야 했다.

나도 수해는 아니지만 성북동에 머무는 동안 연일 비가 내려서 지연되기는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

수해를 입은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더욱 좋겠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으니 안타까운 심정이다.   

 

 

 

도랑이 생긴 곳은 지금은 어쩔 수가 없으니 수확이 끝난 다음에 복구 작업을 하겠다고 한다.

 

 

 

윤ㅇ환네 옥수수

 

 

 

쪄서 점심밥 대신 먹기도 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

옥수수는 수확해서 바로 찐 것이 가장 맛있지.....

 

 

 

Posted by 하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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